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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콜센터 직접고용 난항, 적자 1조에 노조반대도 부담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1-02-08 16: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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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가 콜센터(고객센터) 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하라는 서울시의 권고를 이행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규직 노동조합 2곳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적자 1조 원대를 본 상황에서 콜센터 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하면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서울교통공사 콜센터 직접고용 난항, 적자 1조에 노조반대도 부담
▲ 3일 제2노조인 서울교통공사통합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시의 산하기관 콜센터 노동자 직접고용 권고에 반발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통합노동조합>

8일 서울교통공사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콜센터 노동자들의 직접고용을 추진하기 위한 협상테이블을 꾸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규직 노동조합 2곳이 모두 콜센터 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하는데 반대하며 노·사·전(노동자, 사측, 전문가)협의회 참여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교통공사에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속하는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제1노조)이 있고 한국노총 공공연맹에 속하는 서울교통공사통합노동조합(제2노조)이 있다.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최근 입장문을 통해 콜센터 노동자들의 직접고용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서울교통공사의 적자가 심해질 것이 뻔한 상황에서 서울시가 아무런 대책없이 비용과 고용 책임 등을 일방적으로 서울교통공사에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관계자는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말 서울시 산하기관에 통보한 콜센터 노동자 직접고용 권고안은 사실상 강제적 성격을 띄고 있다”며 “하지만 비용과 운영상의 문제 등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지침도 내놓지 않고 기관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노총 소속 노조로서 큰 틀에서 콜센터 노동자들의 직접고용을 반대하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서울시의 갑작스런 정책 변화와 무책임한 행태에는 제1노조와 제2노조가 뜻을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2노조인 서울교통공사통합노동조합은 서울시의 콜센터 노동자 직접고용 권고안에 반대하며 1일부터 서울시청 및 시의회 앞에서 1인시위에 들어갔다.

김철관 통합노동조합 위원장은 시위에 들어가며 “콜센터 노동자 직접고용은 정부의 방침에도 어긋난다”며 “콜센터는 원래 방침대로 서울시 다산콜센터재단으로 통합운영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말 서울시 아래 기관들에 콜센터 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하라는 내용을 담은 권고안을 전달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서울시 아래 기관들의 콜센터 노동자들을 서울시가 운영하는 다산콜센터 소속 노동자로 전환해 직접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박 전 시장이 사망한 뒤 서울시 안에서 다른 의견들이 나오면서 각 기관이 직접고용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통공사도 콜센터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라는 서울시의 권고가 달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순손실 1조 원을 본 데 이어 올해도 실적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교통공사의 지난해 실적 가결산 결과에 따르면 2020년에는 순손실 1조954억 원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 위기가 확산하기 이전인 2019년에 서울교통공사가 순손실 5865억 원을 본 것과 비교하면 순손실 규모가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하철 이용객이 30% 이상 감소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며 “이뿐만 아니라 2015년 6월 이후 대중교통요금을 인상하지 못했으며 무임승차와 관련한 손실보전금액도 충분하지 않아 순손실 1조 원대를 봤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서울교통공사의 순손실 규모는 1조5천억 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서울교통공사 내부에서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콜센터 직원들까지 직접고용하라는 서울시의 권고가 서울교통공사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서울교통공사 콜센터 직접고용 대상자는 모두 35명이다. 인원 수가 많지는 않지만 임금과 복지비용 등을 모두 고려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 추가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새로 취임할 서울시장이 콜센터 노동자 직접고용 방침과 관련한 비용 부담 방안 등 구체적 방안을 내놔야한다고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제2노조인 서울교통공사통합노동조합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를 만나 서울시의 직접고용 방침이 부당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관계자는 “지난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만나 콜센터 노동자 직접고용과 관련한 노조 의견을 전달했다"며 "우상호 민주당 의원과도 만나 이런 내용을 전달하는 등 서울시에게 책임있는 방안을 내놓을 것을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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