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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우 윤종규 김정태, 절박한 새로운 수익원 발굴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6-01-08 21: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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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2016년 새해가 밝았다. 기업들도 새해 힘찬 도약을 꿈꾸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단이 뽑은 새해의 한자는 도약의 의미를 담은 ‘뛸 도(跳)’다. 지난해의 한자는 ‘어려울 난(難)’이었다.

새해에도 경영환경이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정부가 기업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었고 저유가 등 글로벌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2016년 업종별 기상도를 대표기업들의 현안과 과제를 중심으로 짚어봤다. 어느 기업과 경영인이 가장 높이 도약하는 한해를 만들까?

연재순서는 다음과 같다.

[1]중공업/박용만 김승연 허창수, 2016년 직면한 과제는?
[2]전자/이재용, 삼성의 신사업 가능성 보여줄까
[3]자동차/정몽구, 현대차 제너시스 글로벌 진출에 올인한다
[4]유통/신동빈 정용진 정지선, 유통업 성장정체 해법 고심
[5]금융/한동우 윤종규 김정태, 절박한 새로운 수익원 발굴
[6]이동통신/장동현 황창규 권영수, 이통사 3파전 판도 변할까 
[7]제약/임성기, 한미약품 대박신화 이어갈까
 

  한동우 윤종규 김정태, 절박한 새로운 수익원 발굴  
▲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남다른 각오로 올해를 맞이하고 있다.

금융지주들이 처해있는 환경은 갈수록 금융지주들의 빠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은행 점포를 찾는 발길은 모바일뱅킹의 확대로 갈수록 끊기고 있다. 계좌이동제와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경쟁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과 가계부채 증가로 은행이 안아야 할 부담은 늘어난다.

금융지주 수익에서 절대적인 위상을 차지하는 은행이 수익구조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올해 더욱 절박하게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야 한다.

◆ 한동우, ‘디지털’과 ‘해외’에 집중

한동우 회장은 신년사에서 신한금융의 중기 전략목표로 ‘선도 금융지주의 위상 확립’을 꼽았다.

한 회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한 핀테크기업이 금융시장에 들어오는 등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다”며 “신한금융이 새로운 시대에 계속 성장하려면 선도 금융지주의 위상을 공고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올해 경영전략으로 ‘모바일’과 ‘해외진출’을 제시했다.

한 회장은 “은행 창구를 찾지 않는 고객에게 친절한 창구 서비스는 큰 의미가 없고 신용카드를 스마트폰에 탑재한 고객에게 브랜드는 선택의 기준이 아니다”며 “우리의 과제는 창조적 혁신을 통해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IT기술을 접목한 금융상품과 서비스 범위를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국내 첫 무인점포인 ‘디지털 키오스크’의 수를 늘려 비대면 영업채널을 강화한다. 비대면 영업채널은 점원을 직접 만나지 않아도 생체인증 등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뜻한다.

신한은행은 P2P대출 플랫폼회사 비모와 손잡고 모바일 전용 은행서비스 ‘써니뱅크’에 적용할 대출 신용평가 시스템도 만들고 있다. 이 신용평가 시스템은 SNS나 설문조사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간 금리대의 신용대출 상품에 적합하게 구성된다.

  한동우 윤종규 김정태, 절박한 새로운 수익원 발굴  
▲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한 회장은 신한금융의 해외진출도 속도를 낸다. 신한금융은 2015년 3분기 기준으로 해외에서 내는 순이익이 전체 순이익의 8% 수준에 그친다.

한 회장은 “신한금융은 올해 비대면 채널을 활용한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이미 진출한 지역에서는 영업 기반의 현지화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신한인도네시아은행(가칭)을 출범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영업에 들어간다. 신한은행은 베트남에서 성공한 현지화 전략을 인도네시아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신한금융투자, 신한카드, 신한생명 등도 올해 신한은행과 협업해 동남아시아 진출에 드라이브를 건다.

◆ 윤종규, 비은행사업 확대에 힘써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신년사에서 “KB금융의 시장 주도 패러다임을 만들려면 각 계열사마다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비은행계열사가 올해 신규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도록 KB금융 차원에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KB금융은 2015년 9월 기준으로 전체 순이익의 33%를 비은행계열사에서 내고 있다. 윤 회장은 KB금융의 비은행계열사 비중을 40% 대로 확대하는 데 온힘을 쏟으려고 한다.

윤 회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금융(CIB)의 시너지를 만들기 위해 KB투자증권의 유기적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연말인사에서 양종희 전 KB금융 부사장을 KB손해보험 사장에, 윤웅원 전 KB금융 부사장을 KB국민카드 사장에 선임했다. 이들은 모두 윤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측근으로 꼽힌다.

윤 회장은 올해 비은행기업의 인수합병을 다시 시도할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그는 “외부에서 기업을 인수합병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연히 검토할 것”이라며 “다만 전체 시너지 등을 고려해 의사결정을 신중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동우 윤종규 김정태, 절박한 새로운 수익원 발굴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현대증권이나 ING생명이 매물로 나올 경우 KB금융은 인수전에 뛰어들 유력후보로 거명된다.

윤 회장은 KB금융의 해외진출에도 속도를 본격적으로 내기로 했다. 그는 연초에 한 인터뷰에서 “해외 진출에 대한 청사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컨설팅회사와 손잡고 해외사업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전략부를 신설했다.

KB국민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함께 해외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B국민카드와 KB캐피탈은 라오스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 김정태, KEB하나은행 화학적 결합에 주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신년사에서 “고객을 생각하면 가계와 기업은 물론이고 은행, 카드, 보험, 증권, 정보통신기술(ICT) 등 모든 업종이 묶여 있다”며 “하나금융이 진정한 ‘하나의 회사, 하나의 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올해 KEB하나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야 한다. KBE하나은행은 덩치만 커졌지 시너지효과를 낼 정도로 완전한 결합은 이뤄지지 않았다.

두 은행은 올해 6월에야 전산통합을 끝낼 것으로 예상된다. 옛 하나은행 영업점과 외환은행 영업점도 아직 별개로 영업하고 있다.

김 회장으로서는 KEB하나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마쳐 규모의 경제를 구축해야 비로소 비은행계열사와 시너지효과도 내고 핀테크 사업에서도 성장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한동우 윤종규 김정태, 절박한 새로운 수익원 발굴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인사제도와 조직문화를 최대한 빨리 통합하겠다”며 “하나은행의 자산관리(WM)와 외환은행의 외환국제업무 능력을 결합해 KEB하나은행 직원들을 프라이빗뱅커(PB)와 외국환 전문가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올해 ‘하나멤버스’를 더욱 확대할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한나멤버스는 은행, 카드, 보험, 증권 등 하나금융의 모든 계열사와 온오프라인 가맹점의 거래 실적을 통합 포인트인 ‘하나머니’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현재 170만 명이 하나멤버스 회원으로 가입했다.

하나멤버스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KEB하나은행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의 활동고객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나금융은 올해 하나멤버스의 사용지역을 중국과 일본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김 회장은 “중국과 일본에서 ‘하나멤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현지 기업과 제휴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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