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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11월 기업 동향과 전망-항공 물류

이병욱 기자 wooklee@businesspost.co.kr 2020-11-05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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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들이 허리띠를 더욱 바짝 졸라매고 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당분간 정부의 지원금으로 직원들에게 급여를 줘야 하는 형편에 놓여있다. 
 
[데스크리포트] 11월 기업 동향과 전망-항공 물류
▲ 대형항공사(FSC)들의 경우 저비용항공사(LCC)들보다 고용유지지원금을 늦게 신청해 연말까지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12월까지, 아시아나항공은 11월까지 지원금을 받는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은 조만간 무급휴직을 실시한다. 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무급휴직 기간은 대체로 11월부터 약 두 달 동안이다.

자격이 안 돼 지원금조차 받지 못한 신생 항공사들은 이미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에어프레미아는 첫 취항을 하기도 전인 10월 한 달간 204명 중 50여 명의 직원이 무급휴직을 떠났고 플라이강원은 현재 전 직원의 60%가량이 무급휴직 중이다.

이처럼 신생 항공사에 저비용항공사들까지 무급휴직에 동참하면서 4분기 항공업계의 무급휴직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

◆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기간산업안정기금 신청을 준비 중이다. 지원규모는 1조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과 송현동 부지 매각을 통해 최소 1조5천억 원 이상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대한항공은 서울시와 송현동 부지를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행정소송까지 준비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대한항공과 권익위에 토지주택공사가 송현동 부지를 사들이는 방식(3자 매각)을 통해 송현동 부지의 매각대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는데 대한항공이 이를 수용하면서 부지 매각가격과 관련해 감정평가시 특정조건과 요소를 필수적으로 반영하는 가이드라인을 권익위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화물부문의 사업호조에 힘입어 3분기에 흑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532억 원, 영업이익 382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됐다. 2분기보다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지만 국내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3분기에 흑자를 냈다고 하더라도 코로나19가 장기화된다면 글로벌 항공사 사이에 화물경쟁이 치열해져 화물운임이 낮아질 우려가 크기 때문에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시선이 나온다.

◆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3분기에 영업적자를 냈을 것으로 보여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잠식률은 56.3%에 이른다. 자본금을 까먹는 순손실폭이 커지면 자본잠식률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연말까지 이 자본잠식률을 50% 밑으로 내리지 못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또 연말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거나 자본잠식률이 2년 이상 지속될 경우 상장폐지된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채권은행과 협의해 코로나19에 따른 결손을 보전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3대1 무상감자를 추진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2분기 당순이익 1162억 원을 기록하며 깜짝흑자를 냈으나 3분기에는 연결기준으로 당기순손실 2092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상반기까지 633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연말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8903억 원으로 늘어나 지난해 8179억 원보다 당기순손실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40조 원 규모로 마련된 기간산업안정기금의 2호 지원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간산업운용심의회는 10월15일 회의를 열고 제주항공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의 충족 여부와 필요한 자금규모 등을 검토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앞서 주채권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을 비롯한 제주항공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제주항공으로부터 자금수요 보고서와 신용평가서 등을 받아 필요한 자금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

당초 정부는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으로 지원할 방침을 세웠으나 실사결과 이 프로그램으로는 제주항공에 필요한 자금지원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신청하려면 근로자 수 300명 이상과 총차입금 5천억 원 이상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제주항공의 근로자 수는 2744명, 총차입금은 6555억 원(리스부채 포함)이다.

◆ 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은 11월 668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티웨이홀딩스가 최근 300억 원어치 신주인수권부 사채(BW) 투자수요를 모으는데 성공한 만큼 티웨이항공이 필요한 자금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20%의 물량을 배정받은 우리사주조합 청약률이 기대만큼 높지 않을 수 있어 유상증자 흥행을 장담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항공업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최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낮추면서 급감했던 여객수요가 조금이나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단됐던 일부 국제선 운항이 재개된 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11월부터 일본 도쿄와 오사카 노선을 다시 운항한다.

