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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현대차 성과급 손본다, 장재훈 공정한 틀짜기 부담 100배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3-17 16: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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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가 공정한 성과급제도를 만드는 무거운 과제를 안았다.

현대차는 현대자동차그룹을 대표하는 계열사인 만큼 장 사장이 성과급제도를 어떻게 손보느냐는 기아 등 다른 주요 계열사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오늘Who] 현대차 성과급 손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5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재훈</a> 공정한 틀짜기 부담 100배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17일 현대차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전날 타운홀미팅에서 성과와 관련한 확실한 보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직원들 사이에 올해 성과급을 향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현대차는 2012년 이후 영업이익이 계속 줄면서 성과급 규모도 크게 감소했다.

현대차는 2012년에는 성과보상과 격려 명목으로 기본급 350%에 900만 원을 일괄지급하고 사업목표 달성 장려금으로 기본급 150%에 60만 원을 추가로 지급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기본급의 150%에 120만 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 원, 우리사주(주식) 10주를 지급하는 데 그쳤다.

기본급 200만 원을 가정하면 성과보상과 격려 명목으로 지급된 1인당 임금 규모는 2012년 1960만 원에서 2020년 620만 원(현대차 1주당 가격 18만 원 적용)까지 낮아졌다.

정 회장은 16일 진행한 타운홀미팅에서 “올해 수익성이 많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데 수익성이 올라가는 만큼 보상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며 “올해 안에 성과와 보상과 관련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적절한 보상과 함께 투명하고 공정한 성과보상을 위해 성과급제도를 정교하게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는데 현대차에서 이를 책임지는 장재훈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진 상황에 놓였다.

현대차 역시 올해 들어 SK하이닉스부터 시작한 국내 대기업집단 주요 계열사의 적절한 성과보상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는 전년도 실적을 바탕으로 그해 성과급 규모를 결정하는데 그동안 수익성 하락에 따라 매년 성과급 규모를 줄여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019년 큰 폭의 실적 개선에도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을 이유로 기본급 동결과 함께 성과급을 줄였는데 이에 따라 성과급 지급기준 논란이 일었다.

현대차 재경본부가 2020년 성과급 규모를 결정한 뒤 익명으로 진행한 타운홀미팅에서는 같은 기간 늘어난 최고경영진의 성과급을 들며 공정성 훼손을 지적하는 의견들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회장 역시 타운홀미팅에서 “사전 질문이나 익명 채팅방을 통해 성과보상 관련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했고 책임감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장 사장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장직과 연구직 등 직군별로 성과급체계를 다르게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장직과 연구직, 사무직에 하나의 성과급체계를 적용하는 점은 그동안 현대차의 성과보상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로 평가됐다.

현대차는 매년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와 진행하는 임금협상에서 결정되는 성과급을 바탕으로 연구직과 사무직의 성과급도 지급한다.

노조는 현장직 노동자 비중이 높고 연령대도 상대적으로 높다 보니 매년 임금협상 때 고용안정을 주요 의제로 삼을 수밖에 없는데 이에 따라 연구직과 사무직 일각에서는 노조가 성과급을 내주고 고용과 정년을 지킨다는 불만이 지속해서 나왔다.

이상수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은 지난해 정의선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성과급과 관련한 연구직 노조원의 불만을 반영해 연구직 고급인력의 처우 개선을 건의하기도 했다.

성과급제도 개선을 통해 매니저(과거 사원 대리급) 이하 연구직과 사무직의 성과동기를 높이는 일도 장 사장의 고민일 수 있다.

현대차에 연구직 혹은 사무직 정규직으로 입사하면 특정 부서에 배치되지 않는 한 책임매니저(과거 과장급)에 이르는 8년가량 사실상 호봉제를 적용받는데 이에 따라 개인 성과와 관계없이 모두 비슷한 보상을 받는다.
 
[오늘Who] 현대차 성과급 손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5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재훈</a> 공정한 틀짜기 부담 100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6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타운홀미팅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본격화한 대기업집단 성과급 논란의 원인을 1980년대와 1990년대 태어난 직원들의 특성에서 찾고 있다.

투명성과 공정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젊은 직원들의 당당함이 기업문화를 바꾸고 있다는 것인데 장 사장은 이들의 높은 기준 역시 충족해야 한다.

장 사장이 앞으로 추진할 개편작업은 현대차그룹 각 계열사의 새로운 성과급체계의 기준이 될 수도 있다.

현대차는 현대차그룹 대표 계열사로 임금 측면에서 ‘양재동 가이드라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른 계열사의 보상 체계에 암암리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사장은 마케팅 전략가이기도 하지만 인사 쪽 경험도 많은 만큼 성과급제도 개편을 이끌 적임자로도 꼽힌다.

장 사장은 과거 HR사업부장을 거쳐 인사 등을 총괄하는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아 현대차 기업문화 개선을 이끌었다. 정의선 회장이 성과급 등을 놓고 직원과 소통한 타운홀미팅 역시 2019년 장 사장이 경영지원본부장 시절부터 시작했다.

장 사장은 24일 현대차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에 올라 3년 임기를 시작한다.

정의선 회장은 타운홀미팅에서 “성과와 보상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한 만큼 각 계열사 CEO들이 각 회사의 현실에 맞게 변화를 추진할 것이다”며 “각 계열사에서 노력하겠지만 저 역시 성과급이나 인사를 더 정확하고 철저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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