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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 작년 실적 아쉬웠다, 이현승 올해는 상장지수펀드 공격적

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 2021-02-24 16: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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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과 격차를 좁히기 위해 상장지수펀드(ETF)시장 공략에 힘을 쏟는다. 

국내 상장지수펀드시장이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대표가 상장지수펀드시장에서 빅2로 자리잡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을 위협할 수 있을까?
 
KB자산운용 작년 실적 아쉬웠다, 이현승 올해는 상장지수펀드 공격적
▲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24일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상장지수펀드시장은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자산운용 두 회사가 운용규모와 상장종목 수에서 50% 이상을 차지하며 주도하고 있다.

2020년 자산운용사의 실적 증가에 상장지수펀드 수익 급증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이 대표는 상장지수펀드시장에서 입지 강화를 통해 '빅2' 따라잡기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KB자산운용은 2020년 별도기준으로 순이익 550억 원을 거뒀다. 2019년보다 20.9% 늘어났다.

순이익 증가세를 보이며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에 이은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지만 이현승 사장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다.

2020년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9년보다 95.8% 늘어난 2563억 원을 거뒀다.

2위 삼성자산운용은 2020년 707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 대비해 30.7% 증가율을 보였다.

두 자산운용사는 모두 상장지수펀드사업 증가세가 가파르다는 점을 실적 증가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KB자산운용의 이익 증가율은 앞선 두 자산운용사 뿐만 아니라 국내 9대 자산운용사의 전체 순이익 증가율(44.0%)보다도 낮다. 

KB자산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과 비교해 특히 상장지수펀드시장에서 크게 뒤떨어져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상장지수펀드를 운용하고 있고 삼성자산운용은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상장지수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국내 상장지수펀드시장에서도 3위를 차지하고 상장종목 수는 77개로 미래에셋자산운용(128개), 삼성자산운용(116개)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순자산가치총액으로 따지면 격차가 더 크다. 2021년 1월 기준으로 KB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 순가치총액은 3조376억 원으로 삼성자산운용(27조506억 원), 미래에셋자산운용(13조1686억 원)과 비교해 4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반대로 말하면 상장지수펀드시장에서 업계 1, 2위권과 격차를 좁힐 여지가 큰 것으로도 해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지수펀드는 주식시장에서 쉽게 사고팔 수 있어 기존 공모펀드와 비교해 소비자들의 전환비용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계약이나 번거로운 금융상품 가입절차가 없어 기존 상장지수펀드 강자들과 경쟁하는 데 크게 불리한 점이 없다는 것이다.
 
최근 이현승 대표는 새로운 테마형 상장지수펀드를 출시하고 운용수수료를 낮추는 등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1월 KB자산운용은 국내최초로 데이터센터와 인프라리츠에 투자하는 'KB스타 글로벌데이터센터리츠나스닥(합성)'을 내놨다. 

올해 들어 첫 상장지수펀드이자 1월에 상장한 유일한 상장지수펀드다.

데이터센터와 인프라리츠는 5G통신, 클라우드기술로 대표되는 비대면시대의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따른 수혜를 누릴 수 있는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이 밖에 최근 출시한 테마 상장지수펀드가 양호한 수익률을 올리면서 많은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수익률은 금융소비자들이 상장지수펀드를 선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지표이자 핵심경쟁력으로 평가된다.

2020년 10월 설정한 'KB스타 Fn5G테크 ETF'는 24일 순자산 1천억 원을 돌파했으며 비슷한 기간 출시한 'KB스타 Fn수소경제테마ETF'는 설정 3개월 만에 순자산 1850억 원을 넘었다.

두 상장지수펀드 수익률이 출시 이후 각각 19.46%, 20.57%를 보이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올해 지수 추종 정도를 줄이고 자유롭게 편입종목을 관리하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와 국내지수 추종 상장지수 펀드 등을 추가로 내놓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상장지수펀드 후발주자로 2020년 11월 초 나스닥100 상장지수펀드를 내놓고 11월 말 보수율을 세계 최저 수준인 0.07%로 낮추며 상장지수펀드시장의 가격 경쟁을 유발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국내 상장지수펀드 시장 전체 자산총액은 약 54조2천억 원으로 한달만에 4.2%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7217억 원으로 21.9% 늘었다.

상장지수펀드를 통한 실적 증가는 이 대표가 단독대표에 오른 첫 해이기도 한 만큼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행정고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SK증권, 코람코자산운용과 현대자산운용에서 사장을 지냈다. 

2018년부터 조재민 대표와 KB자산운용 각자대표를 지내오다가 올해부터 단독대표이사를 맡게됐다. 1월에는 기존 멀티솔루션본부의 명칭을 ETF&AI본부로 바꾸며 상장지수펀드시장에서 공격적 행보를 예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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