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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웍스에게 애플 올레드 태블릿은 기회, 구본준체제 신사업 발판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1-04-02 15: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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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웍스가 애플의 올레드 태블릿PC 진출 움직임에 수익성 좋은 올레드용 디스플레이 구동칩 공급을 늘릴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구본준 LG 고문이 LX그룹을 이끌고 LG그룹에서 독립하면 실리콘웍스는 LX그룹의 주력기업의 역할을 맡게 되는데 올레드용 디스플레이 구동칩을 통해 LX그룹 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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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보익 실리콘웍스 대표이사 사장.

2일 모바일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출시를 준비하는 올레드 태블릿PC에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패널을 공급할 가능성이 나온다.

애플은 4월 내놓을 10.9인치 아이패드 에어와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에 미니LED(발광 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2022년 하반기 내놓을 제품에는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플라스틱 올레드(POLED)의 생산기술을 안정화했다”며 “전략 고객사(애플)가 올레드 태블릿을 출시할 때 패널 공급이 가능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실리콘웍스도 수혜를 볼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에는 화소를 제어할 때 필요한 시스템반도체 디스플레이 구동칩이 필요하다. 실리콘웍스는 LG디스플레이에 디스플레이 구동칩을 독점적으로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올레드패널용 디스플레이 구동칩은 LCD용 제품과 달리 구동기술 이외에 패널 보상기술(영상을 보정하는 기술)이 요구돼 단가가 높다”며 “실리콘웍스 등 경쟁력을 보유한 소수 회사들이 미래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구동칩은 디스플레이에 블록 방식으로 탑재되는데 올레드용은 LCD용보다 한 블록에 들어가는 구동칩 개수도 더 많다.

실리콘웍스로서는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올레드패널을 공급할 것이라는 업계 안팎의 전망이 현실화하는 것을 내심 바라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웍스가 올레드용 디스플레이 구동칩으로 벌어들일 수익은 신사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버팀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업계는 실리콘웍스에게 디스플레이 구동칩 이외의 성장동력이 미약하다고 바라본다. 실제 실리콘웍스의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의 86.4%가 디스플레이 구동칩에서 나왔다.

앞으로는 이런 사업구조가 달라질 수도 있다.

5월1일자로 LX그룹이 LG그룹에서 분리독립하는데 실리콘웍스도 LX그룹 계열사가 된다.

실리콘웍스는 LG상사와 함께 LX그룹의 주력계열사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윤을 많이 남기기 쉽지 않은 상사 사업의 특성상 그룹의 현금 창출원 역할은 LG상사보다 실리콘웍스가 수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LX그룹을 이끌게 될 구본준 고문은 LG그룹에서 첨단기술을 활용한 신사업 발굴에 많은 관심을 보여 왔다. 실리콘웍스도 더 많은 수익을 위해 신사업의 발굴이나 확장을 발빠르게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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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G 고문.

실리콘웍스 관계자는 “패널 및 완제품 고객사들과 협력해 올레드 등 프리미엄시장의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가전, 자동차, 배터리 등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웍스의 대표적 신사업으로 가전 및 자동차에서 전력 변환과 처리를 담당하는 전력반도체와 작동을 제어하는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이 있다.

그러나 사업비중으로 따지면 실리콘웍스의 신사업들은 아직 미약하다.

전체 매출에서 신사업만의 비중을 알 수는 없으나 2020년 기준으로 디스플레이 구동칩 이외의 사업은 총매출의 13.6%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실리콘웍스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 쓰이는 구동칩의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사업을 본격화하는 데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실리콘웍스가 애플의 올레드 태블릿PC를 기회로 올레드용 디스플레이 구동칩 판매량을 확대할 수 있다면 더 많은 투자를 통해 신사업을 확장하는 데도 힘을 받을 수 있다.

실리콘웍스 관계자는 “애플의 올레드 태블릿PC와 관련한 내용은 아직 구체화한 것이 없다”며 “미래사업 전망과 관련한 부분인 만큼 언급할 수도 없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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