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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괌 태양광에 국내회사 모듈 외면했다, 발전업계 부글부글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1-01-19 16: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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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미국 괌에 건설하고 있는 태양광발전단지에 중국 회사에서 생산한 태양광모듈을 사용하기로 하면서 중국 회사의 배만 불려주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이 나온다.

한국전력은 정부의 동반성장정책에 발맞춰 애초 국내 회사의 태양광모듈을 사용하겠다고 했는데 이번 결정으로 국내 기업들과 해외 동반진출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 괌 태양광에 국내회사 모듈 외면했다, 발전업계 부글부글
▲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19일 타이완타임스는 중국 회사 제이에이솔라(JA Solar)가 한국전력공사에서 미국 괌에 건설하고 있는 60MW 태양광발전단지에 태양광모듈을 독점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제이에이솔라는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태양광모듈 제조회사로 2005년에 세워졌다. 세계 100여 나라에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2016년 한국에도 지사를 개설했다.

타이완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태양광발전단지가 섬에 위치하고 바람이 강한 환경이라서 다양한 태양광모듈업체의 제품을 비교한 뒤 제이에이솔라를 독점공급업체로 선정했다는 것이다. 

태양광모듈의 일부 물량을 한국전력에서, 다른 일부 물량을 EPC(설계·조달·시공)시공사인 삼성물산에서 맡아 제이에이솔라와 계약을 맺었다고 한국전력은 설명했다.

한국전력은 애초 사업을 진행하면서 태양광모듈 등 기자재를 국내산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태양광모듈은 태양광을 전기로 바꿔주는 장치로 수십에서 수백장을 연결해 설치하면 태양광발전단지가 된다.

태양광모듈은 태양광발전단지를 세울 때 들어가는 주요 기자재에서 적게는 40%에서 많게는 60%까지 차지하는 핵심부품이다. 최근 태양광발전 확대로 모듈 생산이 늘어 가격이 다소 하락했지만 발전설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전력은 2018년 괌 전력청과 전력판매계약을 맺으면서 보도자료를 내고 “태양광모듈과 배터리 등 주요 기자재 대부분을 국산으로 채택하면서 최대 1600억 원 상당의 수출증대 효과가 기대된다”며 “한국기업이 해외에 동반진출한 모범사례가 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최대한 국산 기자재를 사용하도록 노력했으나 태양광모듈은 불가피하게 가격과 효율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제이에이솔라 제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에너지저장장치는 삼성SDI 제품을 사용했고 금융이나 건설 등은 KDB산업은행과 삼성물산이 맡아 가능한 영역에서는 국내 회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부정책에 따라 각 발전공기업들이 국내외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 확보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발전공기업의 맏형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전력과 같은 거대 공기업이 국내 제품이 아닌 중국 제품을 선택한 점은 비판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그린뉴딜정책의 핵심에 있는 한국전력이 일반민간회사도 아니고 공기업이면서도 중국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충격적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태양광모듈 제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중국 제품이 국내 제품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국내 제품이 중국 제품보다 효율이 5~10% 더 좋고 품질관리도 국제기준에 웃도는 수준에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괌 태양광발전단지 사업은 미국 괌 망길라오 지역에 6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와 32MW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를 세우는 프로젝트다. 2021년 12월 발전소를 준공한 뒤 상업운전을 시작한다.

한국전력은 LGCNS와 컨소시엄을 꾸려 2017년 국제 경쟁입찰을 통해 괌 전력청으로부터 괌 태양광 발전단지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 한국전력이 LGCNS의 사업지분을 모두 인수하면서 한국전력의 단독사업이 됐다.

한국전력은 괌 태양광발전단지를 25년 동안 운영해 2억3천만 달러(약 2500억 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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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경쟁력이 있으면 알아서 갔다 쓴다. 국산 모듈이 경쟁력이 있나?   (2021-01-20 13:3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