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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이사 사장

철학도 출신으로 역발상 중시하는 오너3세, 검소하고 겸손해 [2021년]
김하민 기자 hamkim@businesspost.co.kr 2021-02-15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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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이사 사장
▲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이사 사장.

박진선은 샘표식품 대표이사 사장이다. 지주사인 샘표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할아버지인 박규회 샘표식품 창업주와 아버지 박승복 전 샘표식품 회장을 이어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오너3세 경영자다.

간장 명가를 넘어 글로벌 식품바이오테크기업으로 샘표식품을 키우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1950년 2월28일 서울에서 박승복 전 샘표식품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사학위를,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샘표식품에 입사하기 전에는 미국 빌라노바대학교에서 철학과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샘표식품에 입사한 뒤 이사 겸 뉴욕지사장을 맡았다.

샘표식품 기획실장을 거쳐 1997년부터 샘표식품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철학도답게 무슨 일이든 생각을 잘할 것을 강조한다. 직원들과 소통을 중요하게 여긴다.

'간장'하면 떠오르는 샘표식품의 브랜드 이미지에서 탈피해 발효과학을 기반으로 한 사업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수시장에서 간장 제조업계 1위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K푸드 열풍이 불기 전부터 해외시장에 눈을 돌려 성과를 만들어 왔다.

본사 건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임직원은 물론 방문자들에게도 꽃다발을 건네며 위로하는 따뜻한 성품을 지녔다.

전통, 먹거리, 음식문화를 생표의 경영이념으로 꼽는다. 우리 전통의 깊은 맛을 토대로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고 나아가 새로운 음식문화를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는 식품 생명과학기술(바이오테크)기업이 되고자 한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상표권을 보유했다. 1954년부터 이어온 식품 브랜드다.

경영활동의 공과


△'할랄 인증'으로 이슬람시장 문 두드려
1인가구가 늘고 집에서 요리를 하기보다 가정간편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등 국내 시장에서 조미료와 장류 소비는 정체돼 있다.

박진선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시장 특히 이슬람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박진선은 할랄 인증을 받은 샘표식품의 제품을 앞세워 2021년부터 동남아시아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할랄(halal)은 ‘허락된 것’을 뜻하는 아랍어다. 할랄 인증은 이슬람 신도가 먹거나 사용할 수 있도록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가공된 식품에만 부여된다.

박진선은 2021년부터 무슬림들이 많이 거주하는 동남아시아, 특히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을 내놓고 관련 마케팅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슬람 식품시장은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돼 샘표식품이 현지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톰슨로이터가 추산한 할랄 제품과 서비스시장 규모는 2017년 2조1천억 달러(2316조3천억 원)에서 2023년에는 3조 달러(3309조 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년 연속 ‘대한민국 소비자대상' 수상
샘표는 한국소비자협회 주관 ‘2020 대한민국 소비자대상’에서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사회적 가치 실현’부문 수상기업으로 선정됐다.

한국소비자협회는 2012년부터 ‘대한민국 소비자대상’을 통해 소비자의 권익증진을 위해 신뢰성, 공익성을 갖춘 기관과 기업, 개인 및 단체 등을 발굴해 시상한다.

샘표는 1946년 창립 이래 한국의 전통 식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기술과 노하우를 사회에 널리 공유해온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샘표 ‘Bio분석연구센터’ 국제공인 획득
샘표의 ‘Bio분석연구센터’가 2020년 7월28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연구개발 시험분야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선정됐다. 이 연구센터는 충북 오송에 위치한 발효 전문 연구소 '우리발효연구중심' 안에 있다.

앞서 샘표의 ‘식품안전연구센터’는 2003년 안전성 시험 분야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국내 식품 제조기업 가운데 국제공인시험기관을 2개소 이상 운영하고 있는 곳은 샘표가 유일해 국제적 수준의 연구개발 기술력을 입증했다.

KOLAS 인정을 획득함에 따라 샘표의 Bio분석연구센터가 측정한 분석결과와 시험 성적서는 국제시험기관인정협력체(ILAC)에 가입한 104개 국가의 시험기관에서 발행한 공인 성적서와 동등한 효력을 갖는다.

이에 따라 샘표는 제품을 수출할 때 각종 시험이나 제품인증에 소요되는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이점을 얻었다.

우리발효연구중심은 2013년 서울, 이천, 영동 등에 흩어져 있던 각 분야별 연구조직을 통합해 충북 오송 생명과학단지 내에 국내 최초의 발효 분야 연구소로 설립됐다.

