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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10월 기업 동향과 전망-항공 물류

이병욱 기자 wooklee@businesspost.co.kr 2020-10-08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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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가 코로나19의 세계적 재확산과 장기화로 위기를 겪으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는 작업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전세기를 늘리고 새로운 관광상품을 개발하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데스크리포트] 10월 기업 동향과 전망-항공 물류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는 작업에 더 속도를 내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는 국내선 취항 확대, 항공권 할인 이벤트 등 공격적 마케팅으로 활로를 찾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코로나19로 여객 운송 감소는 자연스럽게 항공사들이 화물 운송으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하반기 화물운송 물량을 확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운항이 중단된 여객기 벨리(하부 화물칸)를 활용해 화물운송을 강화한데 이어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세계 최초로 A350-900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했다. 이코노미 좌석 283석을 제거해 화물 탑재 공간을 확보하면서 총 23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게 됐다. 

저비용항공사 진에어도 조만간 B777-200ER 기종을 개조해 화물 전용기로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

항공사들은 정기편 운항 축소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세기 운항을 늘리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실제 항공사들의 정기편 운항이 줄었지만 비정기편인 전세기 운항은 늘어났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월부터 현재까지 편도 기준 158편의 전세기를 운항해 약 3만5천 명의 승객을 수송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항공사들은 새로운 관광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상공을 비행하는 상품을 내놓았고 대한항공은 국내 상공이 아닌 해외 상공을 비행하는 관광 비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선 관광비행의 경우 면세품 구매가 허용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중대형 항공기를 적게 보유하거나 보유하지 않아 화물운송사업 확대가 어려운 저비용항공사들은 국내선 운항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국내여행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저비용항공사의 국내선 신규 취항도 늘고 있다. 신규 취항하는 노선은 주로 제주 노선이다.

<항공>

◆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여전히 부진한 여객 수요에도 화물 부문 덕분에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이익 흑자를 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020년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9월29일 집계 기준)는 382억 원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을 제외한 다른 국내 항공사들은 모두 영업적자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전망치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1001억 원, 제주항공 -704억 원, 진에어 -505억 원, 티웨이항공 -479억 원 등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3분기 대한항공의 국제선 수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2.1% 급감이 예상된다"면서도 "마스크와 방호복 등 K-방역 산업 관련 품목과 일반 화물의 수출 회복으로 화물수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0% 증가하고 화물운임도 전년 동기 대비 43.0% 급등이 예상된다"고 파악했다.

4분기에는 해외여행 재개가 여전히 어려운 가운데 화물부문이 계절적 성수기를 맞고 기존 수출 회복으로 화물수송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대한항공은 코로나19 백신 운송준비에 착수해 이르면 2020년 연말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것을 염두에 두고 사전준비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2019년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의약품 항공운송 국제표준인증을 취득해 백신운송능력을 검증받았다. 

특히 대한항공은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 화물 약 100톤을 수용할 수 있는 1292㎡ 규모의 냉장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과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관련 거래 무산으로 2500억 원에 이르는 계약이행보증금을 둘러싼 소송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거래 무산에 따른 후속조치로 계약금을 차지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간다. 금호산업은 거래 무산의 책임이 HDC현대산업개발에 있다고 보고 있는 만큼 계약금 전액을 차지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인다.

이에 앞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은 2019년 12월 2조5천억 원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금호산업 및 아시아나항공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인수대금의 10%인 2500억 원을 이행보증금으로 냈다.

그러나 HDC현대산업개발은 9월 공식 입장을 내고 인수 무산의 책임을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에 돌리면서 본격적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2조4천억 원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긴급수혈해 유동성 위기의 급한 불을 끈 뒤 사업구조 개편, 조직쇄신 등 본격적 경영 정상화작업에 나선다.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작업을 거쳐 재매각을 시도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영구채 8천억 원을 주식으로 전환을 시도하면 지분 36.99%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의 자회사로 사실상의 '국영항공사'가 되는 것이다.

