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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정유성과 홍원표 투톱으로 삼성SDS 키운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5-12-01 14: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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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SDS에 ‘투톱 체제’를 구축해 새로운 성장사업에 힘을 싣는다.

삼성SDS 신임 사장에 정유성 삼성경제연구소 상담역과 홍원표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이 선임됐다.

이 부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보안플랫폼 ‘녹스’와 사물인터넷 등 솔루션사업 확대의 중심에 삼성SDS를 세울 뜻을 보여줬다.

삼성SDS는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어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에서 중요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SDS는 그동안 삼성전자와 합병 등 지배구조 개편의 중심에 서있는데 이번 인사를 통해 일단 기업가치를 올리는 데 주력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 삼성SDS에 무게 실어

삼성그룹이 1일 실시한 사장단 인사에서 정유성 삼성경제연구소 상담역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홍원표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을 솔루션사업부문 사장에 각각 선임했다.

  이재용, 정유성과 홍원표 투톱으로 삼성SDS 키운다  
▲ 정유성 삼성SDS 신임 대표이사 사장.
삼성SDS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부문별 사장 체제를 도입하게 됐다.

삼성그룹 측은 삼성SDS의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솔루션사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문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정보통신기업으로서 도약을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삼성그룹은 B2B(기업간거래) 사업에서 녹스와 삼성페이, 사물인터넷 서비스 등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인종 삼성전자 모바일B2B연구개발팀 부사장은 최근 투자자포럼에서 “녹스는 삼성페이를 넘어 헬스케어 등 다른 분야에도 쓰일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자체개발한 보안플랫폼 녹스의 시장확대에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SDS는 이밖에도 사물인터넷 플랫폼과 클라우드 서비스 등 삼성그룹의 글로벌 솔루션 분야 사업의 중심에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분야에서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SDS는 최근 교육콘텐츠사업을 매각하고 보안솔루션기업 시큐아이를 인수하는 등 솔루션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삼성SDS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분 11.25%를 보유하고 있어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설, 삼성물산과 삼성SDS의 합병설 등이 끊임없이 나왔다. 삼성SDS를 지렛대로 삼아 삼성그룹에 대한 이 부회장의 지배력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는 관측인 셈이다.

이런 합병설이 나올 때마다 삼성그룹은 공식적으로 부인해 왔다.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볼 때 이번 인사도 이런 입장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이번에 삼성SDS에 투톱 체제를 세우고 솔루션 사업 등에 힘을 싣기로 하면서 일단은 삼성SDS의 기업가치를 올리는 데 주력하기로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 정유성과 홍원표 역할 주목

정유성 사장은 삼성전자 인사팀장과 삼성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삼성종합화학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삼성경제연구소에서 근무해 관리의 전문가로 꼽힌다.

삼성그룹 측은 정 사장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삼성SDS의 인적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의 발전에서 핵심요소가 사람인 만큼 정 사장의 전문성이 핵심 연구인력을 양성하고 관리하는 데 제격이라는 것이다.

  이재용, 정유성과 홍원표 투톱으로 삼성SDS 키운다  
▲ 홍원표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신임 사장.
홍원표 사장은 KT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 출신으로 2007년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에 입사한 뒤 미디어솔루션센터장 등을 역임해 모바일 중심의 솔루션 사업에서 잔뼈가 굵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 사장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사업전략을 전면에서 추진하는 등 기업간거래(B2B)사업에서 성장 가능성을 강조해 왔다.

홍 사장은 9월 독일 가전전시회 ‘IFA2015’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전략을 발표한 데 이어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CES2016’에서도 기조연설자로 나서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전략을 알린다.

이런 홍 사장이 삼성SDS의 솔루션부문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삼성SDS가 삼성그룹의 사물인터넷 사업의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하는 셈이다.

삼성그룹은 사물인터넷과 헬스케어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설정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정 사장과 홍 사장이 삼성SDS로 이동한 데 대해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사장단을 주요사업에 배치한 것”이라며 “솔루션사업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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