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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기차 경쟁력 한축은 노사신뢰, 하언태 노사관계 부담 커져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3-10 15: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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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언태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전기차 생산 확대를 위해 노조와 신뢰를 더욱 강화해야 하는 일이 절실해졌다.

현대차는 아이오닉과 제네시스 등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 생산을 크게 늘릴 계획을 세웠는데 노사신뢰는 생산 확대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현대차 전기차 경쟁력 한축은 노사신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3231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하언태</a> 노사관계 부담 커져
하언태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10일 현대차 노사는 울산1공장에서 만드는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5의 생산라인 투입인원을 합의하고 아이오닉5를 본격 양산하기로 했다. 아이오닉5의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2주 만이다.

현대차는 사전계약의 뜨거운 열기에도 노사가 아이오닉5에 투입되는 인력을 합의하지 못해 그동안 차량 양산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는 앞으로 전기차시대 현대차에서 진행될 노사협상의 의제 변화를 보여주는 단면으로도 평가된다.

현대차가 앞으로 전용 전기차 생산을 확대할수록 이런 문제는 지속해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용 플랫폼을 활용하는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부품모듈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조립공정이 단순해져 투입인원 역시 축소가 불가피하다.

현대차는 지난해 CEO인베스터데이에서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를 앞세워 전기차 판매를 올해 16만 대에서 2025년까지 56만 대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밝혔다.

올해만 해도 당장 아산 공장과 울산 공장 등에서 CE(프로젝트명)로 불리는 아이오닉6와 제네시스 첫 전기차인 JW(프로젝트명) 등을 생산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단체협약에 따라 이런 차량 생산을 앞두고 아이오닉5와 마찬가지로 투입인원 협의를 별도로 진행해야 한다.

현대차 노사가 전용 플랫폼에서 전기차 차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투입인원을 놓고 또 다시 노사 합의에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전용 플랫폼 전기차의 해외생산도 주요 의제로 노사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현대차가 지금은 전용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를 국내에서만 생산하지만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판매비중이 늘면 해외 생산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

글로벌 전기차시장 변화에 따라 현대차의 전기차 해외생산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는 현지규제 강화 등에 대비해 중국에서 아이오닉5를 자체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가 국내 생산라인을 해외로 이전하기 위해서는 단체협약에 따라 노사위원으로 구성된 고용안정위원회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현대차 노조(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조합원의 고용안정을 제1목표로 내세우고 있는데 고용안정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로 물량만 빠져나간다면 노사갈등이 커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무업무를 총괄하는 하언태 사장은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하 사장은 1986년 현대차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줄곧 생산분야에서 일한 노무 전문가로 2018년 3월 대표이사에 올랐고 3월 주총에서 연임을 앞두고 있다.

하 사장은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파없없이 단체교섭을 마무리했고 특히 지난해에는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세 번째로 기본급 동결을 이끌어 내면서 협상역량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현대차 노사는 해를 엇갈려 임금협상과 임단협(임금과 단체협상)을 진행하는데 올해는 임단협을 진행한다.

임단협에서 전기차시대 고용안정이 주요 의제로 오를 수 있는데 이를 매끄럽게 넘기는 것도 하 사장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이례적으로 이상수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을 만나 상생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현대차 전기차 경쟁력 한축은 노사신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3231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하언태</a> 노사관계 부담 커져
▲ 2020년 10월3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 이후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공영운 현대차 사장,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사장, 이상수 노조 지부장, 정의선 회장, 하언태 현대차 사장, 이원희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차 사장. <현대자동차>

정 회장이 새로운 노사관계를 구축할 의지를 강하게 보인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의 맏형 격인 현대차가 단체교섭에서 노사 갈등을 빚는 일은 하 사장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해외 내연기관차 물량을 국내로 돌리는 방안은 하 사장이 국내 고용안정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주요 카드 가운데 하나로 여겨진다.

현대차는 2월 미국 앨리배마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쏘나타와 아반떼 물량 7만 대를 국내로 돌리고 미국에서 신형 투싼을 생산하기로 노사가 합의했다.

현대차가 해외 생산물량을 다시 국내로 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내연기관차 생산을 국내에서 늘린다면 고용안정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노사신뢰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하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안전경영, 품질경영 등을 주요 과제로 내세우며 고용안정에 힘쓸 것도 약속했다.

하 사장은 “현대차는 미래산업 변화 속 생존과 고용을 지키기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며 “회사의 발전과 성장이 곧 고용안정과 더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2021년을 현대차의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사는 모든 신차 생산을 앞두고 협의를 진행하는데 아이오닉5는 첫 전용 전기차다 보니 다소 협의가 길어진 경향이 있다”며 “E-GMP 전기차의 중국 등 해외생산과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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