◆ 제주항공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제주항공이 기간산업안정기금 2호 지원대상이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제주항공은 채권단과 함께 필요한 자금 소요를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점검 작업이 끝나는대로 구체적 지원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정부는 애초 기간산업안정기금으로 제주항공을 포함한 저비용항공사(LCC)를 지원하는 방안에 소극적이었다. 항공업 가운데 대형항공사는 기금으로 지원하고, 저비용항공사 지원은 135조 원 규모의 금융지원 패키지를 활용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었다.

제주항공도 기금 지원요건(총 차입금 5천억 원 이상·근로자 수 300명 이상)을 충족하지만 기금을 통한 지원에서는 배제되는 분위기였다.

정부는 일단 금융지원 패키지를 통해 제주항공을 지원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으나 기금 지원 가능성도 열어둔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이 필요한 자금을 135조 원 금융지원 패키지로 다 지원할 수 있는지를 따져 보고 부족하면 기금에서 지원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은 최소 90% 이상의 고용 총량 6개월간 유지, 배당·자사주 매입 금지 등의 조건이 붙어 제주항공의 기금 신청 의사도 중요한 변수다.

제주항공이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을 받으면 2호 지원기업이 된다. 기금은 최근 매각이 불발된 아시아나항공에 2조4천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제주항공에 인수가 불발된 이스타항공이 재매각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각종 소송전도 벌이고 있다.

제주항공을 상대로 주식매수 이행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한다. 또한 회사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는 조종사노조에게도 민형사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제주항공측은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매수 이행을 청구하는 것은 모순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이스타항공측은 제주항공이 인수를 포기했더라도 계약 해지권은 이스타항공이 보유하고 있다는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재매각 추진과 별도로 소송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타항공은 이와 별도로 손해배상소송도 청구해 미지급 임금채권 등을 해결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소송 제기는 셧다운의 책임이 제주항공에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제주항공 요구에 따른 영업중단, 매출 동결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까지 내몰리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제주항공도 이스타홀딩스를 상대로 계약금 115억 원과 대여금 100억 원 등 총 225억 원의 반환소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치열한 법정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타항공 재매각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스타항공은 10월 중순 정도까지 사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인수의향업체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 진에어

진에어가 유상증자 절차를 밟는다.

진에어는 당초 1092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주가 하락으로 1차 발행가액이 낮아지면서 조달자금은 1050억원으로 소폭 축소됐다. 확정 발행가액은 10월21일 결정된다. 

이번 유상증자 목적은 운영자금 마련인데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새로 발행되는 신주 1500만 주 가운데 20%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된다. 우리사주 청약은 10월26일에 진행된다. 한진칼 등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는 26일부터 27일까지 청약을 받는다. 미달 물량은 29~30일 일반 공모로 청약을 진행한다. 유상증자는 11월16일 신주 상장으로 마무리된다.

진에어가 예정대로 유상증자에 성공한다면 내년 3월까지는 한숨 돌릴 수 있게 된다. 매달 항공기 리스료와 유류비, 정비비, 인건비로 필요한 최소비용은 200억 원이다. 부족한 금액은 자체 보유 현금으로 충당할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2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으로 1292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은 이번 유상증자에서 신주 300만 주를 우선 배정받는다. 100% 물량을 받는다면 21억 원을 모을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휴직 등을 실시하고 있어 임직원 참여율은 속단하긴 힘들다는 전망도 있다. 

한진칼은 진에어 주식 6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배정물량 736만9009주를 전량 소화하기 위해 536억 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유상증자 이후 지분율은 56.38%로 소폭 떨어진다.

◆ 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은 앞서 한 차례 실패한 유상증자에 재도전한다. 1차 유상증자에서는 643억 원을 목표액으로 설정했지만 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가 배정물량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해 무산됐다.

2차 유상증자에서는 목표액을 720억 원으로 더 높게 잡았다. 신주를 기존 2500만 주에서 4500만 주로 2000주 더 발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1차 발행가액이 떨어지면서 목표액은 668억 원으로 50억 원 가량 빠졌다.

티웨이항공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로 마련한 현금을 운영자금에 쓸 계획을 세워뒀다.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료, 유류비, 운영비 등으로 12월부터 2021년4월까지 매달 134억 원씩 소요된다. 신주 발행가는 11월2일 확정되고 우리사주와 구주주 청약 등을 거쳐 11월27일 상장한다.

