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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코로나19가 다자주의 위협, 백신의 공평한 접근 보장해야"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0-09-22 1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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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667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문재인</a> "코로나19가 다자주의 위협, 백신의 공평한 접근 보장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화상으로 진행된 국제연합 제75주년 기념 고위급회의에서 믹타(MIKTA) 의장국 정상자격으로 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국제연합(UN) 창설 제75주년 기념 고위급회의에서 '믹타(MIKTA)' 의장국 정상 자격으로 연설했다.

믹타는 한국을 비롯해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 등 5개국으로 구성된 중견국 협의체다. 문 대통령은 회원국 가운데 다섯 번째로 연설에 나섰는데 믹타가 2013년 출범한 뒤 의장국 정상이 대표로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21일 화상으로 진행된 국제연합 고위급회의 대표연설에서 “최근 우리에게 닥친 코로나19라는 위기는 유엔과 믹타 5개국의 정신인 다자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 믹타 5개국은 코로나 극복의 답이 ‘단결, 연대와 협력’이라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범지역적이고 혁신적 파트너십으로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 지역 사이 가교역할을 하며 다자협력 증진에 힘쓰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연대와 협력을 위한 믹타 회원국의 노력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코로나 대응을 위한 연대를 촉구하며 유엔총회 차원의 첫 결의안을 주도적으로 제안했다”며 “멕시코는 의약품과 백신, 의료장비와 관련해 글로벌 접근성 제고를 위한 유엔총회 결의안 발의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는 유럽연합(EU) 등 주요 파트너들과 협력해 국제사회의 코로나 대응 경험과 교훈과 관련해 중립적, 독립적, 포괄적 조사를 가능케 한 세계보건기구(WHO) 결의를 이끌어 냈다”며 “터키의 볼칸 보즈크르 의장은 중차대한 시기에 유엔총회를 이끌면서 글로벌 연대의 리더십을 발휘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의 노력과 관련해서는 자유를 지키면서도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아냈다는 점과 그 기저에 연대와 협력 정신이 깔려 있음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의 확산은 한국에게도 매우 힘든 도전이었으나 위기의 순간에 한국 국민들은 ‘모두를 위한 자유’의 길을 선택했다”며 “정부는 모든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했고, 국민들은 이웃의 안전이 곧 나의 안전이라는 생각으로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과 국경을 봉쇄하지 않고 방역물품을 나누면서 이웃의 범위를 국경 너머로까지 넓힘으로써 방역과 경제를 함께 지킬 수 있었다”며 “한국의 이야기는 결국 유엔이 이뤄온 자유와 민주주의, 다자주의와 인도주의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위기 앞에서 어떻게 실천했느냐의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의 혜택이 지구촌에 고루 미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연대와 협력은 바이러스가 지니지 못한 인류만의 힘이고 코로나에 승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인 만큼 그 실천을 위해 세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며 “백신과 치료제의 ‘공평한 접근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모금을 통해 국제기구가 충분한 양의 백신을 선구매해 개도국도 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며 “한국은 국제백신연구소의 본부가 있는 나라로서 개도국을 위한 저렴한 백신 개발 및 보급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자주의 국제질서’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글로벌 연대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다자주의 국제질서는 방역과 함께 세계 경제회복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봉쇄 대신 기업인 등 필수인력의 이동을 허용하자고 G20 정상회의에서 제안했고 또 채택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7일은 한국 주도로 채택된 유엔 ‘세계 푸른 하늘의 날’이었고 인류의 일상이 멈추자 나타난 푸른 하늘을 보면서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며 “기후위기 해결과 동시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포용성을 높이는 ‘글로벌 그린뉴딜 연대’에 많은 국가가 함께하길 바라고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P4G 정상회의’에서 큰 진전이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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