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결핵 치료제 임상2b상을 진행한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1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보건당국으로부터 일반 결핵환자를 대상으로 항생제 델파졸리드의 임상2b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아 올해 안에 환자 투약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이번 임상시험은 시판되고 있는 치료제인 베다퀼린, 델라마니드, 목시플록사신 3제 병용요법을 투여한 환자들과 3제 병용요법 조합에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델파졸리드를 추가해 4개월 동안 투여한 환자들의 치료성공률과 안전성을 치료제 투여 이후 12개월까지 추적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비영리기관인 PanACEA와 협력해 임상시험을 수행하는데 기존에 6개월 걸리던 치료기간을 4개월 이내로 줄일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PanACEA는 글로벌 결핵 치료제 임상개발 전문가로 구성된 기관으로 2008년에 설립돼 아프리카 등에서 다양한 결핵 치료제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델파졸리드는 옥사계 항생제로 결핵 치료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재발률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시험을 통해 치료기간 단축, 재발방지 효과 및 최근 결핵 치료의 트렌드인 병용요법으로 개발 가능성을 확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결핵 치료제로 델파졸리드 허가를 획득한 뒤 수퍼박테리아 치료제 및 비결핵(NTM) 치료제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12월에 탄자니아로부터도 델파졸리드의 임상2b상을 승인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는 9월23일에 임상2b상시험 승인을 신청해 현재 임상진행과 관련해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영락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개발본부장 부사장은 “이번 임상은 지난해 11월 결핵학회에서 델파졸리드의 임상2a상 결과를 발표한 이후 PanACEA에서 먼저 공동연구를 제안해 추진되는 임상시험으로 결핵 분야 세계 최고의 임상 개발 전문가들과 함께 진행한다”며 “일본 오츠카제약이 델라마니드를 임상시험용 의약품으로 지원하는 등 세계적으로 델파졸리드의 임상 개발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