박진선은 종합식품회사를 넘어 미생물 발효 특성을 이용해 식품뿐 아니라 다양한 신소재를 연구 개발하는 생명과학기술(바이오테크) 회사로 샘표식품을 키워간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샘표 관계자는 "샘표는 수백여 종의 미생물로 제품의 맛, 향, 색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원천 기술과 70여 개의 관련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며 "해마다 매출의 5%를 지속적으로 투자해 미래 성장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Who Is ?]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이사 사장
▲ 샘표식품 연결기준 실적.
△2018~2019년 해외법인 흑자전환
박진선은 대표이사 취임 이듬해인 1998년 해외마케팅팀을 신설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2000년에는 첫 해외법인으로 미국 법인 샘표푸드서비스(SFS, Sempio Food Services, Inc.)를 설립했고 2008년에는 중국 법인 선부(상해)상무유한공사를 설립하는 등 차근차근 해외 진출에 나섰다.

샘표는 2012년에 수출 2200만 달러를 올리며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49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2000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두 해외법인은 기대와 달리 설립 이후 오랜 기간 동안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해외법인은 2018년부터 미국 법인 샘표푸드서비스를 시작으로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박진선은 이 과정에서 해외 현지인의 입맛과 취향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미국에서는 ‘글루텐프리 프리미엄 고추장’을 출시하고 갈비 양념 등 간편 소스류를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춰 출시했다. 채식 인구가 많은 특성을 반영해 요리교실을 열어 채식 요리법도 전수했다.

유통망 확보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아마존 온라인에 진출해 온라인 판매망을 확보하고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크로거(KROGER)를 통해 미국 전 지역의 현지인들에게 제품을 알렸다.

미국 법인 샘표푸드서비스는 2017년에 매출 136억500만 원, 영업손실 12억9900만 원, 순손실 20억7천만 원을 냈다. 하지만 2018년 들어 매출 137억9600만 원, 영업이익 6억100만 원, 순이익 2400만 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비로소 성공했다.

샘표푸드서비스는 법인 설립 18년 만에 흑자전환해 2019년에도 매출 155억4천만 원, 영업이익 9억400만 원, 순이익 6억6300만 원을 거뒀다.

중국시장에서도 ‘요리에센스 연두’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전개해 중국 법인 선부(상해)상무유한공사도 중국 진출 11년 만인 2019년 마침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8년 매출 14억7500만 원, 영업손실 1억4200만 원, 순손실 1억9100만 원을 냈는데 2019년 들어 매출 17억3300만 원, 영업이익 4200만 원, 순이익 1300만 원으로 늘었다.

두 해외법인 실적이 흑자전환하면서 박진선이 꿈꾸는 ‘장류 세계화’도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다.

앞으로 박진선은 미국·중국 법인 안정화에 힘쓰는 한편 동남아시장에 법인을 설립할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 이슬람 문화권을 겨냥해 할랄푸드 인증 제품을 출시하는 방향으로 해외 사업의 가닥을 잡았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장류 내수시장이 발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일찌감치 해외진출을 시작했다”며 “박진선 대표의 경영철학에 따라 샘표식품은 해외진출 확대를 목표로 단계적으로 진출 국가를 늘릴 것이다”고 말했다.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
샘표식품의 2019년 '순식물성 천연 발효 조미소재 개발 연구'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 ‘2019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됐다.

샘표는 해마다 매출의 약 5%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직원 중 약 20%가 연구인력으로 구성돼 있을 만큼 연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은 과학기술의 역할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과학기술인의 자긍심을 북돋우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해마다 선정한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천연원료를 바탕으로 첨가물과 나트륨을 최소화하는 등 글로벌 식품 트렌드에 맞춰 연구를 진행해 온 노력을 인정받았다"며 "우리 발효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샘표식품은 2013년 5월 식품업계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정하는 ‘월드클래스300’ 기업에 뽑혔다.

월드클래스300은 정부가 2020년까지 세계적 기업 300개를 육성하기 위해 기술력과 성장가능성을 가진 업체를 발굴해 기술, 마케팅, 인력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월드클래스300에 선정된 기업은 5년 동안 최대 75억 원의 연구지원 자금을 포함해 해외시장 진출 및 국내외 전문인력 채용지원 등 다양한 정부지원 혜택을 받는다.

△식품 문화 플랫폼 '우리맛 공간' 열어
샘표는 2018년 3월 건강한 식문화 형성을 위한 오프라인 플랫폼인 ‘샘표 우리맛 공간’을 열었다.

우리맛 공간은 282.48㎡ 규모에 요리와 강연, 세미나, 다이닝, 각종 팝업 이벤트 등을 즐길 수 있는 개방형 식문화 공간이다. 서울시 중구 충무로 샘표 본사 사옥 1층에 자리를 마련해 임직원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열려 있다.

이곳에서는 간단하게 건강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요리교실 ‘우리맛 클래스’를 비롯해 요리사와 식문화 관계자 등이 연사로 나서서 강연하는 ‘우리맛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샘표는 2019년 3월 우리맛 연구 보고서 ‘봄나물’도 발간했다. 여기에는 셰프, 영양학자, 식문화 학자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우리맛 멘토 14명이 234일 동안 연구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봄나물 17종을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

△국가식품클러스터 투자 업무협약 체결
샘표는 식품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의 식품 클러스터 조성에 동참했다.

