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가 유럽에서 조건부 판매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셀트리온 목표주가 상향, "코로나19 항체치료제는 11조 가치 지녀"

▲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일 셀트리온 목표주가를 기존 36만4천 원에서 39만 원을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2일 셀트리온 주가는 29만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선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가 유럽에서 품목 허가를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데 시판된다면 올해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다”며 “이제 렉키로나에 가치를 부여해야 할 때”라고 바라봤다.

셀트리온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1083억 원, 영업이익 889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보다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24.8% 증가하는 것이다.

셀트리온은 2월24일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렉키로나의 허가신청 전 신속검토절차인 롤링 리뷰(Rolling Review)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1월13일 발표했던 렉키로나의 임상2상 결과를 기반으로 자료를 제출했다. 렉키로나의 코로나19 치료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면 임상3상이 완료되기 전 유럽에서 시판할 수 있게 된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렉키로나가 시판되면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월 말 미국 정부는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코로나19 항체 칵테일 치료제 10만 도즈를 2억1천만 달러에 구매했다. 도즈당 2100달러(약 235만 원)에 구매한 것이다. 

옵션계약으로 11월25일까지 약 110만 도즈를 추가로 구매했다. 이에 올해 일라이릴리는 코로나19 치료제 매출만으로 매출 2조8280억 원가량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의 구체적 생산규모나 가격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생산규모는 150만~300만 명분으로, 가격은 대략 일라이릴리의 40% 수준인 100만 원 선에서 결정된다면 올해 렉키로나주 매출은 1조5천억~3조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기존 셀트리온의 연매출에 맞먹는 규모이다.

또 셀트리온이 자체개발해서 생산한 신약이라는 점에서 영업이익률 50%를 그대로 적용한다면 영업이익 1조 원가량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선 연구원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가능한 상황은 아니며 백신 개발로 향후 환자 수가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며 ”하지만 독감백신이 존재한다고 독감바이러스 치료제인 타미플루가 안 팔리는 것이 아닌 것을 고려하면 렉키로나에 약 10조6천억 원의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