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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현대카드 오너경영 힘으로 커와, 정태영은 아직 할 일 많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1-04-22 15:2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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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이 오너경영의 장점을 앞세워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카드가 전문경영인 CEO를 선임해 각자대표체제로 전환하지만 정 부회장은 제휴사 협력활동과 신사업 발굴 등에서 계속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늘Who] 현대카드 오너경영 힘으로 커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32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태영</a>은 아직 할 일 많다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

22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여러 종의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 덕분에 현대카드 가입자 수와 매출 증가세에 갈수록 힘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말 기준으로 현대카드 회원 수는 약 915만 명으로 2019년 말과 비교해 7.1% 늘었다. 같은 기간 카드 신용판매 취급액은 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신용카드업계 전체 가입자 증가율은 2.5%, 이용액은 0.3% 증가하는 데 그쳤는데 현대카드가 차별화된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상업자표시 신용카드시장을 개척한 성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비대면채널을 통한 카드 발급이 늘어나면서 회원 모집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정태영 부회장은 최근 수년 동안 현대카드와 제휴사가 신용카드 개발 및 출시, 마케팅과 상품 운영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상업자표시 신용카드 라인업을 확대하는 데 주력해 왔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신용카드시장 경쟁에서 자체 브랜드와 상품으로 차별화를 노리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다양한 업종에서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갖춘 기업을 제휴사로 끌어들이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 오너일가 경영자인 정 부회장이 직접 나서 신용카드 협력사와 논의를 주도하고 사업전략을 설명하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해 제휴카드 라인업 강화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부회장은 협력사와 제휴를 맺는 과정에서 직접 상대 기업 CEO와 임직원을 만나 두 회사의 사업전략을 공유하고 중장기 사업목표를 함께 설정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현대카드 쪽은 전했다.

정 부회장이 주도하는 제휴카드 협력사 확보는 단순히 신용카드 출시에 그치지 않았다. 제휴사와 데이터 신사업분야에서 힘을 합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또한 그동안 제휴 신용카드 출시에 소극적이던 대한항공과 스타벅스코리아, 네이버 등 기업이 현대카드 협력사로 합류한 것은 결국 정 부회장의 영향력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마트와 신세계, 스타벅스코리아 등이 제휴사로 합류한 데는 정 부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이 친분이 큰 영향을 차지했다는 시각도 있다.

쏘카와 배달의민족, 무신사 등 신생기업도 최근 현대카드와 제휴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현대차그룹의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고 있어 유리한 점이 많다”며 “정 부회장이 지원에 힘입어 대외활동과 마케팅 등에 더 힘을 실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가 28일 이사회를 열고 새 전문경영인 대표이사를 선임해 각자대표체제를 도입하겠다고 예고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현대카드에서 정 부회장의 입지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 부회장이 현대차그룹에서 계열분리나 경영은퇴를 앞두고 역할을 줄이고 있다는 시선도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현대카드가 정 부회장의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카드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보고 있는 만큼 아직 정 부회장의 역할이 중요해 이른 시일에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새로 선임되는 전문경영인 대표는 영업활동과 상장을 위한 재무관리 등에 집중하고 정 부회장은 외부 협력 추진과 신사업 발굴 등에 더욱 집중하는 역할 분담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앞으로 전략적 기획과 신사업 발굴 등 중장기 성장을 위한 역할에 집중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신용카드 협력사 관계자들이 단체로 참여하는 행사를 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휴사들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고 데이터사업 등으로 협업 분야를 확장하는 데 힘쓰고 있다.

현대카드와 제휴를 맺은 협력사들은 서로 데이터를 공유하며 공동으로 현대카드 고객 대상 마케팅을 기획하는 등 방식으로 시너지를 추진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앞으로 더 많은 신용카드 제휴사를 확보해 현대카드 중심의 협력사 생태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카드가 제휴사를 늘려 신용카드시장에서 지배력을 키우는 것은 정 부회장이 2019년부터 준비해 온 상장 준비작업에도 도움이 된다. 

정 부회장은 최근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현대카드 상업자표시 신용카드가 상장을 위한 전략이라는 의견은 방향성과 타이밍을 보면 꽤 설득력이 있다”면서도 “장기적 전략에 집중하며 새 주주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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