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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거래대금 증가세 장담 못해, 이현 자산관리 키우기로 대비

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 2021-04-07 16: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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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위탁매매 관련 수익 감소에 대비해 자산관리부문을 키우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1분기에도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키움증권 거래대금 증가세 장담 못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581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현</a> 자산관리 키우기로 대비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다만 2분기에는 거래대금 증가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되는데 키움증권으로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실적 증가세를 유지하기 위해 위탁매매수수료 및 신용공여수익 감소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7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마이데이터사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에 진출해 개인투자자들에게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마이데이터사업 예비승인을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지만 일정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23일 마이데이터사업 등 허가심사서류를 접수하고 5월부터 매월 세 번째 주에 신규허가를 정기적으로 접수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마이데이터사업 등 허가신청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허가심사에 속도를 내기 위해 매월 허가심사가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서는 마이데이터사업 진출에 속도 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이 사장은 마이데이터사업 진출 등을 준비하며 자산관리 역량을 키우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거래대금 감소에 따라 키움증권의 수익도 줄어드는 데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키움증권이 마이데이터사업 인가를 받으면 다른 금융회사나 공공기관 등에 흩어진 고객의 금융정보를 수집 및 분석해 적합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하는 등 다양한 사업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더해 키움증권은 자산관리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온라인 자산관리플랫폼을 상반기 안에 내놓기로 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조언자라는 뜻의 어드바이저(advisor)를 더한 말이다. 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다양한 정보를 분석하고 투자자의 성향에 맞춘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키움증권이 마이데이터사업으로 수집한 정보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산관리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데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2020년 기준 키움증권의 개인투자자 주식위탁매매 점유율은 29.8%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키움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S 또한 국내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가운데 가장 많은 활성화 사용자 수(MAU)를 보유하고 있다. 영웅문S의 1~2월 월간 활성화 사용자 수(MAU)는 310만 명에 이른다.

키움증권을 이용하는 개인투자자고객이 많은 만큼 이들을 마이데이터 등 자산관리고객으로 유치하는 데 성공한다면 빠른 속도로 자산관리부문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1분기 실적 추정치는 영업이익 3210억 원, 순이익 2430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 3003.0%, 순이익 3530.6% 급증한 것이다.

증시 거래대금이 1분기에도 역대 최대치를 보이며 위탁매매부분 수수료수익 호조세가 이어졌고 신용공여 잔고도 늘어 이자수익이 증가한 영향으로 키움증권이 1분기에도 호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33조3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4분기 27조6천억 원을 뛰어넘어 최대치를 새로 썼다.

다만 1월 42조1천억 원까지 치솟은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2월 32조4천억 원, 3월 26조2천억 원으로 감소했다. 2분기에도 월별 거래대금이 감소해 증권업계가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 “거래대금 증가와 증시 상승, 금리 하락이 지속돼야 증권사 이익 증가세가 유지될 수 있다”며 “그러나 추가 금리 인하가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이는 만큼 2분기 이후로는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으로서는 2분기에 거래대금 증가세가 꺾이게 되면 지난해부터 이어온 실적 증가세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셈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동학개미 효과로 거래대금이 급증한 데 힘입어 영업이익이 2배로 뛰어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키움증권의 2020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690억 원, 순이익은 7034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104.56%, 순이익은 93.88%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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