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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삼성물산 흑석9구역 재개발 관심, 오세철 서울 수주 집중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1-02-08 15: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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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가 서울에 집중하는 도시정비사업 수주전략을 이어갈까?

삼성물산은 사업성이 높다고 알려진 부산 재건축사업에는 참여하지 않았는데 올해 초 서울 강남 소규모 재건축사업을 수주한 뒤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에도 공개적으로 나타낸 점을 보면 앞으로도 서울 핵심지역 위주의 수주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오늘Who] 삼성물산 흑석9구역 재개발 관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06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오세철</a> 서울 수주 집중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8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에 관심을 보이면서 건설사 사이의 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90번지 일대에 아파트 1538세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흑석뉴타운 재개발사업은 서초구와 가까운 한강변에 위치해 ‘준강남’으로 불릴 정도로 시장의 주목도가 높다.

특히 흑석9구역은 흑석뉴타운 재개발사업 11개 구역 가운데 3구역(1172세대)에 이어 두 번째로 세대 수가 많아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오세철 내정자는 최근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에 공개적으로 관심을 보이며 수주전 참여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삼성물산은 4일 흑석9구역에서 가장 큰 건물인 동호빌딩에 새해인사 형식의 현수막을 걸었다. 이전부터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수주 의지를 공식화한 셈이다.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조합은 4월 새 조합장 선출 총회를 마친 뒤 8월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뿐 아니라 기존 시공사였던 롯데건설, 현대건설 등이 수주를 노리고 있다.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은 2018년 5월 시공사로 롯데건설이 선정됐다. 그러나 시공사가 제안한 설계 변경안건이 서울시와 동작구에 의해 부결됐고 시공사와 조합도 프리미엄 브랜드 적용 여부와 관련해 합의를 맺지 못하며 2020년 5월 기존 시공사의 지위가 해지됐다.

삼성물산의 최근 행보를 보면 오 내정자는 앞으로도 도시정비사업에서 서울 핵심지역의 수주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강남 소규모 재건축사업을 수주한 뒤 준강남으로 평가되는 흑석9구역에 관심을 보였지만 부산에서는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재건축사업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삼성물산은 1월9일 서울 강남 도곡삼호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수주했다. 도곡삼호아파트 재건축사업은 144세대로 규모는 작지만 도곡동 일대 재건축사업 추가 수주에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이에 반해 1월8일 열린 부산 해운대구 우동1구역 재건축사업 현장설명회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우동1구역은 부산의 부자동네로 알려진 해운대 우동에서도 입지가 가장 좋아 사업성이 보장된 곳으로 평가됐다. 당초 삼성물산은 우동1구역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결과는 불참으로 나타났다.

오 내정자는 삼성물산을 이끌게 된 첫 해 도시정비사업에서는 서울 핵심지역의 선택과 집중이라는 기존 수주전략을 이어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2015년 이후 5년 만에 도시정비시장에 복귀했는데 서울 강남에서만 재건축 2건을 확보한 뒤 추가 수주전에 나서지 않았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4월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과 5월 서초구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을 따내며 모두 1조487억 원의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를 올렸다.

오 내정자는 서울 도시정비사업 가운데 상징성을 갖춘 핵심지역 수주를 통해 '래미안'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도시정비사업의 물량이 줄어들면서 대형건설사들이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확대하는 것과 비교하면 오 내정자는 서울에만 집중하며 브랜드 가치를 차별화하는 셈이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이외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 래미안이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까지 갖췄다는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는데 선별 수주로 이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수주전의 전선을 넓히지 않는 것은 오 내정자가 준법경영을 실천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오 내정자은 올해 신년사에서 "경영활동은 법과 도덕적 양심에 어긋남이 없도록 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존경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동안 도시정비사업에서는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과열되면서 잡음이 일어나기도 했다.

오 내정자가 수주전을 최소화하고 핵심지역에 역량을 집중해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겠다는 뜻을 내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서울 안으로 수주를 국한하는 것은 아니지만 강남이나 한강변 등 입지가 우수한 단지들 위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검토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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