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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증권사 확보 더 절실해져, 우리종합금융 증권사로 바꿀까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1-02-17 15: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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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가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을 증권사로 전환할까?

지난해 금융지주 실적에서 우리금융지주는 NH농협금융지주에 4위 자리를 내주며 증권사 보유가 더욱 시급해졌다. 
 
우리금융 증권사 확보 더 절실해져, 우리종합금융 증권사로 바꿀까
▲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순이익 기준 금융지주 4위 경쟁은 결국 증권사에서 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NH농협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을 살펴보면 NH농협금융지주는 1조7359억 원, 우리금융지주는 1조3073억 원을 보여 4300억 원가량 차이를 나타냈다.

NH농협금융지주 증권계열사인 NH투자증권이 2019년보다 21.3% 늘어난 순이익 5770억 원을 거두며 증권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지주와 차이를 벌리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금융그룹이 2014년 민영화 과정에서 매각한 우리투자증권이 NH투자증권의 전신인 만큼 이번 결과에 아쉬움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연초부터 코스피지수가 3천 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2020년 증시 호황이 올해도 이어지며 증권사들의 실적 호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지주가 증권계열사 확보에 속도를 내야하는 이유다. 

우리금융지주도 지난해부터 증권사 인수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지만 외부환경이 녹록치 않다. 증권업 호황이 이어지며 알짜매물은 커녕 소형증권사 매물도 시장에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좋은 실적을 내며 기업가치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우리금융지주가 증권사를 인수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며 우리종합금융을 증권사로 전환하지 않겠냐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리금융지주 증권 계열사 확보 시나리오에 우리종합금융은 꾸준히 등장해왔다. 당초 우리금융지주가 증권사를 인수해 당분간 증권사와 종합금융사를 따로 키운 뒤 합병을 진행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게 점쳐졌다.  

다만 증권사 매물을 기약없이 기다릴 수 없는 만큼 우리종합금융을 먼저 증권사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종합금융은 국내에 유일하게 남은 종합금융사로 주식 위탁매매를 제외하고 수신, 단기 및 중장기 여신, 유가증권 운용, 금융상품 판매, 프로젝트 파이낸스, 국제금융, 인수합병 등 은행과 증권사의 모든 업무가 가능하다.  

실제로 우리종합금융은 그동안 우리은행과 연계를 통해 기업금융(IB)부문을 키우며 우리금융지주에서 증권사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증권업계의 실적 증가는 개인투자자가 크게 늘며 주식 위탁매매부문이 급성장한 영향이 커 종합금융업 라이선스만으로 증권사 역할을 온전히 하기 어렵다. 

증권업계 가운데 위탁매매부문에서 강점을 보유한 키움증권은 2020년 신규계좌가 330만 좌 늘며 2019년보다 389.6% 증가했다. 주식 위탁매매 순영업수익은 3793억 원으로 2019년보다 290.6% 늘었다. 

NH투자증권도 지난해 위탁매매 수수료로 6138억 원을 거둬 2019년보다 145.4% 늘어났다.  

올해도 1월 증시 거래대금이 하루 평균 47조8천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위탁매매수익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종합금융을 경쟁 금융지주 증권계열사에 걸맞게 덩치를 키울 시간도 충분해 보인다. 

종합금융사가 증권사로 전환해도 10년 동안 종합금융업 라이선스를 유지할 수 있다. 우리종합금융이 증권사로 전환하면 종합금융업을 일정 기간 유지하며 주식 위탁매매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는 셈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종합금융이 마지막 남은 종합금융사로서 증권사로 전환하면 종합금융업으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만큼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우리종합금융의 증권사 전환은 확인된 바 없다"며 "증권사로 전환하면 종합금융사업을 10년 후에 종료해야 되기 때문에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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