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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거듭된 거부에도 민주당 대선 무대로 계속 호명받는 이유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1-04-18 15:4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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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계속 대통령선거주자로 거명되고 있다.

여권이 4·7재보궐선거에 참패해 대선으로 향하는 길에 경고등이 켜진 만큼 인지도가 높은 유 이사장이 등판해 여권 대선판에 힘을 보태길 바라는 여권 내 여론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시민 거듭된 거부에도 민주당 대선 무대로 계속 호명받는 이유
▲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18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유 이사장이 정계에 복귀해 대선에 도전할 수 있다는 말이 계속 나오고 있다. 

유 이사장이 3월31일 교보문고 유튜브채널 방송에서 "신념 자체도 달라지는 가변적인 것"이라고 말한 것이 그의 정계복귀설에 불을 지폈다. 이전까지 선거에 출마하는 등 정치권으로 가는 일이 절대 없을 것이라고 했던 뜻을 꺾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유 이사장은 16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책자’에서 대선 도전설을 놓고 “남의 인생을 장난감 취급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그럼에도 그의 정계복귀설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본인이 싫다는데도 계속 대선판에 소환되는 배경에는 재보선 참패에서 민심이반의 심각성을 경험한 여권의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는 시각이 많다.

최근 여론 조사기관 한국갤럽의 조사결과를 보면 ‘현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보는 응답자는 34%,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대답한 사람은 55%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13~15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5954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1005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포인트다.

여권 안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대선까지 이어진다면 정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어느 때보다 커졌다.

이 때문에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유 이사장이 등판해 여권 대선판을 키우고 여권에 멀어진 민심을 되돌리는 데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게 여권 일부의 시각이다.

유 이사장은 재선 국회의원을 거쳐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정치적 경력과 함께 작가, 시사평론가, 방송인으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토론에 능하고 언변이 좋아 팬층도 두텁다. 현재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117만 명으로 비슷한 분야의 정치 분야 채널이나 정치인 개인채널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이 거의 유 이사장의 개인기에 의존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 이사장의 대중적 인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이런 강점은 그가 대선주자로 꼽히는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 특히 여권에서 대선주자 인물난을 겪을 때마다 이런 강점이 부각되곤 했다.

여권 내 뚜렷한 대선주자가 없고 황교안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정치권에 들어와 대선주자 지지율을 끌어올렸던 2019년 초에도 유 이사장이 대선주자로 호명된 적이 있다.

여론 조사기관 리얼미터의 2019년 2월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유 이사장은 13.2%의 응답을 받았다. 선두인 황교안 전 대표(17.9%)에 미치지 못하지만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11.5%)와 비슷했다. 이 여론조사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2019년 2월25일부터 28일까지 전국 유권자 20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뤄졌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2.2%포인트다.

이 재명 경기도지사가 비교적 높은 대선주자 지지도를 보이며 여권내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 지사만으로는 정권 재창출을 담보하기 힘들다는 시선도 나온다.

이 지사의 독주체제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데 취약할 뿐더러 여권 대선판의 흥행몰이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친문재인계 대선주자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친문인사로 꼽히는 유 이사장이 대선에 나서주길 바라는 일부의 기대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금 대선구도에서 의미 있는 지지도를 확보한 친문계 인사가 거의 없는 데다 친문계는 아니지만 민주당 친문세력 다수의 지지를 받았던 이낙연 전 대표는 재보선 패배로 큰 타격을 입었다.

다만 유 이사장 본인이 이전부터 정계진출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터라 그의 대선 도전이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란 시선도 많다.

중도층보다 전통 진보층이 다수인 유 이사장의 지지층 구성을 고려할 때 유 이사장의 등판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번 재보선에서 여권 패배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중도층 이탈이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유 이사장의 정계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유 이사장이 출마를 생각한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며 “최근에도 전화를 한 번 했는데 그런 기미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인용한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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