티웨이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티웨이홀딩스는 티웨이항공 신주 4500만 주의 약 47%를 인수함으로써 실권주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이번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현금성자산(1026억 원)까지 모두 1740억 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진에어

진에어가 2019년 국토교통부 제재에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가중된 자금난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게 됐다.

진에어는 10월26~27일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위한 청약을 받았다.

한진칼은 진에어의 105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516억 원 가량을 출자해 참여했다. 이를 통해 한진칼은 신주 736만9천 주를 추가로 얻게 됐다.

유상증자 완료 후 한진칼의 진에어 보유 지분율은 기존 60%에서 56.38%로 소폭 낮아졌다.

진에어의 이번 유상증자는 ‘총액 인수방식’이다. 기존 주주 청약과 실권주 일반공모 이후에 실권주가 발생해도 주관사가 잔여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진에어는 청약 성패에 관계없이 유상증자 대금을 전액 받을 수 있다.

진에어는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909억 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 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은 매각 무산 이후 새 주인을 찾고 있는데 인수를 포기한 제주항공을 비롯한 이해관계자들과 법정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주항공을 상대로 인수계약 이행 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과정에서 계약을 위반한 사항이 없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의 인수 포기를 놓고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는 이스타항공이 납부하지 못한 올해 공항사용료를 두고 6월과 9월 법원에 지급명령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카드회사들도 고객들이 카드를 이용해 이스타항공 항공권을 구매했다가 취소한 항공권의 환불금(카드회사 선지급금)을 돌려받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여기에 이스타항공으로부터 항공권 환불금을 돌려받지 못한 고객 150여 명도 조만간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물류·해운>

◆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중국 물류자회사 CJ로킨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J대한통운은 중국사업과 관련된 포트폴리오를 일부 조정하기 위해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중국사업의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물류업계에서는 몸값이 높아진 CJ로킨을 매각해 CJ대한통운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CJ로킨은 중국 전역에 48개 거점과 100만㎡ 규모의 물류센터, 1500여 개 도시를 잇는 광범위한 운송망을 갖추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이 보유한 CJ로킨 지분의 순매각 대금을 약 4460억 원, 매각 차익은 1391억 원으로 추정한다.

◆ 한진

한진이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인 인천공항 복합물류센터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를 가동한다.

한진은 GDC의 주요 기능인 자체 특송통관시설을 운영하기 위해 인천본부세관과 협약을 맺고 자체시설에서 통관하는 특송물품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지속해서 협력하기로 했다.

GDC의 탄생으로 이제 한진은 수출입 화물운영은 물론 환적, 보관 및 유통가공의 기능을 갖춘 제3자 물류(3PL) 풀필먼트서비스를 바탕으로 화물 특성과 고객 니즈에 따른 맞춤형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인천공항은 물론 인천항, 김포공항 및 수도권에 대한 접근성이 뛰어난 GDC는 최신 자동화 설비 및 최첨단 보안시스템을 도입해 안전하고 신속한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진은 이런 GDC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글로벌 전자상거래, 유통, 제조 업체를 대상으로 한 수출입 물류는 물론 인천과 부산 등 국내 주요항만을 연계해 항공과 해상의 환적화물도 집중적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 팬오션

벌크선사 팬오션은 4분기에 비정기적 단기운송사업에서 숨고르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벌크 운임지수는 10월 초만 해도 연중 최고점을 찍으며 시황 개선이 본격화하는 양상이었으나 10월 중순부터 운임이 급격한 내림세를 보이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과 호주가 무역마찰을 벌임에 따라 태평양 노선에서 석탄 화물이 줄어들면서 전체 벌크시장을 약세로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중국과 호주의 무역마찰뿐 아니라 중국의 철강 생산 감소도 일어나고 있어 벌크 운임지수가 단기간에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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