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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테슬라 모델Y 외관 공개, 현대차 아이오닉5와 경쟁 불지펴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1-01-13 17: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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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테슬라 모델Y 외관 공개, 현대차 아이오닉5와 경쟁 불지펴
▲ 13일 잠실 롯데월드몰에 전시된 테슬라 모델Y 차량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테슬라가 전기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 차량) 차량인 `모델Y` 외관을 공개하며 2021년 한국 전기차 경쟁의 불을 지폈다.

한국시장에 테슬라를 포함한 주요 업체들의 전기차 출시가 올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데 내수시장을 지키려는 현대자동차와 전략모델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열린 ‘테슬라 갤러리’ 행사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5단계가 겹친 상황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북적였다. 20대부터 5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했다.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2시 행사장에 도착한 한 50대 부부는 체온을 체크한 뒤에 모델Y를 보기 위해 QR코드를 찍었지만 대기번호가 110번대로 나오자 체험을 포기하고 행사장을 떠나기도 했다.

테슬라코리아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행사를 각 섹션별 성인 기준으로 15명씩 입장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평일 기준으로 롯데월드점 행사장에서는 40분짜리 11개 섹션이 운영되고 있어 단순계산하면 하루에 165명 만 모델Y를 볼 수 있다.

테슬라 갤러리 행사를 보려는 여러 일반 관객들은 “올해 여러 종류의 전기차가 많이 출시된다고 하는데 관심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현장] 테슬라 모델Y 외관 공개, 현대차 아이오닉5와 경쟁 불지펴
▲ 모델Y 내부모습.
이날 행사에서 관람객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모델Y의 출시일과 가격이었다.

국내에 출시되는 모델Y는 롱레인지 트림(등급)과 퍼포먼스 트림(등급)인데 행사에서도 정확한 제원과 출시일, 가격 정보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 40대 남성 관람객은 “모델Y의 가격이 가장 궁금하다”며 “올해 국내에서 테슬라를 포함해 많은 모델이 출시되는 만큼 올해 전기차를 구매한다면 가격을 포함해 여러 조건을 따져보겠지만 구매를 2~3년 뒤로 미루면서 전기차시장이 더욱 커켜 가격이 낮아질 때까지 지켜볼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1월에 모델Y 공개 행사를 연 만큼 적어도 1분기 안에 테슬라코리아가 모델Y를 공식적으로 출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도 `아이오닉5`의 국내 출시를 서두를 공산이 크다.

모델Y와 아이오닉5는 모두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 차량)으로 1회 충전에 500km 이상 주행 가능하다는 점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 공산이 크다.

특히 현대차가 내수시장에서 지난해 차세대 자동차시장인 전기차시장의 기선을 테슬라에게 빼앗겼다는 점에서 올해 아이오닉5 등 전기차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전기차 라인업으로 내수 시장 만회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모델인 코나EV가 2020년 국내에서 7888대를 팔린 반면 모델3는 2020년 들어 11월까지 1만1600대가량 이상 판매된 것으로 추산됐다. 테슬라는 한국수입차협회에 가입하지 않았지만 국토교통부의 신차 등록자료로 판매대수를 추정할 수 있다.

애초 현대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2021년 상반기에 아이오닉5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올해 2월 온라인 행사를 통해 아이오닉5를 공개하겠다고 방침을 세워 출시시기를 앞당길 공산이 커졌다.

테슬라코리아가 모델Y 외관를 공개한 13일에도 현대차가 아이오닉5의 티저 이미지를 처음 공개한 것도 기싸움을 위한 맞불놓기로 풀이된다.

모델Y와 아이오닉5는 같은 차종의 전략모델이어서 국내 전기차시장에서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테슬라코리아가 미국에서 생산된 차량을 수입해왔던 점에서 모델Y의 크기는 전장 4750㎜, 전폭 1921㎜, 전고 1624㎜, 축거 2890㎜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으로 들여오는 현지화 과정에서 세부 수치가 바뀔수 있지만 큰 틀에서 이와 비슷할 가능성이 크다.

오스트리아 현대자동차 판매법인이 홈페이지에서 공개한 아이오닉5 퍼스트 에디션의 크기는 전장이 4640㎜, 전폭이 1890㎜, 전고가 1600㎜ 등으로 모델Y와 비교해 외부 크기는 다소 작지만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3000㎜로 모델Y보다 더 넓을 것으로 보인다.

주행거리도 모델Y는 빠른 충전으로 15분 안에 270km를 주행할 수 있는 수준만큼 충전할 수 있다. 1회 충전했을 때 롱레인지 트림의 20인치 휠 기준으로 국내 공식 주행거리는 511km에 이른다.

아이오닉5도 800V 충전시스템이 적용돼 18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이를 거리로 환산하면 4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아이오닉5는 배터리 용량에 따라 주행거리가 450~550km로 모델Y와 비슷하다.

결국 가격이 경쟁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2021년 전기차 보조금을 차량 가격에 따라 지원금 비율을 조정해 가격이 지원금을 다 못받는 수준으로 책정된다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 2021년 전기차 보조금은 6천만 원 미만의 차량에만 100% 지원된다.

모델Y의 가격은 현재 6천만 원 이상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 가격으로 나온다면 지원금을 절반 밖에 받지 못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낮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중국에서 2020년 8월 사전계약을 신청할 때 모델Y 롱레인지 트림을 48만8천 위안으로 책정했지만 같은 해 12월 정식 판매를 시작하면서 가격을 33만9900위안으로 30%이상 낮췄다. 퍼포먼스 트림도 53만5천 위안에서 36만9900위안에 판매되고 있다.

반면 현대차의 ‘아이오닉5’는 5천만 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 자동차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1분기에 아이오닉5를 출시하면서 국내 전기차시장에서 테슬라와 현대차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20여 종 이상의 전기차 모델이 내수시장에 출시되는 만큼 전기차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이 앞으로 미래 모빌리티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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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델Y 차량 옆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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