전북 익산시에 조성된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개발 시설과 다양한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갖춰 식품산업의 고부가 가치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됐다.

박진선은 2018년 3월20일 국가식품클러스터 투자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식품클러스터 투자를 통해 전통 발효 장류 제조에서 최첨단 바이오 발효공법을 활용한 새로운 먹거리 개발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샘표식품은 2017년 11월6일 서울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농식품상생협력추진본부와 국산 콩 소비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도 맺었다. 샘표식품은 이천 호법영농조합 35톤, 죽산영농조합 15톤, 서안동농협 20톤 등 총 70톤의 국산 콩을 계약 재배해 다양한 국산 콩 활용 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우리발효연구중심'이 우수기업연구소로 선정
국내 최초의 발효 전문 연구소인 '우리발효연구중심'이 2017년 12월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정 우수기업연구소에 선정됐다.

식품제조업 분야에서 핵심 기반 기술을 발굴하고 사업화에 앞장선 것으로 평가받았다.

우수기업연구소 지정제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기업의 연구개발(R&D)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역량이 우수한 연구소를 발굴 및 지원하는 제도다.

우리발효연구중심은 저분자 아미노산과 펩타이드 함유량이 높은 콩 발효물 제품화 기술을 통해 다양한 맛과 향을 생성하는 미생물을 확보하는 등 연구개발 성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음식의 맛과 영양을 배가시키는 핵심 미생물인 지펩타이드(G-peptide)를 다량으로 만들어 내는 기술을 높이 평가 받았다. 지펩타이드 미생물 기술은 샘표식품의 대표상품인 ‘요리에센스 연두’ 제품에 적용됐다.

앞서 박진선은 2013년 5월 300억 원을 투자해 우리발효연구중심을 설립했다.

기존에 서울과 경기 이천, 충북 영동 등에 흩어져있던 샘표의 연구시설을 한 곳으로 통합해 충북 청주시 오송생명과학단지에 건설했다.

박진선은 연구소를 열며 "샘표의 60년 발효기술이 집약된 핵심발효 연구기지로 만들겠다"며 "신제품뿐 아니라 발효기술을 활용해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선은 공학도답게 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발효식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연구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샘표식품을 종합식품회사를 넘어서 미생물 발효 특성을 이용해 식품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에 접목 가능한 신소재를 연구개발하는 생명과학기술(바이오테크) 회사로 이끌어가기 위해 연구개발 분야를 강조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와 별도로 2016년에는 ‘우리맛연구중심’이라는 연구 중심 조직을 본사에 만들었다. '요리과학연구방법론(Culinary research method)’을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한식을 분석해 우리맛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샘표 우리맛연구중심은 우리맛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한식의 가치를 높이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우리 음식과 우리 식문화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많은 사람들이 우리맛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Who Is ?]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이사 사장
▲ 박진선 샘표 대표이사 사장이 2017년 6월1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2회 제주포럼에서 강연자로 나서서 발언하고 있다. <샘표>
​△나트륨 저감화 우수기업 선정
샘표의 양조간장은 정부와 지자체의 나트륨 저감화 대표 제품으로 소개되는 등 성과를 이어오다 2017년 5월12일 나트륨 저감화 사업의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식품의약품안전처장 표창을 받았다.

샘표식품은 양조간장 제조 공정에서 소금 성분을 없애는 탈염공정을 거쳐 나트륨 함량을 28% 이상 낮췄을 뿐 아니라 된장의 숙성조건을 변경해 나트륨 함량을 12.5%에서 11.5%로 1%포인트 추가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된장의 경우 나트륨 함량을 낮추기 위해 숙성 온도와 제품의 품질 연관성에 대해 꾸준히 연구한 결과 특허 등록까지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선은 2016년 창사 70주년을 맞아 '아이장 학교' 운영을 시작하는 등 우리 장류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했다.

아이장 학교는 유기농 콩농장과 된장학교를 통합한 것으로 온 가족이 함께 장의 콩을 심고 재배하며 우리 식문화와 건강한 식습관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샘표 유기농 콩농장과 서울시 중구 충무로 샘표 본사에서 진행된다.

△샘표식품 지주사 전환과 분할상장
샘표 이사회는 2016년 2월23일 인적분할을 결정하고 같은 해 5월30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 분할 결정을 승인했다.

기존의 샘표식품 주식회사를 지주사업부문을 담당하는 '샘표'와 식품사업부문을 담당하는 '샘표식품'으로 분할했다.

기존에는 샘표식품이 양포식품, 조치원식품, 샘표아이에스피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었던 구조였다.

이번 인적분할로 지주사 샘표가 최상위 회사로 올라서고 샘표식품, 양포식품, 조치원식품, 샘표아이에스피 등을 자회사로 두는 구조로 전환됐다.

