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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지주회사 삼성물산의 재편은 이제부터 시작"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5-11-23 15: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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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지주회사 격인 삼성물산을 어떻게 키울까?

삼성물산이 바이오사업과 사물인터넷 등 신사업 개발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지주사 역할에 힘을 싣기 위해 삼성물산과 삼성SDS를 합병하거나 삼성물산을 삼성전자 지주부문과 합병할 것이라는 관측이 계속 나오고 있다.

◆ “이제부터 본게임 시작”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통합 삼성물산 출범은 시범경기일 뿐 아직 본게임은 시작하지도 않았다”며 “지주회사로서 삼성물산의 숨겨진 가치들이 실현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그룹 지주회사 삼성물산의 재편은 이제부터 시작"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삼성그룹의 지주회사로서 계열사들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는 데 중점을 두고 향후 30년 동안 삼성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성장동력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그룹은 바이오사업과 사물인터넷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의 주요 축으로 삼고 계열사들을 통해 관련기술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바이오사업이 높은 성장성을 갖춰 삼성그룹의 가치를 빠르게 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 연구원은 “삼성그룹이 2010년부터 집중투자해 온 바이오사업에서 첫 유럽 수출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나올 것”이라며 “2018년까지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생산자의 위치를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그룹은 2020년까지 연간 1조8천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증설에 공격적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양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바이오사업은 글로벌 신약업체들과 계약을 성사시키며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을 통해 추가로 자금을 조달하며 생산능력을 키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그룹에서 바이오사업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이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주요 신사업인 사물인터넷과 헬스케어 등 IT서비스 개발에서 중심역할을 하는 삼성SDS가 삼성물산과 합병해 삼성그룹의 주요 신사업이 삼성물산에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상헌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사물인터넷사업은 소프트웨어 개발과 생태계 구축이 최우선 과제라 삼성SDS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며 “삼성물산과 삼성SDS가 합병한다면 삼성물산이 자회사들의 수직계열화를 이뤄 핵심 소프트웨어 등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계열사 합병 시나리오 계속 나와

삼성물산이 지주사로서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삼성그룹의 다른 계열사들과 합병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양형모 연구원은 “궁극적으로 삼성그룹은 삼성물산을 정점으로 금융계열사와 전자계열사를 갖춘 단순한 구조를 만들 것”이라며 “사업재편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그룹 지주회사 삼성물산의 재편은 이제부터 시작"  
▲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
양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삼성SDS와 합병해 삼성SDS의 안정적 현금 창출능력을 확보하면서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삼성물산 지분 확보를 통해 안정적 지배력을 구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헌 연구원은 삼성물산과 삼성SDS가 합병하면 삼성그룹의 미래사업에 대한 가치가 반영돼 삼성SDS의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삼성SDS와 합병해 오너 일가가 삼성전자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도 내놓았다. 양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삼성SDI를 합병하면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효율성을 갖출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지주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지주부문을 삼성물산과 합병해 삼성물산의 가치를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삼성그룹의 계열사 합병 등 구조개편설이 나오면서 삼성그룹 계열사의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삼성물산 주가는 23일 직전 거래일보다 7.45% 오른 15만1500 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SDS 주가도 1.55% 오른 26만2500 원, 삼성SDI 주가도 2.01% 오른 12만7천 원에 각각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한때 1.32%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지만 장 마감 직전 급락해 0.23% 떨어진 128만2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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