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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매체 "구충제 이버멕틴이 코로나19 치사율 최대 80%까지 낮춰"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1-01-05 11: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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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충제 ‘이버멕틴’이 코로나19 치사율을 낮추는 데 큰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5일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의 의뢰로 이집트, 아르헨티나, 방글라데시 등 개발도상국에서 코로나19 환자 14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11건의 임상시험에서 이버멕틴이 코로나19에 따른 치사율을 최대 80%까지 낮추는 효과가 확인됐다. 
 
영국매체 "구충제 이버멕틴이 코로나19 치사율 최대 80%까지 낮춰"
▲ 구충제 '이버멕틴'. <연합뉴스>

데일리메일은 영국 리버풀대학의 바이러스 전문학자 앤드루 힐 박사의 분석 결과를 인용해 이버멕틴을 투여한 환자 573명 가운데 8명이, 위약을 투여한 환자 510명 가운데 44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또 이버멕틴을 맞았을 때 체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더 빨리 제거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집트에서 코로나19 경증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이버멕틴을 접종한 100명의 몸 안에서는 5일 안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라졌다. 반면 위약을 맞은 100명에서는 바이러스가 사라지는 데 10일이 걸렸다.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이버멕틴 투여군 100명과 위약 투여군 100명으로 나누고 임상을 진행했을 때에는 바이러스가 각각 각각 6일, 12일만에 없어졌다.

방글라데시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임상시험에서 사용된 이버멕틴의 용량은 대부분 0.2~0.6mg/kg이었다. 고용량(12mg/kg)을 투여한 임상시험은 1건이었다. 

11건의 임상시험 가운데 일부는 이중맹 방식으로, 일부는 공개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중맹 방식은 시험약과 위약이 누구에게 투여되는지를 참가자와 임상의 모두가 모른 채로 시험을 진행하는 것이고 공개 방식은 참가자들에게 이를 알리고 진행하는 것이다.

코로나19 환자 7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다른 이버멕틴 임상시험 결과도 몇 달 사이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임상시험 참가자 수가 적고 디자인 설계가 미흡하며 사용된 이버멕틴 용량이 제각각이라는 점에서 임상 결과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시선도 의학계에 적지 않다.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앞길을 그대로 따를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장담하는 등 코로나19 치료제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곧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가름 났다. 

이버멕틴은 1970년대에 개발된 구충제로 기생충 감염 치료에 주로 쓰인다. 가격도 싼 편으로 알려져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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