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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에 개미 투자심리 되살아날까, 외국인과 국민연금 자락 깔아

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 2021-04-11 1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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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 개인투자자 투자심리가 살아날 지에 시선이 몰린다.

외국인 수급 개선, 국민연금 정책 변경 등에 따른 증시 상승 기대감은 개인투자자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매도 재개는 변수로 꼽힌다.
  
국내증시에 개미 투자심리 되살아날까, 외국인과 국민연금 자락 깔아
▲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벗어나기 위해서 개인투자자 자금 유입이 필요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연합뉴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벗어나기 위해서 개인투자자 자금 유입이 필요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기업 실적 전망 상향,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접종속도 가속, 경기회복 전망 등은 외국인 자금 유입에 긍정적 요인이다”며 “다만 국내 주식시장이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이기 위해서는 개인 자금의 적극적 유입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최근 인플레이션 및 금리 상승 우려 등으로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서 횡보세를 보이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어왔던 개인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월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20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면서 개인투자자가 급증해 증시 거래대금도 크게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1월에 42조 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2월에 32조3천억 원, 3월에는 26조2천억 원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4월 코스피시장 주간 거래량은 51억7429만 주(일평균 10억3486만 주)로 올해 가장 작은 규모를 나타내기도 했다.

대기자금 성격의 투자자예탁금도 줄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올해 1월 초 처음으로 70조 원을 돌파했고 1월11일에는 74조4천억 원까지 올랐지만 3월25일 기준 62조 원대로 떨어졌다.

또 비트코인 가격이 8천만 원에 육박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면서 투자열기가 가상화폐시장으로 옮겨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3월25일 기준으로 빗썸과 업비트, 코빗, 코인원 등 가상화폐거래소 4곳의 올해 거래대금 규모는 445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1년 동안의 거래금액(356조 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투자자가 국내 증시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이면서 박스권 돌파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미국 국채금리와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인투자자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4월에만 2조3천억 원이 넘는 규모를 순매수했다.

이는 1월부터 3월까지 석 달 연속으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대비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8조7400억 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이탈했다.

국민연금 정책 변화도 개인의 투자심리 확대에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국민연금은 9일 기금운용위원회 회의를 열고 국내주식의 전략적 자산배분(SAA) 목표비율을 이탈할 수 있는 허용범위를 기존보다 ±1%포인트 높여 ±3%포인트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주식의 전략적 투자비중 상한은 18.8%에서 19.8%로 높아졌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주식 비중이 21%를 넘자 올해에만 17조 원 규모의 국내주식을 순매도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번 조치로 국민연금이 국내주식을 추가 매수하지는 못하더라도 매도세는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민연금은 삼성전자(-5조7천억 원), LG화학(-1조1천억 원), SK하이닉스(-1조 원)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위주로 매도세를 보였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올해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던 만큼 대형주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을 수 있게 됐다.
 
다만 5월부터 대형주 위주로 부분 재개되는 공매도는 변수로 꼽힌다. 공매도 재개 뒤 주가가 빠진다면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3월15일 공매도를 일시적으로 금지했다. 6개월로 예정됐던 금지기간을 2차례 연장한 끝에 2021년 5월3일부터 공매도를 부분적으로 재개하기로 했다.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가 자금력·신용도가 뛰어난 기관 및 외국인투자자에 유리한 제도이며 주가 하락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재개를 강하게 반발해왔다.

공매도의 한시적 금지로 개인투자자가 급증해 코스피 3000시대를 열 수 있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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