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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 '쿠키런:킹덤' 장기흥행, 이지훈 흑자전환 청신호 반갑다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21-03-22 16: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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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킹덤’의 흥행 덕분에 흑자전환에 파란불이 켜졌다.

이지훈 데브시스터즈 공동대표이사는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쿠키런’ 한우물을 판 끝에 쿠키런:킹덤의 장기흥행을 이어가기 위한 토대를 쌓고 있다.
 
데브시스터즈 '쿠키런:킹덤' 장기흥행, 이지훈 흑자전환 청신호 반갑다
▲ 이지훈 데브시스터즈 공동대표이사.

22일 게임순위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쿠키런:킹덤은 국내 구글플레이에서 매출 3위, 애플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 

매출과 직결되는 하루 평균 사용자 수(DAU)도 신규 캐릭터를 업데이트할 때마다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1월 말 처음 출시됐을 때는 전작 ‘쿠키런:퍼즐월드’처럼 반짝흥행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오르면서 장기흥행 가능성이 오히려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쿠키런:킹덤은 귀여운 쿠키 캐릭터를 앞세운 모바일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이를 통해 여성과 청소년을 새로운 이용자층으로 겨냥한 점이 성공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쿠키런:킹덤을 이용한 사람의 61%는 20세 이하로 확인됐다. 이용자의 57%도 여성으로 매출 10위권 게임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키런:킹덤은 여성 중심의 MZ세대(1980년대 중반~2000년대 중반 태생)를 대상으로 캐릭터를 향한 소유욕을 자극하면서 하루평균 사용자 수(DAU)와 매출 증가를 도모할 수 있는 게임으로 요약된다”고 분석했다. 

쿠키런:킹덤이 안정적 매출을 장기간 거둘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지식재산(IP)의 소재와 세계관을 활용해 게임 콘텐츠를 꾸준히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쿠키런:킹덤 매출은 새로운 쿠키 캐릭터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이용자 상당수가 새 쿠키를 얻기 위해 과금을 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쿠키런:킹덤에 등장한 캐릭터는 전체 41개다. 전작 ‘쿠키런:오븐브레이크’에 등장한 쿠키가 120개 수준인 만큼 앞으로 추가될 캐릭터 수도 부족하지 않다. 

현재 데브시스터즈 주가가 쿠키런:킹덤의 출시 날짜인 1월19일과 비교해 5배 이상 뛰어오른 데도 쿠키런:킹덤의 장기흥행을 예상하는 시장의 반응이 영향을 크게 미친 것으로 보인다. 

22일 데브시스터즈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2.92% 오른 10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1만4450원 수준에 머물렀던 주가는 올해 들어 폭발적 상승세를 보이며 이날 기준 시가총액도 1조 원을 넘어선 것이다. 

쿠키런:킹덤은 중화권과 동남아시아에서도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데브시스터즈의 해외매출 증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서 22일 쿠키런:킹덤의 애플 앱스토어 매출순위를 국가별로 살펴보면 태국 7위, 대만 17위, 홍콩 25위, 인도네시아 46위 등이다.

이 대표는 회사 차원에서 쿠키런:킹덤의 장기흥행을 이어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 데브시스터즈가 최근 쿠키런:킹덤 개발스튜디오의 대규모 인력채용을 진행했다.  

해외에서도 현지 성우 기용 등의 현지화작업과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성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데브시스터즈는 2021년 쿠키런:킹덤의 해외 콘텐츠 강화 등에 따른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며 “음성 등의 콘텐츠를 국내와 같은 수준으로 보완하고 새로운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인 만큼 해외매출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데브시스터즈는 2020년에 영업손실 61억 원을 봤다. 2019년 221억 원보다 영업손실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여기에는 쿠키런:킹덤의 매출이 반영되지도 않았다. 

이 대표가 쿠키런:킹덤의 장기흥행에 성공한다면 데브시스터즈의 흑자전환은 물론 쿠키런 지식재산을 바탕으로 창사 이후 최대 성과를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쿠키런:오븐브레이크도 꾸준한 매출을 내고 있는 데다 데브시스터즈에서 3차원 사격게임 ‘쿠키런:오븐스매쉬’ 등의 신작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2009년 쿠키런:오븐브레이크를 내놓았을 때부터 쿠키런 지식재산의 가치를 높이는데 공을 들였다. 이 대표가 데브시스터즈 창업자이고 지분 20.61%를 보유한 것도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 대표는 2014년 데브시스터즈 상장 당시 “쿠키런 지식재산을 닌텐도 ‘슈퍼마리오’처럼 하나의 강력한 지식재산으로 구축하려는 목표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올해는 쿠키런 지식재산을 대폭 확장하면서 신규 지식재산의 성장도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쿠키런:킹덤과 관련해서는 장기 흥행체제를 구축하면서 글로벌 성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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