샘표식품은 이번 인적분할을 두고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주사 전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샘표식품의 최대주주인 오너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조치로 해석했다.

지주사 전환은 경영 효율성 강화하고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동시에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효과적이고 간편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콩 발효기술을 활용한 ‘요리 에센스 연두’ 출시
박진선은 2010년 액상조미료 ‘요리에센스 연두’를 출시해 국내 조미료시장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국내 조미료시장이 분말 조미료 위주였던 상황에서 액상 조미료는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요리에센스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에센스가 화장할 때 피부 본연의 건강함을 살리도록 도와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연두가 요리할 때 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도록 도와준다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처음부터 연두의 시장 반응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2010년 연두를 처음 선보였을 때는 색과 향이 간장과 유사해 소비자들로부터 기존 간장을 이름만 바꿔 비싸게 팔려고 한다는 오해를 받았다.

실제 연두는 전통 한식간장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얻은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2001년 샘표가 출시한 '맑은 조선간장'이 액상 조미료 연두의 시작점이었다.

순식물성 콩발효 액상 조미료라고 대대적으로 연두를 홍보했지만 초기 시장의 반응은 저조했다.

2012년 샘표는 요리에센스라는 포지션을 잡고 대대적으로 쇄신작업을 거쳐 연두를 재출시했다. 100% 순식물성 원료로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하자 연두는 서서히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17년 1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에, 2019년 7월에는 '2019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에 각각 선정됐다.

내수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은 뒤 박진선은 미국, 스페인, 호주, 프랑스, 중국 등 세계 30여 개국으로 눈을 돌려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이에 2018년 이후부터는 채식주의가 일반화 된 유럽과 북미지역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연두는 2018년 3월 애너하임 국제 자연식품 박람회에서 ‘올해의 혁신제품’에 선정됐다. 같은 해 4월에는 스페인 최대 식품 박람회 ‘알리멘타리아 2018’에서도 혁신제품으로 주목받았다. 2018년 10월에는 미국 식품 박람회 우수제품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특허청 인정 국내 최장수 상표인 샘표
샘표식품은 75년 전통을 자랑하는 국내 대표 장류 식품업체다.

샘표식품의 역사는 1946년 삼시장유 양조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진선의 조부인 샘표 창업주 고 박규회 회장은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4년 '샘표'라는 상표를 처음으로 제품에 도입했다. 고 박규회 회장은 함경남도 원산금융조합 부이사를 지내다 1945년 해방 후 소련군이 들어오자 월남했다.

처음에는 서울 명동에서 학생복 도매사업을 하다 '미스야' 식초로 유명했던 삼시장유 양조장을 인수했다. 삼시장유 양조장은 일본인 경영자가 떠난 뒤 한국인 직원 20여 명이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미군정청이 적산으로 편입해 새로운 경영자를 찾고 있었다.

고 박규회 샘표식품 선대 회장이 교복 도매사업을 하며 모은 돈과 아들 고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이 식산은행 퇴직금으로 받은 돈을 합쳐 1946년 삼시장유를 사들였다. 샘표식품의 시작이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1954년 창업 9년 만에 장류업계 1위에 오르고 그 해에 샘표라는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했다.

상표권은 등록 이후 10년 동안 보호되며 영구적으로 사용하려면 10년마다 존속기간 갱신등록을 해야 하는데 폐업이나 사업부진 등의 이유로 존속기간 갱신등록을 하지 않으면 소멸된다. 상표권을 장기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사업이 양호한 상태로 계속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다.

1954년 4월6일에 간장, 된장, 고추장을 지정상품으로 출원해 1954년 5월10일에 샘표 상표를 등록했다. 2021년 2월 현재까지 모두 6번의 갱신절차를 거쳐서 7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샘표를 상표로 사용해 오고 있다.

고 박규회 선대 회장은 "간장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게 깨끗한 물인데 물의 근원이 '샘'이라는 점에 착안해 상표 '샘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샘물처럼 솟아라'는 의미도 담았다.

박진선은 "할아버지께서 '내 식구가 먹지 않는 것은 만들지도 팔지도 않는다'고 말씀하신 정직과 신용이 오늘날 샘표를 이끌고 있는 원동력이다"라고 말했다.

△북한에 전통장류 전달 및 답례로 북한 초청을 받아 방북
박진선은 2007년 10월20일부터 24일까지 5일 동안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앞서 샘표는 2007년 6월20일 대한장류공업협동조합이 주최한 '북한 장류제품 보내기 운동'으로 북한에 국산콩간장(100상자), 숨쉬는 재래식 된장(50상자), 국산 태양초 햇고추장(50상자) 등을 보냈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지속적 지원을 통해 북한주민들에게 '우리 맛'을 알려 맛의 통일을 이루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박진선의 조부이자 샘표 창업주인 고 박규회 샘표 선대 회장은 함경남도 흥남 출신으로 샘표를 설립한 이유로 “피난민들에게 장을 만들어 공급하기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박진선의 부친인 고 박승복 전 샘표식품 회장도 함경남도 함주 출신이다. 고 박승복 전 샘표 회장은 1997년 샘표식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대한적십자 서울지부에서 북한 어린이 돕기와 북한출신 기업인 모임 ‘고향투자협의회’에 참석하는 등 북한 관련 이슈에 관심을 쏟았다.

