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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코로나19 뒤 경기회복돼도 고용부진 단기간 해소 어려워"

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 2020-12-10 16: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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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코로나19 뒤에도 고용부진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10일 내놓은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외환위기 및 금융위기 사태 때 고용수준이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 경기회복 이후 각각 1년 및 6개월 정도 추가적으로 소요됐다"며 이렇게 예상했다.
 
한국은행 "코로나19 뒤 경기회복돼도 고용부진 단기간 해소 어려워"
▲ 한국은행 로고.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충격으로 2020년 취업자 수는 3〜4월 중 2월 대비 102만 명 감소한 뒤 5〜10월 중 다시 34만 명 늘어나며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에 따른 고용충격은 대면업무 비중이 높은 서비스업에서 시작돼 제조업, 건설업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을 보였다.

일시휴직자 및 구직단념자도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수요위축으로 실업보다는 일시휴직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구직단념자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시휴직자는 유급휴직이나 6개월내 복직 가능한 무급휴직에 놓인 노동인구를 뜻하며 취업자로 분류된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이후 크게 증가한 일시휴직자 및 실업자의 복직이 상당부분 해소될 때까지 신규채용이 축소·연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용회복이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이 악화된 점도 향후 고용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감염병의 성격상 백신 또는 치료제가 상용화되기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숙박음식, 예술·스포츠·여가 등 일부 대면서비스업에서 업황부진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과거 경제위기 때도 대면서비스업 취업자 수가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는 다른 서비스업과 비교해 오랜 기간이 소요됐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의 재확산 등 향후 감염병 전개양상과 관련한 높은 불확실성도 상용직을 중심으로 고용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상용직은 채용 관련 비용이 높아 불확실성이 해소되기까지 채용 결정을 미루는 기업 행태가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벡터 자기회귀 모형(VAR)을 이용한 종사상 지위별 충격반응 분석 결과에서도 불확실성 충격이 상용직 취업자 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고용부진 장기화에 따른 노동시장에서의 이력현상(경기가 회복되도 실업률이 낮아지지 않는 현상) 및 가계의 소득감소가 성장의 중장기적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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