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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왜 동부제철의 인수 후보 1위로 꼽힐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5-12-23 21: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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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 매각이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제철, 포스코, 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회사들이 인수후보로 꼽힌다.

23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의 매각주간사인 노무라증권과 산업은행 M&A실은 최근 잠재적 인수 후보자들에게 투자 안내서를 발송했다.

◆ 현대제철이 인수 1순위로 거명되는 이유

동부제철 매각주간사는 내년 1월까지 인수의향서를 받고 이르면 2월 본입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현대제철, 왜 동부제철의 인수 후보 1위로 꼽힐까  
▲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동부제철 매각은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자가 동부제철이 발행한 신주를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하고 동부제철은 이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경영 정상화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매각대상은 산업은행(25.98%), 농협은행(9.36%), 신한은행(5.17%), 수출입은행(5.17%) 등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45.7%다.

동부제철을 인수할 여력있는 회사로 사실상 현대제철이 유일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포스코는 부실계열사를 정리하고 있어 동부제철 인수경쟁에 뛰어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해 동부패키지(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의 인수를 철회한 적도 있다.

동국제강은 대규모 적자와 유동성 위기로 경영난을 겪고 있고 세아그룹은 주력 제품과 시너지가 떨어진다. 두 회사는 동부제철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다른 회사들이 몸집을 줄이고 있는 상황과 반대로 지난해부터 규모를 키워 왔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동부특수강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 현대하이스코를 합병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0월 현대제철에 동부제철 인수를 권유했다고 알려진 점도 현대제철의 동부제철 인수설에 힘을 싣고 있다.

현대제철은 공식적으로 인수설을 부인한 상태지만 내부적으로 동부제철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현대제철, 동부제철 인수하면 무엇을 얻나

현대제철이 동부제철을 인수하면 여러 측면에서 시너지가 날 것으로 업계는 파악한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에 연간 480만 톤의 자동차강판을 공급하고 있지만 현대기아차의 수요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현대제철의 생산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왜 동부제철의 인수 후보 1위로 꼽힐까  
▲ 동부제철 당진공장. <사진=동부제철홈페이지>
현대제철이 동부제철을 인수하면 동부제철 당진공장의 CGL(자동차강판을 생산하는 설비)을 사용할 수 있다. 현대제철은 부지나 인력 확보에 대한 고민 없이 동부제철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

동부제철은 과거 월 1만 톤 이상의 자동차강판을 현대기아차에 공급했다. 최근 물량이 3천~4천 톤 수준으로 줄었지만 동부제철의 자동차강판 생산능력에는 큰 문제가 없다.

현대제철이 동부제철 당진공장의 냉연공장부분을 확보하면 초고장력강판의 생산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2016년 말까지 초고장력강판의 비중을 40%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출시한 제네시스 EQ900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차체의 51.5%에 초고장력강판을 적용했다.

현대제철이 사업을 다각화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이점으로 꼽힌다.

현대제철은 자동차강판 외에 뚜렷한 주력사업이 없는 것이 취약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동부제철은 주력사업으로 건재용 강판을 생산해 건설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고 있고 국내 철강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냉연제품 전 품목을 생산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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