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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현대건설기계 두산인프라코어와 조율, 공기영 신흥국 공략

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 2021-03-10 17: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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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영 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 사장이 코로나19 이후를 바라보며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공 사장이 올해 안으로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돼 한솥밥을 먹게 될 두산인프라코어와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사전작업에 들어간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오늘Who] 현대건설기계 두산인프라코어와 조율,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320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공기영</a> 신흥국 공략
공기영 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 사장.

10일 현대건설기계와 건설기계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현대건설기계가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것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주요 활동무대가 중국인 점을 고려해 상호잠식이 없도록 준비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기계는 2월 아프리카 지역 건설기계 공급의 대형딜러회사인 NEFC와 계약을 체결하고 신흥시장으로 분류되는 동부아프리카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NEFC를 통해 에티오피아, 지부티, 소말리아, 소말릴란드, 남수단 등 동부아프리카 5개국을 영업망에 추가했다.

에티오피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NEFC는 에티오피아 사우디아라비아계 억만장자로 세계 최고 부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모하메드 후세인 알 아무디가 소유한 회사다.   

동부아프리카는 댐 공사, 도로 등 인프라 공사, 상업거주지역 빌딩공사, 항만, 철도, 광산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될 전망 좋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현대건설기계는 기존에 수단, 알제리에 진출해 있었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신흥시장에 적합한 현지 맞춤형 장비 개발과 고객밀착형 서비스 강화를 통해 향후 판매량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기계의 신흥시장 공략 강화에는 공기영 사장의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공 사장은 현대건설기계의 신흥시장 진출을 주도했는데 그 경험을 살리는 동시에 중국에 강점을 지닌 두산인프라코어가 그룹으로 편입될 때를 대비해 시너지를 찾고 불필요한 경쟁을 줄여야 한다는 판단했을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05년 두산그룹에 편입된 이후 2006년 두산중국투자유한공사를 세우고 중국 공략에 나서 현재 중국에서 해외 건설기계회사 대상 월간 점유율 조사에서 1~2위에 오를 정도로 경쟁력이 높다.

공 사장은 현대건설기계가 2007년 처음 인도에 진출할 때 뭄바이에서 차로 2시간 떨어진 푸네 공장을 설립하는 등 신흥시장과 인연이 있기도 하다.

공 사장은 2년 동안 공장을 지은 뒤 3년 6개월 동안 초기 운영 실무를 하며 현대건설기계 인도 진출의 기반을 닦았다.

2013년 인도 법인장으로 파견돼 다시 3년 동안 인도시장을 공략하는 데 힘썼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현대건설기계는 인도에서 타타-히타치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공 사장이 신흥시장에 기대감을 품고 있다는 것은 기업설명회 자료에서도 나타난다.

현대건설기계는 기업설명회 자료를 통해 내놓은 지역별 시장 전망에서 신흥시장의 가능성을 가장 높게 봤다.

인도시장에서 판매대수는 2020년보다 36% 증가해 2만2천 대를 판매할 것으로 바라봤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해 8월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7천 개의 인프라 프로젝트를 전개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현대건설기계는 인도에서 2020년 4분기에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93% 늘어나기도 했다.

그 밖의 신흥시장에서는 국제유가 회복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및 경기부양 기대감 등을 고려해 2021년 굴착기와 휠로더 판매대수가 10~20% 늘어날 것으로 바라봤다. 

현대건설기계는 신흥시장 영업망 강화의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에 걸쳐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 수주한 건설장비 규모는 2698대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28% 늘었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아직 두산인프라코어와 시너지나 교통정리와 같은 내용을 공유할 만큼 인수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두산인프라코어를 감안해 신흥시장을 특별히 강화한다기보다는 모든 시장에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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