△폰타나와 질러 등 다양한 독립 브랜드 출시
'샘표' 브랜드는 인지도면에서 국내 최고지만 장류를 제외한 다른 상품들에는 이 상표를 쓰지 않는다.

샘표식품은 2003년 말부터 서양식 프리미엄급 가공식품을 위해 '폰타나(fontana)' 상표를 사용하고 있다.

2005년 출시한 안주 상품 브랜드 '질러(ziller)' 역시 마찬가지다. 질러는 맥주 안주 등으로 어울리는 견과류와 육포 등으로 구성됐다. 보리차, 옥수수차, 녹차 등 차류 제품 라인업인 또한 '순작'도 자체 독립상표를 사용한다.

박진선은 "폰타나나 질러 등 독립상표로 선보이는 제품들은 기존 샘표 장류를 구매하던 30~40대 주부층과 구매 타깃이 겹치지 않아 마케팅비용 중복 등의 문제는 없다"며 "오히려 기존 기업 이미지와 연계하지 않고 파격적 이벤트나 광고를 하는 등 마케팅 활동의 영역이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최초로 한식간장(조선간장) 대량 생산
2001년 4월18일 샘표는 집에서 메주를 띄워 만든 것과 같은 수준의 '맑은 조선간장'을 시장에 내놨다.

맑은 조선간장은 콩, 탈지대두, 소금만을 이용하는 재래식 방법을 이용해 전통 간장의 맛을 살려낸 제품이다. 영세 소규모업체들이 담그는 방식으로 제조해 온 한식간장(조선간장)을 대량 생산한 것은 샘표식품이 처음이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시중에 대량 유통되는 이른바 왜간장(탈지대두와 밀이 원료)은 일본식 생산기술이 적용돼 한국 고유의 재래식 간장과는 맛과 향이 다르다"며 “왜간장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우리 입맛에 맞추기 위해 소금으로 추가적으로 간을 해야 하는 등 나트륨 섭취량이 늘어나는 등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식간장의 대량생산에는 기술적 난관도 있었다. 왜간장은 곰팡이로만 발효시키는데 조선간장은 바실러스라는 세균이 동시에 들어가 둘을 같은 공정에서 만들면 왜간장이 오염된다.

샘표식품은 감칠맛이 나면서도 콩 고유의 향이 살아있는 한식 간장을 복원하기 위해 장맛으로 유명한 곳을 방방곡곡 찾아다니며 약 6년 정도 연구개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선은 맑은 조선간장을 시장에 내놓으며 "장을 담글 줄 모르는 주부들이 점차 늘어나는 시기에 재래식 간장맛과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맛을 재현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제품에 실명제까지 도입했다"고 말했다.

△취임한 뒤 영업과 마케팅 역량을 강화
샘표식품 오너 3세인 박진선은 1997년 샘표식품 창업주 고 박규회 회장과 고 박승복 전 샘표 회장을 이어 대표에 취임했다.

박진선은 “처음 경영을 맡았을 때 샘표식품은 회사 안팎에서 간장을 만드는 회사로 알려져 있어서 제품을 만들어 내기만 해도 팔렸던 게 사실이지만 세상은 바뀌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하지 않으면 도태되기 마련이다"고 말했다.

단순히 상품을 제조해 판매하는 제조업에 머무르기보다 유통과정 개선과 영업역량 강화에 힘썼다.

우선 간장 유통체계를 개선해 기존 대리점체제에 회사 직접배송 모델을 추가했으며 백화점과 하나로마트 등 대형 매장에는 회사가 간장과 고추장, 된장을 직접 공급하기 시작했다.

또한 영업과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해 영업 및 마케팅 직무 신입사원을 130명 채용했다. 이는 기존의 샘표 임직원 수(120명)보다 더 많은 인원이라 파격적 행보였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이사 사장
▲ 박진선 샘표 대표이사 사장이 2012년 4월12일 일본 도쿄 프린스파크타워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백년동안'의 광고모델 아이돌그룹 2PM과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샘표>
박진선은 유럽시장의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동남아시아시장의 문도 두드리고 있다.

