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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백의종군으로 야권통합 이뤄낼까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6-01-19 17: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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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백의종군으로 야권통합 이뤄낼까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1월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2016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야권통합 물꼬를 틔우기 위해 대표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문 대표의 백의종군 승부수가 4월 총선을 앞두고 급변하는 야권 지형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문 대표는 19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의 물꼬를 틔우기 위해 제가 비켜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당 대표직을 맡은 지 약 1년여 만에 공식 사퇴의사를 밝힌 것이다.

문 대표는 구체적으로 물러날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선대위가 안정되는대로 빠른 시간 안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문 대표는 야권 통합과 관련해 국민회의와 정의당 측에 공식적으로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그동안 비공식 협의를 이어왔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며 “이제 시간이 얼마 없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일문일답에서 범야권이 통합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안철수 의원이 창당을 추진 중인 ‘국민의 당’과 연대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문 대표는 김종인 선대위원장에게 전권을 이양하고 백의종군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양 절차와 시기는 최고위 의견을 받아 바로 공표할 것”이라며 향후 거취에 대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최근 탈당 사태 등 야권분열과 관련해 안타까움을 보이면서도 탈당파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최근의 야권분열은 그 어떤 명분도 없다”며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기득권 정치로는 국민의 삶을 변화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도 경제 실패와 안보무능 등을 강하게 비판하며 총체적 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경제와 민생은 파탄 났고, 민주주의는 백척간두에 있으며, 남북관계는 앞이 보이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박 대통령은 경제실패와 민생파탄에 대한 아무런 반성도 없이 여전히 남 탓과 국회 겁박뿐이었다”고 질타했다.

문 대표는 또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인재영입 작업과 관련 “우리 정치가 여의도에 갇혀있는 동안 정치는 새로운 인재를 외면했고 국민은 정치를 불신했다”며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고 새로운 인재를 계속 발굴해 국민과 함께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표가 대표직 사퇴를 공식 선언하면서 더민주당 탈당 사태는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당분간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위원장으로 선대위를 안정시키는 데 주력하고 야권통합을 위한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표는 지난해 2월 전당대회를 전후해 차기 야권 대선주자로 한때 지지율이 30%를 넘기기도 했으나 4.29 재보선에서 참패하면서 입지가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문 대표는 비주류의 사퇴공세에 시달리면서 혁신위원회 설치 등 쇄신을 꾀했으나 안철수 의원을 시작으로 16명 의원이 탈당하며 걷잡을 수 없는 국면을 맞았다.

문 대표는 전통적 야당 강세지역인 호남지역에서 지지층이 이탈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 대표가 백의종군 승부수를 띄운 만틈 앞으로 정치적 운명은 4월 총선 결과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2016년을 '대한민국 복원의 해'로 만들겠다”며 “현재 대한민국을 바꿀 유일한 방법은 의회권력을 바꾸는 것”이라고 국민들이 정권교체에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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