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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와 스마일게이트, 해외진출 어떻게 성공했나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5-12-26 12: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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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투스와 스마일게이트, 해외진출 어떻게 성공했나  
▲ 송병준 컴투스 게임빌 공동대표(왼쪽)와 권혁빈 스마일게이트그룹 회장.

국내 게임회사들은 더이상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물려고 하지 않는다.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해외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자칫 고사할 수도 있다.

해외 공략의 성공방정식은 무엇일까?

컴투스와 스마일게이트, 웹젠 등이 해외에서 성공을 거둔 방식은 해외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한국 게임회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 국내 게임시장 포화 “나가자 해외로”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회사들이 규모와 상관없이 해외 진출을 최우선적 과제로 삼고 추진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7월 1억3천만 달러를 투자해 미국 모바일게임기업 SGN을 인수했다. SGN은 북미를 중심으로 모바일 퍼즐게임 분야에서 2위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파티게임즈도 해외에서 소셜카지노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국내기업 '다다소프트'를 올해 인수해 자회사로 삼았다.

국내 게임회사들이 해외진출을 목을 매는 이유는 간단하다.

국내 게임시장에 머물러서는 더이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PC온라인게임의 경우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가 3년 동안 인기순위 1위를 지킬 정도로 인기게임의 지위가 요지부동이다.

게임개발에 100억 원이 넘게 투입하더라도 PC방 순위 20위 안에 진입하면 ‘대성공’으로 볼 정도로 시장이 정체됐다.

모바일게임 시장도 급성장을 하고 있지만 PC온라인게임처럼 조만간 정체될 조짐이 일고 있다. 모바일게임 순위도 한번 인기를 얻은 게임들로 채워져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국 게임 이용자들의 성향이 ‘역할수행게임’에 맞춰져 새로운 장르의 게임이 통할 여지도 많지 않다.

한국콘텐츠진흥협회에 따르면 국내 PC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세는 눈에 띄게 주춤하고 있다. 게임사업을 시작하려는 벤처기업가는 많은데 시장이 이들을 다 받아줄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다.

해외공략에서 성공의 보증수표는 없다. 그러나 성공방정식은 있을 수 있다.

◆ 컴투스의 모바일게임 해외공략 비결

컴투스의 모바일게임에서 해외에서 성공한 곳으로 꼽힌다.

  컴투스와 스마일게이트, 해외진출 어떻게 성공했나  
▲ 송병준 컴투스 대표.
컴투스는 전체매출의 85% 이상을 해외에서 내고 있다. 국내 모바일게임회사 강누데 해외매출의 비중이 가장 높다.

컴투스가 해외에서 성공을 거두는 데 ‘글로벌 원빌드’ 전략이 큰 역할을 했다.

글로벌 원빌드 전략은 언어와 캐릭터 디자인 등 현지화 작업을 최소화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게임이 진출한 나라의 개수와 상관없이 최대한 비슷한 형식을 유지하는 것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글로벌 원빌드 전략을 무턱대고 도입하기란 쉽지 않다”면서도 “이 전략으로 관리나 마케팅 등에 필요 이상의 역량이 투입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등 관리 측면에서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컴투스가 모회사인 게임빌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자체 게임 플랫폼인 ‘하이브’도 해외사업 성공에 한몫을 하고 있다.

컴투스는 하이브를 통해 해외 게임이용자들의 성향을 일목요연하게 데이터화할 수 있었다. 또 자연스럽게 게임빌과 교차 마케팅을 하면서 컴투스 게임을 즐기는 해외 이용자 수도 늘릴 수 있었다.

◆ 스마일게이트의 PC온라인게임 성공전략

스마일게이트는 PC온라인게임에서 중국에 진출해 성공한 본보기로 꼽힌다.

스마일게이트는 2008년부터 ‘크로스파이어’를 앞세워 중국 PC온라인 총싸움게임 시장을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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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혁빈 스마일게이트그룹 회장.
크로스파이어는 중국 서비스를 시작한 뒤 동시접속자 640만 명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매년 이 게임으로 발생하는 수익규모만 수조 원에 이른다.

스마일게이트는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끈 ‘카운트스트라이크’를 잇는 흥행 PC온라인 총싸움게임이 중국에 없다는 점을 간파해 크로스파이어를 재빠르게 중국에 내놨다.

스마일게이트는 중국의 게임 이용자 성향을 분석하는 작업에도 공을 들였다. 크로스파이어를 철저히 중국 맞춤형으로 내놓기 위해서다.

스마일게이트는 중국 PC온라인 총싸움 이용자들이 한국과 달리 사실성보다 재미에 더 초점을 둔다는 점을 파악하고 크로스파이어에 ‘아케이트성’ 효과를 강조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중국 전통의상인 치파오를 입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PC온라인 총싸움게임은 크로스파이어가 유일할 것”이라며 “중국 이용자가 아이템 소유욕과 과시욕이 높아 총기의 색깔도 다양화하는 등 전략을 펼쳤는데 결과적으로 주효했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에 진출에 ‘성공’에 집착하다 보면 문화차이 등 사소한 부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 게임시장에서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성공모델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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