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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광야에 선 안철수, 집권세력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우성훈 기자 ibizpost@businesspost.co.kr 2015-12-13 18: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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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광야에 선 안철수, 집권세력 만들어 낼 수 있을까  
▲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다시 허허벌판에 섰다.

호랑이를 잡으러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게다가 ‘안철수’라는 브랜드의 힘이 예전같지 않아 다시 돌풍을 만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이제 정치를 알게 됐고 권력의지를 보여주는 만큼 혈혈단신으로 출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13일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밝히면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탈당의 명분을 정권교체로 내세운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서 집권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정치인 안철수’가 큰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안 전 공동대표는 그동안 권력의지에 대해 의구심을 받아왔다. 과연 안 전 공동대표가 권력을 잡기 위해 온갖 고난을 뚫고 나갈 의지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번에 안 전 공동대표가 탈당하면서 정권교체를 명분으로 삼으면서 정치세력을 만들기 위한 행보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안 전 공동대표 측근인 문병호 의원은 “수도권과 호남에서 현역의원 5~10명이 곧 탈당한다”고 말하며 “연말까지 2차‧3차 탈당이 이뤄지면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20명 규합은 문제없다”고 낙관론을 펼쳤다.

그러나 이런 낙관론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안 전 공동대표의 브랜드 가치가 다시 급상승해야 한다.

내년 총선을 앞둔 마당에 현역의원들이 신당을 선택하기는 상당한 결단이 필요하다. 전통 야당이라는 상징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안 전 공동대표의 대선 지지도는 예전에 비하면 형편없이 낮다.

리얼미터가 1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전 공동대표의 지지율은 7.8%까지 떨어졌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에 이어 4위다.
 


안 전 공동대표는 18대 대선 1년 전인 2011년만 해도 지지율이 30%를 넘었고 민주당과 합당하기 직전까지도 20%를 넘는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었다.

특히 호남에서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 안 전 공동대표는 8일만 해도 호남에서 35%의 지지율을 얻었으나 탈당설이 나오면서 10일 13.2%로 추락했다.

안 전 공동대표의 전 측근이었던 금태섭 변호사는 지난 4일 “만일 안철수 의원이 탈당해도 따라가는 의원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안 전 공동대표가 탈당 뒤 천정배 의원 등이 추진하는 호남신당과 통합을 추진해 세력을 불리는 것도 고민이다. 안 전 공동대표가 무작정 세력 불리기에 나서게 되면 ‘새정치’라는 안 전 공동대표의 브랜드 가치는 또 상처를 받을 공산이 크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안 전 공동대표는 국민을 상대로 정치를 해야 한다는 명분과 정치적 세력을 불려야 한다는 현실 사이에서 다시 줄타기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 전 공동대표는 18대 대선에 뛰어들며 대안세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안 전 공동대표는 독자적 세력을 이루지 못하고 문재인 후보와 야권후보 단일화에 합의하고 대선후보를 사퇴했다. 문 후보가 패배한 뒤 안 전 공동대표는 한동안 정치적 공백기를 보냈다.

안 전 공동대표는 2013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 노원병지역에서 당선되며 정치에 복귀했다. 안 전 공동대표는 2013년 11월 새정치추진위원회를 출범하며 신당창당에 나섰다. 안 전 공동대표는 이듬해 새정치연합을 출범했다.

하지만 안 전 공동대표의 독자행보는 오래 가지 않았다. 안 전 공동대표는 2014년 3월 민주당과 연합해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했다.

안 전 공동대표는 곧이어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데 이어 2014년 7월 재보궐선거에서도 패배하자 책임을 지고 대표에서 물러났다.

문재인 대표가 당권을 장악한 뒤 안 전 공동대표는 2015년 5월 당 쇄신을 위한 혁신위원장 자리를 제안받았으나 거절했다. 안 전 공동대표는 지난 9월부터 문재인 대표가 주도한 혁신안을 놓고 “국민들 마음을 못 얻을 것“이라며 문 대표와 본격적으로 대립각을 세웠다.

안 전 공동대표는 지난달 문 대표가 제시한 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를 거부하고 문 대표에게 ‘혁신전당대회’를 제안하며 지도부 교체를 사실상 요구했다.

안 전 공동대표는 문 대표가 혁신전당대회를 거부하자 탈당을 선언했다. 제1야당에 몸담은지 21개월 만에 다시 독자세력 구성에 나서게 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우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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