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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 신화' 쓴 구영배가 세운 큐텐, 이베이코리아 인수후보로 떠올라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1-02-28 14: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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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 신화 주인공 구영배 큐텐(Qoo10) 대표이사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까?

28일 투자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구 대표가 큐텐과 이베이 크로스보더트레이드(CBT)를 연계한 '크로스보더 e커머스(국경없는 전자상거래)'사업 사이 시너지를 내기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나설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G마켓 신화' 쓴 구영배가 세운 큐텐, 이베이코리아 인수후보로 떠올라
▲ 구영배 큐텐 대표이사.

크로스보더 e커머스란 국경없는 전자상거래란 뜻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판매자와 구매자가 국경을 초월해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상품을 해외 국적의 온라인몰에서 구입하는 '직구', 해외 소비자가 국내 온라인몰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역직구'가 크로스보더 e커머스의 사례다.

이베이 크로스보더트레이드는 이베이코리아가 2009년 국내 판매자들을 위해 만든 크로스보더 e커머스 플랫폼으로 개인판매자들과 중소기업 제품을 해외 40여 개 나라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수출절차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독립사업자와 중소기업에 이베이코리아의 수출통관분야 전문가들이 관련 상담을 해주고 자체 배송시스템(eGS)을 통해 국제특급우편보다 45% 저렴한 물류서비스도 지원해주고 있다.

큐텐은 이미 동남아시아시장에서 한국과 중국 상품을 이런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최근 국경을 넘어 상품을 판매하는 크로스보더 e커머스가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치열한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리는 국내기업들이 늘고 인터넷과 물류기술 발달로 해외소비자를 찾아 물건을 배송하고 대금을 받는 일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글로벌 크로스보더트레이드 e커머스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6800억 달러(765조 원) 규모에서 해마다 30%씩 성장해 2020년에는 1조 원 규모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 세계 수출 7위 국가이지만 수출에서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0.5%에 불과해 관련 사업이 성장할 여지가 많다고 볼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글로벌 전자상거래기업 이베이의 한국 법인이다. 이베이가 국내 전자상거래시장 공략을 위해 2001년 옥션, 2009년 G마켓을 인수한 뒤 2011년에 설립했다.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을 인수한 이후 국내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누려왔으나 최근 쿠팡 등에 밀려 실적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베이코리아의 영업이익률 추이를 살펴보면 2010년 19.9% 수준에서 2019년에는 5.6%로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

이베이는 한국시장 철수를 결정하고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유통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고 이베이코리아가 회원 수나 거래량 면에서 매력적 매물이라는 점에서 국내 대기업과 해외 사모펀드 등이 이베이코리아에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5조 원 안팎의 비싼 몸값이 인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큐텐이 새로운 인수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특히 큐텐은 이베이코리아를 단순히 국내 전자상거래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발판으로 보는 게 아니라 해외 크로스보더트레이드 플랫폼 사업과 관련한 비전으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큐텐은 2018년부터 일본시장 진출을 노리는 이베이에 큐텐재팬을 매각했는데 이 매각대금을 바탕으로 재무적투자자를 모아 입찰경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큐텐은 동남아시아시장 진출 당시부터 이베이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향후 두 회사가 일본과 한국 전자상거래시장을 나눠 확보하기로 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두 회사의 긴밀한 관계로 미루어 볼 때 지분교환과 같은 방법도 열려 있기 때문이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G마켓 신화'로 잘 알려져 있다.

1966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자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석유회사 슈룸버거를 다니다 2000년 인터파크에 입사해 사내벤처인 구스닥을 통해 2003년 G마켓을 설립해 2006년에는 나스닥 직상장도 이뤄낸 장본인이다.

구 대표는 2006년 G마켓 상장 당시 “G마켓의 비즈니스모델이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한국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이베이, 아마존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큐텐은 구 대표가 G마켓 매각 이후 독립해 2010년 싱가포르에서 설립한 회사다.

구 대표는 독립사업자가 온라인몰에 입점해 상품을 판매하는 한국식 오픈마켓시스템을 동남아시아 시장에 도입했다. 큐텐은 그동안 주로 한국과 중국 제품을 동남아시아 소비자에게 판매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큐텐은 현재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홍콩, 인도 등에서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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