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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한섬 온라인 고급화전략 고수, 김민덕 코로나19 이후 본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1-01-04 16: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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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덕 한섬 대표이사 사장이 온라인몰에도 고급화 전략을 적용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김 사장은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VIP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포스트 코로나19시대가 왔을 때 재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Who] 한섬 온라인 고급화전략 고수, 김민덕 코로나19 이후 본다
▲ 김민덕 한섬 대표이사 사장.

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17일까지 2주 더 연장되면서 패션기업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2020년 한국패션시장의 규모가 40조8천억 원으로 2019년보다 2%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 때문인데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올해 상반기도 소비심리가 회복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섬도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출이 높은 만큼 실적 타격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섬은 이미 2020년 3분기에 백화점 여성복 판매가 2019년 3분기보다 30%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한섬은 온라인몰을 강화해 코로나19 위기에도 다른 패션업체보다 실적을 선방하고 있다.

2020년 3분기 온라인 매출은 499억 원으로 2019년 3분기보다 40% 증가했다. 온라인 매출비중은 연결기준 전체 매출의 19.1%로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김민덕 사장은 오프라인의 고급화 전략을 온라인에도 적용하고 있다.

김 사장은 취임 초부터 고급화된 온라인몰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더한섬닷컴을 국내 최고 브랜드들로 구성된 프리미엄 패션몰로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섬은 타임, 마인 등 고급 위주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VIP고객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한섬 매출의 70%가량이 VIP고객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사장은 한섬의 온라인몰에서도 VIP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상품 기획방식을 변경했다.

보통 패션업체들은 컬렉션을 기획한 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출비중에 맞춰 상품을 제작한다. 하지만 한섬은 2020년 S/S(봄/여름)시즌부터 디자인, 색상, 사이즈 등 고객 온라인 구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온라인상품 기획을 별도로 진행했고 이를 통해 젊은 고객들을 끌어들으며 VIP고객을 확대했다.

또 VIP 등급을 세분화해 매출 최상위 100명을 위한 ‘더 스타’ 등급을 새로 추가하는 등 충성고객 확보전략도 펼치고 있다.

김 사장은 현대백화점에서 기획조정본부 경영관리팀장, 경영전략과 지원담당 등을 거쳤던 만큼 백화점의 고객 확보전략을 패션사업에 접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VIP를 위한 배송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VIP가 구매한 제품은 모든 배송건에서 별도의 검수 과정을 추가해 제품 및 패키지 불량 유무를 확인하고 신속한 배송을 위해 물류센터에서 상품이 출고되는 횟수도 기존 8회에서 10회로 하루 2회 더 늘렸다.

김 사장은 온라인 배송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서 경기도 이천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스마트온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온센터는 2022년에 완공될 예정인데 더한섬닷컴 뿐만 아니라 H패션몰(수입 브랜드) 등의 주문 물량도 소화하게 된다. 연간 처리 물동량은 1100만 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섬 관계자는 “물류처리시간이 기존 이천 통합물류센터와 비교해 하루 평균 4시간 정도가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적화된 온라인 물류시스템을 바탕으로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19시대에는 한섬의 온라인 고급화 전략이 더욱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억눌려 있던 수요가 명품이나 고급 제품 등으로 쏠릴 것이라는 분석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 패션업계에서 온라인의 고급화를 성공한 한섬이 최대 수혜기업이 될 가능성 있다. 

패션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19시대에는 양극화와 비대면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온라인과 고급화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한섬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며 "한섬은 국내 패션기업 가운데 의류 소비형태 변화에 가장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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