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포기했다.
정 회장은 동부익스프레스 가격을 놓고 간격이 좁혀지지 않자 몇몇 물류회사들이 매물로 나온 상황에서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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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
현대백화점은 20일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놓고 매각가격과 세부조건에 대해 협의했으나 이견이 있어 인수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컨소시엄은 9월 동부익스프레스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두 달이 넘도록 동부익스프레스 지분을 보유한 KTBPE와 매각가격을 놓고 협상을 진행해왔다.
현대백화점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가격으로 4700억 원을 제시했으나 KTBPE는 매각금액 6천억 원을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TBPE는 앞으로 동부익스프레스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한 다음 재매각에 나서기로 했다.
정 회장이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포기한 데 대해 무리하게 자금을 동원하지 않은 점을 놓고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동부익스프레스의 경우 동부그룹과 내부거래를 통한 매출 의존도가 50%나 되는데다 영업이익의 절반을 담당하는 동부인천항만의 수익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실사과정에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앞으로 로젠택배 등 물류회사 인수전에 다시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등의 물류비용만으로 해마다 1천억 원 이상이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로젠택배 인수에는 관심이 없다”며 “다른 택배회사를 인수할 의향이 있는지 여부는 현재 시점에서 밝히기 힘들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