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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 기업공개까지 갈 길이 멀다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6-01-28 14: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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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이 기업공개까지 가야 할 길이 멀다.

라인이 일본과 동남아를 집중 공략해 현지 이용자를 늘렸다. 라인에 기반한 신규 서비스도 흥행해 광고매출도 증가했다.

그러나 라인은 지난해 4분기에 적자를 냈다. 라인의 게임사업 성장이 더디고 수익성이 흔들리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 라인, 4분기에 소폭 적자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8일 네이버의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는 콘퍼런스콜에서 라인이 지난해 4분기에 소폭 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네이버 라인, 기업공개까지 갈 길이 멀다  
▲ 김상헌 네이버 대표.
황인준 CFO는 “라인의 외연이 확대하면서 연말 상여금과 일부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적자를 기록했다”며 “라인이 올해는 전반적으로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라인이 지난해 4분기에 적자를 냈지만 거둔 성과도 많다.

라인은 4분기에 매출 326억 엔을 냈다. 약 3318억5700만 원 규모다. 2014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26% 증가했다.

이용자 수도 증가했다. 4분기 월간사용자수는 2억1500만 명으로 집계됐다. 3분기 대비해 260만 명 늘었다.

황인준 CFO는 “작년 4분기에 일본과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4개 나라에서 라인 이용자가 715만 명 증가했다”며 “특히 모바일 신흥국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에서 라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광고매출도 크게 늘었다. 라인 플랫폼에 기반한 신규 서비스를 여럿 내놓은 전략이 성공하면서 광고매출이 덩달아 증가한 것이다.

일본에 출시한 동영상 서비스인 ‘라인 라이브(Live)'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유명연예인이 여럿 이 플랫폼으로 개인방송을 실시해 시청자에게 호평을 받았다.

4분기 라인의 해외광고 매출은 2014년 4분기보다 53%나 증가했다. 라인의 광고매출이 꾸준히 성장하는 데 힘입어 네이버는 지난해 전체매출 가운데 절반이 넘는 56%를 모바일 사업에서 올렸다.

◆ 라인이 풀어야 할 과제

라인은 3월부터 '타임라인 광고‘를 도입한다. 이용자가 라인에 글이나 사진, 동영상 등을 올리면 실시간으로 광고가 따라붙는다.

페이스북을 비롯해 왓츠앱과 인스타그램 등 대형 사회관계망 서비스(SNS)가 타임라인 광고로 큰 수익을 내고 있다. 라인 역시 이 서비스 도입으로 올해 크게 성장할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라인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네이버 라인, 기업공개까지 갈 길이 멀다  
▲ 지난해 12월부터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라인기반 동영상 서비스인 '라인 라이브'의 이용 화면.
황인준 CFO는 “라인이 지난해 4분기에 서비스한 신규 모바일게임에서 거둔 성과는 없다”고 말했다.

광고와 함께 라인의 한 축으로 성장해야 할 게임사업에서 성장속도가 느리다는 것이다.

황 CFO는 “기존 인기게임과 함께 자체개발 게임과 질 높은 캐주얼게임(퍼즐과 보드게임과 같은 간단한 조작이 가능한 게임) 등을 지속해 퍼블리싱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에 대비해 비용 지출이 늘어 수익성이 흔들리는 점도 해결해야 한다.

라인은 지난해 2분기에도 사상 처음으로 매출이 역상장하는 등 2억 이용자에 버금가는 수익성은 아직 확보하지 못 하고 있다.

지난해는 라인에 신규 서비스가 대거 추가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라인의 수익성이 주춤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라인의 서비스가 본 궤도에 오른 만큼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이는 라인의 기업공개(IPO) 시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황인준 CFO는 “라인 기업공개(IPO)는 조회 공시 중이어서 명확한 시점과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며 “상장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지분율 희석과 펀드 이탈 우려 등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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