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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피아는 사라지지 않는다", 금융계에 다시 관피아 등장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5-11-24 15: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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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피아는 결코 죽지 않는다?’

금융 공기업과 금융기관의 수장 선임에 금융당국 출신의 관피아(관료+마피아의 합성어) 출신 내정설이 불거져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관피아는 사라지지 않는다", 금융계에 다시 관피아 등장  
▲ 최종구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새 사장을 공모하고 있는 금융 공기업과 금융기관은 SGI서울보증과 금융보안원, 신용정보집중기관 등이다.

이 세 기관의 신임 사장으로 거명되는 인물들은 과거 재무부나 기획재정부 출신의 이른바 관피아 인사다.

SGI서울보증은 20일 4명의 후보자에 대한 면접을 끝냈다. 금융보안원과 신용정보집중기관도 후보자들의 서류지원 절차가 마무리됐다.

SGI서울보증의 경우 최종구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낙점설이 공모시작과 함께 금융권 안팎에서 흘러나왔다.

최 전 부원장은 행정고시 25회 출신으로 옛 재무부에서 관료생활을 시작했다. 그 뒤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지냈다.

최 전 부원장은 11월 초 정부의 퇴직공직자 취업심사에서 취업승인 결정을 받았다. 절차상으로 SGI서울보증 사장 취임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

SGI서울보증 사장은 전임자인 김옥찬 전 사장을 제외하면 대대로 관피아 출신들이 독식해 왔다. 지난해 세월호 사고 이후 관피아 인사 척결 여론이 높아지면서 SGI서울보증은 민간출신의 김 사장을 선임하며 관피아 논란에서 벗어난 듯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최 전 수석부원장이 유력한 사장후보로 거론되면서 관피아 복귀 논란이 재점화한 상태다.

SGI서울보증 관계자는 “사장 선임에서 공정한 심사가 가장 중요하다”며 “과거 몸을 담았던 이력 때문에 역차별을 받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금융보안 전담기관은 금융보안원은 김영린 원장의 임기가 12월 만료되면서 후임자를 공모하고 있다.

금융보안원은 금융보안연구원, 금융결제원, 코스콤의 정보공유분석센터를 통합해 지난 4월 출범한 금융보안 전담 기관이다.

이번 원장 모집공고는 금융보안원이 출범한지 7개월 만이며 김 원장이 단독 후보로 추천된 지 10여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금융보안원장의 임기는 공식적으로 3년이지만 초대 원장 선임 과정에서 금융결제원과 코스콤 직원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금융보안원 출범이 난항을 겪자 초대원장에 한해 예외적으로 임기를 1년으로 단축하는 타협안이 만들어졌다.

일부 관계자들은 금감원 부원장보 출신인 김 원장의 연임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김 원장이 취임 당시 연임하지 않겠다고 밝혀 가능성이 높지 않다.

  "관피아는 사라지지 않는다", 금융계에 다시 관피아 등장  
▲ 김영린 초대 금융보안원장.
김 원장 외에 올해 초 금감원을 퇴직한 허창언 전 금감원 부원장보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내년 초 신설되는 신용정보집중기관은 초대 수장을 공모하고 있다.

신용정보집중기관은 은행연합회와 여신금융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 각 금융협회에 흩어져 있는 개인신용정보를 통합관리하는 기관이다.

신용정보집중기관 설립을 총괄한 김준현 전 금감원 제재심의실 국장이 유력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금감원 출신으로 은행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한 김영대 전 부회장도 하마평에 거명된다.

이에 앞서 금융연수원장으로 조영제 전 금감원 부원장이 지난 10월 취임했다. 당시 금융연수원 노조는 낙하산 인사라며 강력 반발했지만 임종용 금융위원장과 진웅섭 금감원장은 취업심사를 정식으로 통과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겉으로는 낙하산 인사나 관피아 중용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해 왔지만 요즘 돌아가는 행태를 보면 그냥 해본 소리인 것 같다”며 씁쓸해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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