1차 유상증자의 경우 신주 20%를 배정받은 우리사주 청약률이 57%를 밑돌았다. 티웨이홀딩스도 경영난을 이유로 배정물량의 26%만 소화하는데 그쳤다.

2차 유상증자에서도 우리사주의 높은 청약율을 기대하긴 힘들다. 하지만 티웨이홀딩스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배정 물량을 전부 해결하기로 했다. 신주 2108만5419주를 받는 만큼 목표액의 절반가량을 이미 확보한 셈이다. 청약에 미달된 주식은 주관사와 인수단이 각각 13%의 수수료를 받고 인수한다.

◆ 에어부산

에어부산도 올해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유상증자는 891억 원 규모에 이르는데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신주 3000만 주를 발행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무난하게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아시아나항공은 300억 원을 투입해 배정물량의 95%를 처리하기로 했다. 유상증자 완료 후 지분율은 40.33%로 낮아진다. 지역 기반 주주들 역시 배정물량을 최대한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이 44.17%의 지분율로 최대주주다. 부산광역시를 비롯해 넥센, 부산롯데호텔, 부산은행 등 지역 주주들이 40% 이상을 나눠가지고 있다. 소액주주 지분은 10%대다.

<물류·해운>

◆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글로벌 물류시장의 회복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이커머스 성장에 대한 대응으로 설비투자 집행이 예상되는 점 또한 성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받는다.

CJ대한통운은 2020년 3분기 매출 2조9048억 원, 영업이익 969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9년 3분기보다 각각 10.8%, 9.3%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택배물량 급증의 수혜를 입으면서 업계 선두주자로서 3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3분기 택배사업부는 매출 8503억 원을 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8.0%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며 글로벌에서는 매출 1조2339억 원을 올려 7.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추석 특수까지 겹쳐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앞서 CJ대한통운은 제주~경인항 신규 연안해송로를 신규 취항했다.

CJ대한통운은 제주 서귀포항과 경인항 아라뱃길 인천터미널을 잇는 연안항로에 5천 톤급 화물선을 투입했다. 8월부터 항로 및 안전점검 등의 시험운항을 마무리하고 이 항로의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 한진

한진그룹의 물류계열사 한진의 2대주주가 된 경방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경방은 지분 매입 목적을 투자 수익 창출이라고 밝혔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택배사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신사업 진출을 위해 한진 지분을 사들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KCGI의 주요 출자자인 조선내화가 경방의 주주라는 점을 들어 경방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연합을 지원하기 위해 한진의 지분을 사들인다는 해석도 있다.

경방은 최근 한진의 주식 96만4천 주를 380억 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주식 취득으로 경방의 한진 지분율은 8.1%가 됐다.

경방은 올해 들어 한진의 지분을 모으고 있으며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23.62%)에 이어 2대주주로 등극했다.

경방은 섬유산업과 부동산개발사업을 하고 있으며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3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 79억 원과 비교해 46억 원가량 줄었다.

◆ HMM
 
HMM이 국내 해운업계 최초로 ‘선박종합상황실’을 열며 스마트선박 관리와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산의 HMM 연구개발(R&D)센터에 마련된 선박종합상황실에서는 세계 바다 위에 떠있는 HMM 스마트선박들의 상세정보를 한 눈에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선박의 위치, 입출항 정보, 연료 소모량, 태풍 등 기상 상황, 화물 적재 현황 등이 실시간으로 파악된다.

또 위험요소 사전식별 및 관리, 주요 정보 공유 등을 통해 선박의 효율성 향상과 안전 운항을 지원한다. 선박에서 승인할 경우 육상에서 바다 위에 있는 선박을 컨트롤할 수도 있다.

이처럼 빠른 의사결정과 조치가 가능해져 HMM은 경제적 측면에서 비용 절감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MM은 앞으로 선박종합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선박 효율 분석과 향후 자율운항선박 개발·분석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을 세워뒀다.

HMM은 4월부터 투입된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과 내년 상반기 투입 예정인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 등 모두 20척의 초대형선을 최신의 IT기술이 적용된 스마트선박으로 건조했다.

이번 종합상황실 구축으로 스마트선박의 안전운항과 효율적·체계적 관리가 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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