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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네시스 중국에 뿌리 내린다, 이광국 장재훈 3년 만에 손 맞춰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4-20 16: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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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국 현대자동차·기아 중국사업총괄 사장과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겸 제네시스브랜드 사장이 2018년 이후 3년 만에 중국사업에서 손을 다시 맞춘다.

이 사장과 장 사장은 2015년 현대차의 제네시스 브랜드 분리 뒤 국내 안착을 함께 이끌었는데 이번에는 고급차시장의 글로벌 격전지인 중국에서 제네시스의 성공적 안착에 도전한다.
 
현대차 제네시스 중국에 뿌리 내린다, 이광국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5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재훈</a> 3년 만에 손 맞춰
▲ 이광국 현대차·기아 중국사업총괄 사장(왼쪽)과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겸 제네시스브랜드 사장.

20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 브랜드가 해외에서 신차 공개행사를 연 것은 19일 상하이모터쇼에서 선보인 ‘G80 전기차’가 처음이다.

현대차는 3월 제네시스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알리는 행사를 열었지만 아직 본격적 판매를 시작하지는 않았다. 

중국 시장 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신생 브랜드 상태에서도 신차 공개행사를 연 셈인데 그만큼 중국사업에 힘을 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은 글로벌 최대 고급차시장으로 제네시스가 글로벌 판매량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진출해야 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제네시스는 중국에서 현대차그룹 전반의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그동안 중국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다소 포기하더라도 판매를 늘리는 전략을 썼는데 올해부터 기술적이고 미래적 이미지를 통해 본격적으로 브랜드 고급화를 꾀하고 있다.

제네시스의 중국 안착은 이광국 사장과 장재훈 사장이 이끈다.

이 사장은 현대차와 기아의 중국사업 총괄로 이번에 제네시스를 중국에 공식 론칭하며 제네시스의 중국시장 안착이라는 과제를 맡았다.

장 사장은 3월 주총에서 현대차 대표이사에 오른 뒤에도 여전히 제네시스 브랜드 총책임자를 맡아 글로벌 제네시스사업을 이끌고 있다.

장 사장은 애초 현대차 경영지원본부장 겸 국내사업본부장 겸 제네시스사업부장을 맡고 있었는데 지난해 말 대표에 선임된 뒤 경영지원본부장과 국내사업본부장에서는 내려왔다.

이 사장과 장 사장은 현대차가 2015년 제네시스를 단독 브랜드로 출범한 뒤 국내 마케팅을 이끌며 국내 안착의 기틀을 마련한 경험도 있다.

이 사장은 2016년부터 2019년 말까지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장 사장은 2015년부터 2018년 말까지 현대차 고객가치담당과 고객채널서비스사업부장을 맡아 제네시스뿐 아니라 국내 마케팅 전반에서 손발을 맞췄다.

장 사장은 2018년 말 경영지원본부장에 선임되며 마케팅 조직과 거리가 멀어졌는데 2019년 말 중국사업총괄로 자리를 옮긴 이 사장의 후임으로 발탁되며 지난해 말까지 국내사업본부를 이끌었다.

이 사장과 장 사장이 다시 힘을 합쳐 제네시스의 중국 안착에 힘을 싣게 된 셈인데 쉽사리 성공을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제네시스가 중국 고급차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이미 시장을 장악한 유럽 고급 브랜드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중국에서 ‘BBA’로 불리는 벤츠, BMW, 아우디는 코로나19 속에서도 지난해 4월 이후 매월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중국 고급차시장을 이끌고 있다.

중국 자체브랜드의 성장세도 무섭다.

중국 자동차산업의 선구자로 평가되는 다이치처그룹의 고급브랜드 ‘홍치’는 지난해 중국에서 21만 대의 승용차를 팔았다. 2019년보다 109% 늘었다. 홍치가 출범한 2018년과 비교하면 6배 이상 판매가 확대됐다.

이영화 코트라 중국 창춘무역관은 중국 자동차시장 분석 보고서에서 “홍치는 2021년 40만 대, 2030년 100만 대 판매를 목표로 삼고 있다”며 “‘붉은 깃발’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이미 중국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홍치는 자금성을 브랜드 홍보배경으로 쓰는 등 애국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바라봤다.

결국 제네시스만의 차별화한 마케팅 지점이 필요한 셈인데 이 사장과 장 사장은 1대1 고객응대서비스,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단일가격 정책 등 고급화 전략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제너레이션 제네시스’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젊은 세대를 목표 고객으로 삼은 점도 차별화 지점으로 볼 수 있다.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와 비교해 브랜드 선입견이 약한 만큼 제네시스가 파고들 공간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
 
현대차 제네시스 중국에 뿌리 내린다, 이광국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5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재훈</a> 3년 만에 손 맞춰
▲ 3월29일 3500대 가량의 드론이 중국 상하이 황푸강 상공에서 제네시스 론칭을 알리고 있다. <현대자동차>

이 사장과 장 사장은 감성 마케팅 요소도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는 3월29일 제네시스를 중국에 론칭하며 3500대 가량의 드론을 상하이 황푸강 상공에 띄워 최대 무인항공기 동시 비행 기네스 기록을 새로 쓰는 등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화려함을 추구했다.

제네시스는 중국에서 준대형세단 G80과 대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GV80을 우선 출시하는데 사전계약 금액을 1888위안(약 32만 원)으로 책정했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도 2008년 8월8일 저녁 8시에 시작하는 등 ‘돈을 벌다’는 의미의 한자와 발음이 비슷한 숫자 8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장 사장은 19일 G80 전기차 소개영상에서 “제네시스가 상하이모터쇼에 참가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며 “제네시스는 젊음과 에너지가 넘치는 중국 고객분들과 진정성 있는 관계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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