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외환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화가치 상승으로 중소기업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원화강세를 경계하는 수위를 좀더 높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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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이 총재는 이와 함께 선진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 총재는 16일 오전 시중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과도한 쏠림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의 이런 발언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자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려를 표시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이 총재의 환율과 관련한 발언은 시중은행장들이 원화가치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이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의견을 제시한 이후 내놓은 것이다.
이 총재는 지난 9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환율 쏠림현상을 우려하면서도 시장기능이 작동하고 있으며 원화강세가 내수회복에 긍정적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 총재의 말은 환율하락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인식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세계경기와 관련해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경제가 전반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최근 참석한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에서 미국경제가 1분기 이상기후로 주춤했지만 2분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견해와 통화정책 또한 완화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지됐다고 전했다. 유럽중앙은행 총재도 성장률이 높은 것은 아니며 물가가 낮지만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이 총재는 전했다.
이 총재는 일본경제와 관련해 "수출이 견조하지 않았는 데도 내수가 좋아 1분기 성장률이 양호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동유럽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경제에 대한 각국 총재들의 관심이 컸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이 총재를 비롯해 시중은행장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내수 경제지표가 둔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경기 움직임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금융협의회에 이순우 우리은행장, 이건호 국민은행장, 김주하 농협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아제이 칸왈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