동남아시아시장 등 이슬람 문화권울 겨냥해 '할랄(Halal) 인증'을 얻었으며 앞으로 할랄 간장, 고추장, 한식 양념 등을 선보일 계획도 세워뒀다. 이를 통해 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18억 인구의 이슬람 문화권을 공략하겠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

채식인구가 증가하고 K팝 등 한류의 영향으로 한식문화가 관심을 얻는 등 시장 환경은 나쁘지 않다. 박진선은 이를 기회로 포착해 해외시장 진출의 교도보를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

박진선은 2021년 들어 미국과 유럽 시장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지 대형 유통업체들과 손잡고 프리미엄, 유기농 유통매장을 새로운 판로로 개척하고 있다. 이미 2018년에 스페인 지사를 세웠으며 2021년에는 네덜란드와 독일에도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

내수시장인 '집토끼'도 지켜야한다.

박진선은 여러 차례 샘표식품을 종합 생명과학기술(바이오테크)회사로 키워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샘표식품을 전통 장류 제조업체에서 종합식품회사로 키웠지만 거기에 멈추지 않겠다는 것이다.

샘표식품이 생명과학기술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간장과 '연두'를 능가하는 새로운 제품의 출시를 통해 정체된 실적을 개선해야 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밥 수요가 증가하긴 했지만 이는 밀키트 등 가정간편식(HMR)의 수요로 흡수되고 가정 내에서 장류를 이용해 직접 조리하는 경향은 줄어들고 있다.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소스와 양념 분야에서 연두를 능가할 신제품을 새로 시장에 내놔야 하는 이유다.

◆ 평가
[Who Is ?]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이사 사장
▲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2017년 12월21일 서울시 강남구 소노펠리체 컨벤션에서 열린 'HDI 인간경영 대상'을 수상하고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샘표>
박진선은 늘상 단기적 이익보다는 소비자를 위한 좋은 품질의 새로운 제품을 만들 것을 연구원들에게 강조한다.

검소를 강조한 가풍의 영향으로 내실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면서도 연구개발과 인재양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유학 생활을 통해 견문을 넓혔고 도전정신도 항상 품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

내수시장 1위 간장 브랜드에 머무르지 않고 장류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세계 여러 나라의 현지 요리와 어떻게 접목시킬지 연구해 왔다.

서울 충무로에 자리한 샘표 본사 집무실보다 공장이나 영업소가 편안하다는 말을 할 만큼 현장경영을 중요하게 여긴다.

본사 10층 집무실 옆에는 '샘표 지미원'이라는 요리 실습실을 만들고 직원들과 건강한 집밥을 함께 만들고 공유하는 ‘사내 우리맛 클래스’를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박진선은 철학도답게 평소에도 생각할 것을 강조해 '역발상의 CEO'라는 별명을 얻었다. 신제품에 대한 토론을 벌이는 것을 즐긴다.

2001년에는 요리면접을, 2016년에는 젓가락면접을 각각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요리면접과 젓가락면접은 샘표의 기업철학이 반영된 면접 방식이다.

박진선은 "지원자들이 팀을 이뤄 함께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구두 면접에선 발견하기 힘든 공동체 정신이나 리더십 등의 항목을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6년 도입된 젓가락면접은 사실 2013년부터 시작된 신입사원 교육 가운데 하나인 젓가락 교육의 연장선 상에 있다. 샘표는 우리 고유의 식문화를 계승하고 연구하는 우리맛 전문 기업이라는 자부심에서 젓가락 문화의 가치와 중요성을 공유하기 위해 2013년부터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젓가락 교육과 식문화 교육 시간을 마련해 왔다.

박진선은 샘표의 핵심 기업가치로 ‘구성원의 행복’을 추구한다. 동료에게 연차를 선물하는 휴가 나누기 제도와 임직원의 결혼식, 돌잔치 등 경조사에 답례품을 제공하는 등 독특한 복지제도를 운영하는 것 모두 그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사내 제안제도를 꾸준히 운영해 개선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연말에는 우수 제안자에게 특별상을 주는 등 업무환경을 개선해 왔다. 샘표식품은 1946년 창사 이래 단 한 차례의 노사갈등 없이 안정적 노사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박진선은 2020년 5월22일 서울시 중구 충무로 샘표 본사 건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이를 위로하고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임직원 800여 명과 방문객에게 수국과 작약 꽃다발을 선물하고 편지를 보냈다.

임직원을 격려하는 한편 코로나19로 타격이 큰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해 그가 직접 이런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샘표 아트팩토리 프로젝트’와 ‘샘표 갤러리 프로젝트’ 등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박진선은 남승우 풀무원 사장, 이희상 동아제분 회장 등과 함께 황준연 서울대 국악과 명예교수를 후원하는 '국악을 생각하는 사람들' 모임의 멤버다.

2006년 박진선과 사모펀드 마르스1호가 경영권 분쟁을 벌일 때 풀무원과 동아제분이 샘표식품 주식 지분을 사들여 박진선의 우호 지분을 늘리는 데 힘을 보탰다.

