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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부산 대연8구역 수주전 과열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20-09-25 16: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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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최대 도시정비사업으로 꼽히는 부산 남구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이 과열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입찰에 참여한 포스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컨소시엄)은 금융지원, 입찰서류 미비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주고 받고 있는데 수주전이 혼탁해져 사업이 지연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포스코건설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부산 대연8구역 수주전 과열
▲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

25일 대연8구역 재개발조합원들에 따르면 포스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의 정식 입찰제안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입찰제안서 공개는 조합이 지켜보는 가운데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들이 서로 입찰제안서 내용을 확인하며 도장을 찍는 간인 절차를 먼저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는 10월18일이다. 

도시정비사업법이 조합 총회 7일 전까지 조합원에게 안건, 일정 통지 의무를 정하고 있다는 점을 살피면 포스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은 10월11일까지는 합의점을 찾아야 하는 셈이다.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은 포스코건설이 제안한 ‘민원처리비’를 문제삼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주택 유지보수, 세입자 민원처리 등에 쓸 수 있는 민원처리비를 조합원 한 가구당 3천만 원씩 대여하겠다는 내용을 입찰제안서에 담았다.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은 포스코건설의 민원처리비를 사실상 조합원 이사비라고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르면 시공사는 시공과 관련이 없는 이사비나 과도한 공사비 지원 등 재산상 이익을 조합원에게 제공할 수 없다. 

반면 포스코건설은 민원처리비가 착공시점을 앞당기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시공과 관련이 있는 비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형로펌으로부터 법률적 검토까지 마쳤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3월 부산 진구 범천1-1구역 재개발사업을 현대건설에게 내줬는데 당시 현대건설이 민원처리비를 입찰 제안에 들고 나와 조합원 표심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건설은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이 제공하기로 한 ‘최저이주비’가 오히려 더 문제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은 조합원 한 가구당 최저이주비 2억5천만 원을 대여해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포스코건설은 최저이주비가 시공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없으며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사업에서 현대건설이 최저이주비를 제안했다가 입찰자격을 박탈당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이후 갈현1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낸 만큼 최저이주비가 지니는 문제를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이 알고 있을 텐데도 이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은 대연8구역 최저이주비에는 이자가 붙는 만큼 무상대여인 현대건설의 갈현1구역 최저이주비와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은 이뿐만 아니라 각종 입찰서류 미비 등을 두고도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두 쪽 모두 조합에게 경쟁사의 입찰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도시정비업계에서 우세하다. 

포스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이 이토록 치열한 수주경쟁을 펼치는 이유로는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이 대규모인 데다 우수한 사업성을 지녔다는 점이 꼽힌다.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은 부산 남구 대연4동 1173 일원에 아파트 30개 동, 3516세대를 짓는 사업이다. 사업비가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올해 하반기 최대 도시정비사업인 데다 인근이 신흥 주거지역으로 떠오르고 있어 높은 사업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포스코건설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부산 대연8구역 수주전 과열
▲ (왼쪽부터)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

최근 도시정비물량 감소로 2천억 원 수준의 지방 도시정비사업에도 시공능력평가 10위권 건설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는 점을 살피면 결코 놓칠 수 없는 사업장이라고 볼 수 있다. 

입찰제안 가운데 공개된 내용만 살펴봐도 포스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은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에 서울 강남권 도시정비사업 수준의 입찰 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은 모두 주택담보비율(LTV) 100% 규모의 이주비, 조합사업비 전액 무이자 대여, 조합원 분담금 납부유예 조건을 내걸었다.

포스코건설은 미분양 100% 대물변제를,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은 해외유명 설계까지 제안해 사실상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과 비슷한 수준의 조건이라는 말도 나온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공개된 대연8구역 입찰 제안을 살펴보면 한남3구역과도 큰 차이가 없다”며 “정부의 도시정비사업 수주경쟁 감독이 서울보다 지방에서 허술한 편이지만 경쟁과열로 위법한 부분이 발견된다면 한남3구역처럼 입찰무효 등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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