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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우리은행 민영화 준비 성과 거두나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5-12-14 15: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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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우리은행의 자율경영 행보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 행장은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 민영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의 이런 행보는 최근 실시된 우리은행의 조직개편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이광구, 우리은행 민영화 준비 성과 거두나  
▲ 이광구 우리은행장.
우리은행 주가는 14일 9120원으로 장을 마쳤다. 우리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회수하려면 산술적으로 계산해 주가가 1만3500원 이상으로 올라야 한다.

이 행장은 임기 전에 기업가치를 올려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한 우호적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행장 임기는 내년 말 끝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 행장은 최근 조직개편에서도 영업력을 강화해 기업 가치를 올리겠다는 의지를 그대로 보여줬다”며 “금융위가 이 행장에게 경영의 자율을 넓혀준 만큼 앞으로 더욱 공격적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10월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완화하면서 우리은행에 대한 비용통제지표인 ‘판매관리비용률’과 생산성지표인 ‘1인당 조정영업이익’을 평가하지 않기로 했다.

판매관리비용률은 전체 판매관리비를 조정영업이익으로 나눈 것이고 1인당 조정영업이익은 전체 조정영업이익을 임직원 수로 나눈 것이다.

우리은행의 판매관리비용율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해 54.7%로 KB국민은행(68%)이나 KEB하나은행(61.2%), NH농협은행(60.2%)에 비해 낮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판매관리비용률을 관리하기 위해 광고비용 등을 집행하는 데 제약을 받아왔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이런 제약들이 사라지면서 더욱 공격적으로 인력을 배치하고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 행장은 얼마전 수석부행장 직책을 폐지하고 조직을 ‘국내그룹’ ‘글로벌그룹’ ‘영업지원그룹’ 등 3개 그룹으로 편성하는 조직개편을 했다. 우리은행에서 수석부행장이 폐지된 것은 14년 만이다.

이 행장은 은행장의 권한을 그룹장에게 대폭 위임해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고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이 행장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글로벌그룹과 영업지원그룹을 신설했는데 이는 해외공략과 영업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최대한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행장은 “글로벌그룹에서 내년 우리은행 순이익 가운데 20%를 책임질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해외사업부의 순이익이 우리은행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 수준이다.

이 행장은 최근 들어 해외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국내 은행 가운데 최초로 해외 네트워크 200개 시대를 열었다.

이 행장은 영업지원그룹을 통해 위비뱅크와 같은 핀테크사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 행장은 취임하고 곧바로 핀테크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핀테크 역량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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