사건사고
△2018년 대리점 프로모션 상품 차등 지급을 통한 갑횡포 의혹
샘표대리점협의회는 2018년 4월 샘표의 불공정행위를 강하게 비판하며 본사의 대리점 지역 쪼개기 강요, 대리점 본사 회의 제외, 거래처 변경 요구 등 문제를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

샘표식품 대리점주들은 "본사의 눈 밖에 난 대리점에는 프로모션 상품을 적게 공급하는 등으로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등 6개 단체는 같은 해 5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샘표식품이 불공정 행위를 하고 있다”고 규탄하며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 행위를 신고했다.

이호열 창영상사 대표가 2018년 5월 중기이코노미에 밝힌 내용을 보면 샘표식품은 창영상사 인근에 보복 출점을 했고 각종 판촉행사나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도 창영상사에는 품목과 수량 등을 제한하는 등 갑횡포를 부렸다.

이 대표는 창영상사가 다른 대리점의 밀어내기 제품을 구입해 판매하고 샘표 외에 다른 식품업체 물품도 취급했다는 이유로 샘표 본사에 미운털이 박혀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창영상사 거래 마트엔 샘표식품 본사 직원이 방문하지 않는 등 본사의 의도적 배제가 지속됐다고도 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2018년 9월17일부터 나흘 동안 샘표식품 서울 본사와 경인지점을 대상으로 직권조사를 벌였다.

2018년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특정 대리점 죽이기를 위한 '거래조건 차별'이 실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2018년 10월15일 공정거래위 국정감사에서 샘표식품의 불공정 행위를 두고 "샘표의 대리점 갑질행위는 갑질종합세트 수준으로 상생의지가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 받아
공정거래위원회는 2014년 12월11일 샘표식품에 불공정행위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7억6300만 원을 부과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샘표식품이 대리점 및 특약점에 미리 지정해둔 거래처에만 간장 제품을 판매하도록 강요했다고 밝혔다.

샘표식품이 2008년 7월부터 2014년 8월까지 전국 96개 대리점의 영업구역을 지정한 뒤 대리점별로 지정 구역 안에 있는 슈퍼마켓 등 소매점에만 제품을 공급하도록 강요했다는 것이다.

또 공정거래위는 샘표식품이 같은 기간 간장 제품을 판매한 전국 139개 특약점에는 특약점별 구역 안에 있는 식당과 급식기관만 거래하도록 강요해 대리점 사이 또는 대리점 및 특약점 사이 공정한 경쟁을 차단했다고 전했다.

샘표는 영업구역 제한정책을 위반하는 대리점과 특약점에 계약 해지, 출고 정지, 장려금 미지급 등 불이익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 마르스1호와 경영권 분쟁
우리투자증권 사모펀드 마르스1호가 2006년 샘표식품의 지분 24.1%를 전격 인수하며 샘표식품 오너일가와 마르스1호 사이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이후 수년 동안 마르스1호는 보유지분을 늘려가며 경영권을 노렸으나 박진선은 그 때마다 우호지분을 모아 방어에 성공했다.

2012년 마르스1호의 잔여지분 매각으로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다. 박진선은 2016년 지주사 분할을 통해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해 해묵은 경영권 분쟁을 승리로 마무리지었다.

마르스1호와 경영권 분쟁의 이면에는 형제간 해묵은 감정싸움이 자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을 확장시키려 한 고 박승복 전 샘표 회장과 양조간장사업에 전념하려한 박 회장의 이복동생인 고 박승재 전 샘표 사장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와중에 1997년 박 전 회장이 아들인 박진선에게 경영권을 넘기고 박 전 사장을 해임하며 형제 사이 갈등이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이후 박 전 사장의 동복형제인 박승혁·박승우·박승호씨 등이 들고 있던 지분 16%를 사모펀드 마르스1호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이사 사장
▲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부친인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과 서울시 중구 샘표 본사 10층 요리교실 지미원에서 서로 마주보며 웃고 있다. <샘표>
1988년 샘표식품에 입사해 이사 겸 뉴욕지사장을 맡았다.

1990년 샘표식품 기획실장(기획이사)에 올랐다.

1995년 샘표식품 전무이사에 올랐다.

1997년 4월17일부터 샘표식품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오고 있다.

1998년 2월부터 한국장류협동조합 이사를, 3월부터 한국능률협회 이사를 각각 맡아오고 있다.

2000년 한국무역협회 이사를 맡았다.

2000년 서울상공회의소 상임위원 겸 감사를 맡았다.

2000년 한국경영자총협회 이사를 맡았다.

2006년 7월부터 2015년 7월까지 대한상공회의소 윤리경영위원회 위원으로 일했다.

2008년 2월부터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이사 겸 부회장을 맡아오고 있다. 양포식품 대표이사 사장과 조치원식품 대표이사 사장 또한 맡아오고 있다.

2009년 6월부터 2015년 2월까지 한국메세나협의회 이사를 맡았다.

