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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시멘트 올해는 업황 좋다, 문종구 친환경 투자로 원가절감 추진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1-02-17 16: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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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종구 삼표시멘트 대표이사 사장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설비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표시멘트는 주택공급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에 따른 시멘트 수요 증가로 외형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삼표시멘트 올해는 업황 좋다, 문종구 친환경 투자로 원가절감 추진
▲ 문종구 삼표시멘트 대표이사 사장.

17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시멘트업계는 불황을 지나 조금씩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방산업인 건설업이 주택공급 확대와 사회간접자본 예산 증액에 따라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가 2·4주택공급대책에서 전국에 83만6천 세대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고 3기 신도시(경기도 남양주, 하남, 고양, 부천, 과천 안산, 인천 계양) 조성도 7월 사전청약 등을 통해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국내 사회간접자본 예산도 26조5천억 원이 편성됐다. 지난해 23조2천억 원보다 14.2% 늘어난 수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착공물량은 2019년보다 9%가량 늘어난 52만5천 호로 집계됐고 올해도 60만 호 이상의 주택이 착공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시멘트 출하량은 4800만 톤으로 4년 반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표시멘트는 2017년부터 꾸준히 16% 안팎의 국내 시멘트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시멘트 수요 증가에 따라 안정적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문종구 사장은 친환경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직접적으로 원가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설비 추가 투자도 추진한다.

문 사장은 홈페이지 CEO 인사말에서 "고품질의 제품과 기술을 제공하고 영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 창출에 매진하겠다"고 수익성 개선을 강조하기도 했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친환경이 강조되는 산업환경에 발맞춰 환경 개선 설비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이에 더해 친환경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표시멘트는 올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낮추기 위한 시설에 260억 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투자규모 131억 원보다 2배가량 늘린 수치다.

삼표시멘트는 이번 투자계획에 더해 친환경설비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 사장은 순환자원처리시설에 관심을 두고 추가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순환자원 처리시설은 기존 연료인 유연탄을 가연성 폐기물로 대체하는 시설이다. 유연탄을 사용할 때보다 연료비를 절반가량으로 줄여 근본적으로 원가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삼표시멘트는 2019년 9월 강원도 삼척시 삼척매립장에 20억 원을 투자한 '삼척시 가연성 생활폐기물 연료화 전처리시설'을 통해 삼척시의 가연성 폐기물로 유연탄을 대체하기 시작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전력비 감소를 위해 폐열발전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확장도 추진할 수 있다.

폐열발전은 시멘트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고온, 고압의 열풍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한다. 에너지저장장치는 전력비가 낮은 밤 시간에 에너지를 충전하고 충전한 에너지를 전력비가 높은 낮시간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삼표시멘트는 2004년부터 삼척 공장에 폐열회수발전소를 가동하고 있다. 폐열회수발전소를 통해 13.5%의 전력을 대체하고 있다.

또 2019년부터 삼척 공장에서 국내 시멘트업계 최대 용량인 100MWh의 에너지저장장치를 활용하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를 통해 앞으로 15년 동안 700억 원에 이르는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삼표시멘트가 원가 절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는 "삼표시멘트는 2025년까지 순환자원 처리시설, 폐열회수발전, 에너지저장장치 등 친환경 설비투자를 통해 원가 절감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시멘트 가격 인상이 기대되는 점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멘트업계는 레미콘업계와 시멘트 가격인상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안에 톤당 6만8천 원대에서 7만5천 원 이상으로 오를 것이란 예상이 많다.

문종구 사장은 시멘트업계에서만 30년 넘게 일해 온 전문가로 평가된다.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9년 삼표시멘트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뒤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다.

삼표시멘트는 시멘트 해상운송을 위한 전용선 구입에 1200억 원을 지출하며 2018년 영업이익 7억 원을 내는 데 그쳤다.

삼표시멘트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을 481억 원까지 끌어올렸고 지난해에는 662억 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문 사장은 1988년 현대건설에서 한라시멘트로 회사를 옮긴 뒤 생산본부장, 영업본부장을 거쳐 2016년 한라시멘트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18년부터는 한라시멘트 고문을 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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