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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놈앤컴퍼니 박한수 "세계는 신규타깃 면역항암제에 관심"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1-03-11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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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놈앤컴퍼니 박한수 "세계는 신규타깃 면역항암제에 관심"
▲ 박한수 지놈앤컴퍼니 최고기술경영자 대표이사.
“면역항암제 연구분야는 넓다. 하지만 글로벌제약사들의 관심은 신규타깃 면역항암제에 쏠려 있다.”

박한수 지놈앤컴퍼니 최고기술경영자 대표이사는 8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있는 지놈앤컴퍼니 본사에서 진행한 비즈니스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면역항암제에 이어 신규타깃 면역항암제 개발에도 새로 뛰어들게 된 이유를 묻자 이렇게 말했다. 
 
화학항암제나 표적항암제가 암세포를 직접 공격한다면 면역항암제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자극해 면역세포가 암세포와 싸우도록 만든다.

암세포는 면역세포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면역회피기전을 작동시키는데 이 기전에 관여하는 PD-1이나 CTLA-4 등 단백질을 억제해야지만 면역세포가 면역기능을 활성화해 암세포를 죽일 수 있다. 

현재 PD-1, CTLA-4 등 단백질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하는 타깃 면역항암제가 나와 있으나 두 단백질이 발현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치료제는 없다.

지놈앤컴퍼니는 기존 면역항암제가 대상으로 삼지 않는 단백질을 발굴하고 이를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항체를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신규타깃 면역항암제 관련 연구는 어느 단계에 놓여 있나.

“현재 기존 면역항암제가 대상으로 삼지 않는 단백질을 10여 종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LRIT2와 CD300E 등 2종 단백질은 최근 국내 특허청에 원천기술 특허등록을 마쳤다. 

스위스 제약회사 디바이오팜과 함께 단백질을 타깃할 수 있는 항체도 개발하기로 했다. 디바이오팜이 우리의 후보 단백질 여러 개를 두고 테스트를 진행한 뒤 어떤 것을 집중 개발할지 결정한다.

4월 열리는 미국 암학회(AACR)에서 신규타깃 단백질 및 항체 후보물질 2종과 관련한 포스터 연구발표도 진행한다.”

- 면역항암제 항체 발굴에 뛰어들게 된 계기가 있는지. 

“면역항암제 개발영역을 확장하고 싶었다. 글로벌제약사 머크, 화이자와 함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면역항암제와 기존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투여하는 내용의 임상을 진행하면서 기존 PD-1, CTLA-4 계열의 면역항암제에만 너무 의존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면역항암제 전문기업을 표방하는 회사로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면역항암제, 신규타깃 면역항암제, 그리고 항체와 약물을 결합한 형태의 항체-약물복합체 등 신규 후보물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암 환자에게 가장 좋은 치료 선택지를 제공하려고 한다.”

- PD-1이나 CTLA-4 계열이 아닌 신규타깃 면역항암제시장 전망은 어떤가. 

“세계 항암치료제시장 규모가 2030년이면 200조~300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지금은 PD-1 계열 면역항암제가 주류다. 그런데 PD-1이나 CTLA-4 대상의 면역항암제로 치료효과를 보지 못하는 암환자만 80%에 이른다. 결국 신규타깃 면역항암제가 그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본다.

바이오USA나 바이오유럽,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등 세계 제약바이오학회에서 글로벌제약사와 대화를 나눠보면 신규타깃 면역항암제를 향한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글로벌제약사들은 비용 문제로 신규타깃 면역항암제의 핵심인 항체 개발에는 직접 나서지 않고 있다. 분업화가 잘 돼 있기 때문인데 글로벌제약사로서는 바이오벤처가 발굴한 항체를 사오는 것이 이득이다.

그런 점에서 지놈앤컴퍼니가 진행하고 있는 항체 연구가 얼마나 중요한지 짐작해 볼 수 있다.” 

- 지놈앤컴퍼니의 강점을 꼽아보자면. 
 
“전문성과 적극성을 갖추고 있는 연구개발 전문가가 많다. 회사에서 배지수 대표이사와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손에 꼽힐 정도인데 모두 각자 분야에서 역동적으로 일하고 있다. 

매주 회의에서 어떻게 연구개발을 발전시킬지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각자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면역항암제만 개발하겠다, 신규타깃 면역항암제만 집중하겠다는 등 식으로 연구개발 분야에 제한을 두지 않은 점도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됐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업 확장의 토대를 닦아둔 점도 꼽을 수 있겠다. 지난해 미국 바이오기업 싸이오토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했고 조만간 해외에 생산시설도 세운다. 현재 어느 지역에 생산시설을 세울지 검토하고 있다.”  

- 지놈앤컴퍼니의 중장기적 목표는 무엇인가.

“2030년까지 글로벌제약사 50위권 안에 드는 게 목표다. 그렇게 되려면 연구개발의 방향성이 중요한데 계획대로 단계를 잘 밟아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여러 가지 목표를 차근차근 이뤄가겠다. 

글로벌제약사 50위권을 보면 유럽에 뿌리를 둔 기업들이 많다. 그래서 유럽 제약사나 바이오기업과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찾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박한수 대표이사는 1973년에 태어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으로 넘어가 하버드메디컬스쿨에서 선임연구원을, 잭슨랩에서 수석팀장을 지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 배지수 대표이사와 함께 지놈앤컴퍼니를 설립했다.

배지수 대표가 경영부문을 맡고 있고 박한수 대표는 연구개발부문을 이끌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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