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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민주당 군기반장도 요구받아, 의원들 실언에 지지율 떨어져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0-09-11 1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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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79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낙연</a> 민주당 군기반장도 요구받아, 의원들 실언에 지지율 떨어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참석해 김태년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리 시절에 보여줬던 '군기반장'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의원들의 잇따른 구설로 부정적 여론이 커지면서 기강잡기를 통한 당 분위기 쇄신이 절실해졌다.

11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방위원으로서 언론과 방송의 자유를 보장하고 책임져야 할 공정과 청렴의 중대한 의무를 저버리고 그 지위를 남용했다"며 윤 의원을 다른 상임위원회로 옮겨달라고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사보임요구서를 제출했다.

윤 의원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내기도 했는데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낙연 당대표의 연설 때와 달리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대표 연설이 카카오 포털 메인에 오르자 보좌관에게 “카카오 너무 하군요, 들어오라 하세요”라고 문자를 보내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을 낳았다.

9월 들어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 여럿이 구설에 올랐는데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10일 내놓은 정당 지지율 주중집계 결과를 보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4.1%포인트 떨어진 33.7%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1.8%포인트 오른 32.8%로 민주당의 지지율과는 오차범위 내인 0.9%포인트 차이까지 따라잡았다.

이 대표는 현재 민주당의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기강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10일 의원총회에서 “정치가 잘하면 그냥 당연한 것이고 조금 삐끗하면 그것이 큰 뉴스가 되는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있다”며 “그 점을 의원들께서도 마음 쓰면서 활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의원을 향해 “엄중하게 주의를 드린다”며 “뿐만 아니라 몇몇 의원들이 국민께 걱정을 드리는 언동을 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무총리 시절에 정부 내에서 장관들의 ‘군기반장’으로 불렸을 정도로 조직 기강을 잘 잡는다.

총리 시절 특유의 꼼꼼한 일처리 능력을 바탕으로 장관이나 차관 등이 현안을 제대로 파악을 못 하고 있거나 정책 준비가 부족하면 거침없이 질책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21대 총선 유세를 하면서 “민주당이 때로는 오만하다”며 “제가 그 버릇을 잡아 놓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당 대표와 의원 사이가 총리와 장관 관계와 다른 데다 이 대표가 아직 당내 기반이 굳건하지 못하다는 점은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

총리는 정부라는 조직과 헌법으로 인정된 행정각부 통할권 등을 바탕으로 장관들을 이끌 수 있지만 당대표라고 해도 이낙연 의원과 민주당 의원들 모두 국민에 의해 선출된 독립적 헌법기관으로 동등하다.

게다가 이 대표는 내년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있어서 의원들의 지지를 얻는 데도 주력해야 한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이 대표를 향해 강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이 대표에게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3일 이 대표가 당대표가 된 뒤 첫 오찬에서는 “든든하다, 언제든 대통령에게 상의하라”고, 9일 지도부 초청 오찬에서는 “지금 당정관계는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민주당 의원들의 실언이 이어지고 있다.

우상호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논란과 관련해 9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카투사는 육군처럼 훈련하지 않아 그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며 “카투사에서 휴가를 갔냐 안 갔냐, 보직을 이동하느냐 안 하느냐는 아무 의미가 없는 이야기”라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김남국 의원 역시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추 장관 관련 정치공세를 하고 있는 야당 의원들을 향해 “군대 갔다 왔으면 그런 주장 못한다”며 “국민의힘에 군대를 안 다녀온 이들이 많아서 그런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김 의원의 발언으로 민주당의 미필자 비율이 22.97%로 국민의힘(14.28%)보다 높다는 사실이 알려져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 남성 의원 148명 가운데 미필자는 34명, 국민의힘은 북한 출신 태영호 의원을 제외한 남성 의원 84명 가운데 12명이 군미필로 조사됐다.

이재정 의원의 “추 장관 아들의 병가 문제는 육군 규정과 미군 규정이 병립할 수 있다”, 정청래 의원의 “식당에서 김치찌개 시킨 것을 빨리 달라고 한 게 청탁이냐” 발언 등도 논란이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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