2009년 12월부터 대한상공회의소 중견기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2011년 2월부터 서울상공회의소 감사와 재단법인 국제한식문화재단 이사를 맡아오고 있다.

2012년 4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유니세프 이사를 맡았다.

2014년 2월부터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을 하고 있다.

2015년 3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재단법인 세종문화회관 이사로 재임했다.

2015년 6월부터 대한상공회의소 유통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오고 있다.

2016년 2월부터 한국식품산업협회 이사를, 12월부터 대한상공회의소 조세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2018년 2월부터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2019년부터 한국소비자원 비상임이사를 맡아오고 있다.

2020년부터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비상근부회장을 일하고 있다.

◆ 학력

1968년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3년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 전자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샘표식품 창업자 박규회 전 샘표식품 선대 회장이 할아버지고 아버지는 박승복 전 샘표식품 회장이다.

형제로는 박유선, 박혜선, 박영선, 박정선씨가 있다.

부인 고계원씨와 사이에 아들 박용학씨와 딸 박용주씨를 두고 있다.

장남 박용학씨는 샘표식품에 2018년 연구기획팀장으로 입사한 뒤 2020년부터 상무이사로 재임하고 있다.

◆ 상훈

2005년 6월10일 산업자원부 추천으로 국가환경친화경영대상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2005년 4월1일 ‘제4회 공정거래의 날’ 기념식에서 공정거래위원장 표창을 받았다.

2009년 11월11일 한식세계화를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9 한식세계화를 빛낸 자랑스런 식문화 기업인 상’을 받았다.

2015년 11월30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제22회 기업혁신대상에서 최우수CEO상을 받았다.

2020년 11월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6회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부친인 고 박승복 전 샘표 회장이 1999년 금탑산업훈장을 받고 21년 만에 아들인 박진선이 수상하게 됐다.

◆ 기타

샘표식품은 2019년 연간 사업보고서를 통해 박진선에게 2019년 한 해 동안 급여 9억6천만 원과 상여 300만 원을 더해 총 9억6300만 원의 보수를 지급했다고 2020년 3월30일 밝혔다.

2020년 11월16일에 공시된 2020년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박진선은 2020년 3분기 기준으로 샘표 주식회사와 샘표식품 주식회사의 주식을 각각 97만9128주(지분율 34.05%)와 9365주(지분율 0.2%) 보유하고 있다.

2021년 2월5일 종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각각 474억8771만 원과 4억6169만 원가량으로 모두 479억4940만 원어치에 해당한다.

어록
[Who Is ?]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이사 사장
▲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이사 사장(가운데)이 2020년 11월18일 서울시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6회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고 정세균 국무총리(왼쪽)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샘표>
"해외 음식을 먹는 행위는 그 나라 문화를 향유하는 것과 같다." (2020/12/27, 미주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

"우리 맛으로 세계인을 즐겁게 하겠다는 샘표의 꿈에 한걸음 다가간 것 같다. 20년 전 선친이 받으신 금탑산업훈장을 이어받게 돼 더욱 영광으로 생각한다." (2020/11/18, 금탑산업훈장을 받으며)

"음식은 하나의 상품을 판다는 생각보다 한국의 건강한 식문화를 세계 각국의 문화와 접목한다는 큰 그림으로 접근해야 한다.“ (2018/11/07, 2018해외한식당협의체 워크숍에서 진행한 강연에서)

"굶어죽지 않으려 상대와 싸우는 생존의 제로섬 게임을 벌이느라 내가 행복해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잊어버린 거 같다." (2018/07/02 중앙일보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앞으로 기회가 되면 (북한에) 당연히 간장이나 이와 관련된 제품 사업을 해야할 것이다. 북한 주민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을 (샘표가)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2018/05/30, 우리맛 연구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전쟁과 산업화시대에서는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에 그쳤으나 현재 음식의 건강과 맛을 생각하는 문화 융합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샘표는 현재 우리맛연구소를 통해 다양한 연구 개발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더욱 많아지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18/05/30, 우리맛 연구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발효 전문기업이다. 사업다각화를 한다고 해서 무작정 연관도 없는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몰라서 그렇지 발효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신사업은 무궁무진하다." (2011/05/30, 서울경제 인터뷰에서)

"샘표의 인재상은 '겸손한 사람, 사심 없는 사람, 열정 있는 사람'인데 그 중에서도 '겸손한 사람'이 제일이다." (2011/05/30, 서울경제 인터뷰에서)

"최고의 기업과 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최고경영자가 현장을 챙겨야 한다. 자신의 생각을 현장에 전파하고 현장의 목소리는 경영에 적극 반영해 기업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2005/02/28,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

"장을 담글 줄 모르는 주부들이 점차 늘어나는 시대에 재래식 간장맛과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맛을 재현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제품실명제를 도입했다." (2001/06/19,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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