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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업비트와 제휴로 수신 급증, 서호성 여신 위해 유상증자 시급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1-04-05 16: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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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이 케이뱅크 자본확충에 성공해 카카오뱅크 추격에 고삐를 죌 수 있을 지 시선이 모인다.

케이뱅크가 수신을 크게 늘리며 카카오뱅크 추격에 나서고 있다.
 
케이뱅크 업비트와 제휴로 수신 급증, 서호성 여신 위해 유상증자 시급
▲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와 제휴효과를 통해 수신을 크게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6월23일부터 업비트에 원화 입출금 계좌를 발급하고 있다. 가상화폐시장이 활성화되기 전인 당시만 해도 업비트에 실명계좌를 발급을 허용하며 리스크를 떠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도 나왔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기관투자자 유입 등으로 가상화폐 시장이 활성화되며 업비트와 제휴가 카카오뱅크 추격의 신호탄이 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가상화폐가 새로운 투자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가산화폐 거래액은 2월에 이어 3월에도 1조 달러를 넘어섰다. 

3월 기준 법정화폐를 이용한 가상화폐 거래는 4651억 달러로 이 가운데 21%는 업비트에서 이뤄졌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와 제휴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3월 말 기준 신규가입자 수 391만 명을 보였는데 이 가운데 172만 명이 올해 1분기에 유입됐다.

이에 따라 수신도 급격히 증가했다. 3월 말 기준 수신은 8조7200억 원으로 나타났는데 지난해 말 3조7500억 원에서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가상화폐 거래를 위해 케이뱅크 가입이 늘고 관련 자금을 케이뱅크에 예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업비트로 고객 유입효과도 있었겠지만 케이뱅크가 파킹통장 등 금리조건이 좋아 수신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수신 24조 원, 여신 21조 원을 보인 만큼 여전히 격차는 크지만 케이뱅크가 영업재개 1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다만 여신 증가가 수신 확대에 못 미치고 있어 서 대표가 대출영업 확대에 공을 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의 3월 말 기준 여신총액은 3조83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2조9887억 원보다 1조 원가량 늘어나 성장세를 보였지만 수신 증가폭과는 차이가 크다.  

서 대표가 여신규모를 수신규모에 맞춰 키우지 못하며 오히려 예대율마진이 줄어 순이익 적자가 늘어날 수 있는 셈이다.

서 대표도 올해 대출영업 확대를 위해 다양한 대출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중금리대출 확대를 위해 정책대출인 사잇돌대출과 자체 중금리대출상품을 올해 안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앞서 크게 늘어난 수신을 여신으로 연결해 수익성 확보까지 이어갈 수 있다며 카카오뱅크 추격에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를 위한 선결조건인 자본확충에 성공해야 한다. 

케이뱅크는 유상증자가 미뤄지며 지난해 7월까지 거의 1년 동안 대출영업을 중단했었다. 

케이뱅크가 가상화폐 시장 훈풍을 타고 수신과 여신을 시장예상치보다 대폭 늘린 만큼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유상증자를 적기에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케이뱅크는 6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주인 BC카드가 2천억 원을 투자하고 나머지 부분은 외부 투자자를 영입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유상증자에서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기존 주주들이 케이뱅크 성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투자 참여에 소극적 태도를 보인 만큼 미리 다양한 투자처를 찾고 있는 것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유상증자 관련 진행 상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다만 당초 계획대로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국내외 다방면으로 투자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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