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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이탈리아헬스케어 이어 옵티머스 해명할 일 늘어 부담 커져

고두형 기자 kodh@businesspost.co.kr 2020-10-19 16: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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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궁지로 몰리고 있다. 

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중단과 관련해 하나은행이 해명해야 할 의혹이 늘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하나은행, 이탈리아헬스케어 이어 옵티머스 해명할 일 늘어 부담 커져
▲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이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배진교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23일 열릴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하나은행 전 직원이 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를 기획하고 판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조사하라고 금융당국에 요청하기로 했다.

배 의원실 관계자는 “하나은행에서 근무했던 직원이 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를 기획하고 판매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 의원실은 △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 투자설명서에 없는 ‘한남어드바이저스’라는 제3의 회사가 펀드 실사보고서에서 확인된 점 △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 환매중단 사태 이후 하나은행을 퇴사한 직원이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는 점 △한남어드바이저스 사무실 가운데 한 곳이 싱가포르에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하나은행 전 직원과 한남어드바이저스와 공모관계를 의심하고 있다.

하나은행에서 근무했던 직원이 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 기획 단계에 관련됐다는 의혹은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펀드 논란을 더욱 키울 수 있다.

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는 여러 자산운용사에서 같은 펀드를 만들어 주로 하나은행을 통해 판매됐다는 점에서 OEM펀드 의혹을 받아왔다.

OEM펀드는 펀드를 판매하는 금융회사가 자산운용사에 직접 펀드 구성을 요청하고 판매사의 지시에 따라 설정 및 운용되는 펀드다. 제조업에서 ‘주문자상표 부착방식(OEM)’과 구조가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다.

자본시장법에서는 자산운용 업무를 인가를 받은 자산운용사의 고유업무로 규정하고 자산운용사가 펀드의 판매자나 투자자로부터 자산운용을 지시를 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를 기획하는 과정에 하나은행 전 직원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에서 규정한 수탁은행의 감시의무, 선관주의 의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의혹도 해소해야 한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집합투자재산 평가위원회’ 자료를 근거로 하나은행이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 부실투자 여부를 알았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집합투자재산 평가위원회’ 자료에는 ‘옵티머스크리에이터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4호’의 양수도대상 매출채권이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받을 매출채권이라고 적혀 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평가위원회 자료와 달리 하나은행에 사모사채를 펀드에 담으라는 운용지시를 보냈고 하나은행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지시를 따랐다.

검찰도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와 관련 하나은행의 자본시장법 등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하나은행에서 수탁업무를 담당한 팀장을 피의자로 전환해 수사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와 관련한 의혹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금감원 조사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은 13일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섣부른 해명이 또 다른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나은행은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증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으며 한숨을 돌렸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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