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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상장 가는 크래프톤, 김창한 제2 배틀그라운드 성공 절실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20-10-26 16: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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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가 새 게임 ‘엘리온’을 통해 기업공개(IPO) 흥행과 '개발의 명가' 증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크래프톤은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외에 흥행작을 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엘리온의 흥행은 크래프톤의 성공적 상장과 게임 개발능력을 가늠할 잣대로 꼽힌다.  
 
[오늘Who] 상장 가는 크래프톤, 김창한 제2 배틀그라운드 성공 절실
▲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

26일 크래프톤에 따르면 28일 예정된 쇼케이스를 통해 엘리온의 출시일정을 공개하면서 마케팅활동을 본격화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엘리온을 개발해 왔다”며 “구체적 출시일정은 유통·배급사인 카카오게임즈와 협의 아래 결정된다”고 말했다.

엘리온은 크래프톤에서 2017년부터 개발한 PC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모바일게임이 주류를 이루는 최근 게임시장에선 보기 드문 PC온라인용 대작 게임이다. 

크래프톤이 2021년 목표로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점을 고려하면 엘리온의 흥행 여부가 향후 기업의 미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기업공개시장에서 크래프톤은 흥행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배틀그라운드가 PC온라인과 모바일 양쪽에서 흥행하면서 크래프톤의 실적 호조를 견인했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2020년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5137억 원을 냈다. 이 영업이익 수치는 넥슨(7730억 원) 다음이고 엔씨소프트(4504억 원)과 넷마블(1021억 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크래프톤의 수익구조를 보면 배틀그라운드에 매출 대부분이 쏠려있다. 배틀그라운드 매출이 줄어들거나 운영에 문제가 생기면 기업가치도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크래프톤은 2019년 매출 4551억 원의 90% 정도를 배틀그라운드와 관련해 거뒀다. 올해 들어서도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배틀그라운드가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PC온라인용 배틀그라운드는 2017년 출시된 게임인 만큼 매출 최고점을 지나 하향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최근 인도에서 게임 유통·운영을 맡은 중국 텐센트와 인도 정부의 갈등으로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건을 겪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엘리온이 흥행해야 크래프톤도 상장 전에 기업가치를 확실하게 끌어올릴 수 있는 안정적 수익구조를 갖출 수 있는 셈이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크래프톤이 연말에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상장 흥행에 성공하려면 단일 게임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엘리온의 흥행은 향후 기업공개에서도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크래프톤을 명실상부한 ‘게임 제작의 명가’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엘리온의 흥행 여부는 이 목표를 이루는 데도 매우 중요하다. 

크래프톤은 아래 스튜디오들을 통해 2019년 ‘미니라이프’와 ‘미스트오버’, 2020년 ‘테라 히어로’ 등의 신작을 출시했지만 이 작품들은 흥행을 거두지 못했다.

배틀그라운드가 세계적으로 성공하면서 개발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지만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김 대표가 6월 크래프톤 대표이사로 취임한 배경에도 게임 제작에 20년 이상 종사하면서 배틀그라운드 개발을 사실상 주도했다는 점이 깔려있다. 

그는 최근 크래프톤과 자회사 펍지의 비개발조직을 합쳐 통합법인을 만드는 조직 개편방안도 공개했다. 독립 스튜디오들이 게임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취임사에서 “내 역할은 제2와 제3의 배틀그라운드를 만들 수 있는 제작의 명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회사를 이끄는 것이다”고 말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은 “배틀그라운드가 크게 성공했지만 크래프톤이 개발력을 확실하게 보여줬다고 판단하기엔 아쉬운 점이 있다”며 “크래프톤이 상장을 앞두고 게임 제작사로서 안정적 역량을 갖췄다는 점을 시장에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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