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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벌서비스 계속 성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고배당 뒷받침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08-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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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가 성장동력을 계속 발굴해 이익 창출능력을 빠르게 키워 현대중공업지주의 배당여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정 대표가 현대중공업그룹 경영권 승계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 계속 성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24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기선</a> 현대중공업지주 고배당 뒷받침
정기선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23일 현대글로벌서비스에 따르면 LNG레디선박(LNG Ready-Designed Vessel)을 LNG추진선으로 개조하는 사업을 본격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LNG레디선박은 석유연료 추진엔진 대신 이중연료 추진엔진을 장착해 LNG추진선으로 개조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선박이다.

국제해사기구의 해상 환경규제가 선박연료 황함량규제에 이어 온실가스 배출규제로 이어지면서 현재로서는 LNG추진선이 규제에 대응하는 유일한 방안이라는 데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정기선 대표가 찾은 새 먹거리는 사업 전망이 밝다고 볼 수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 관계자는 “계열사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레디선박 42척부터 먼저 영업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며 “주문만 들어오면 금방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정기선 대표는 현대글로벌서비스의 기존 사업들과 연계한 새 먹거리도 준비하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부산에 위치한 디지털 관제센터에서 선박의 운항정보 및 엔진의 운전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선단 전체의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경제적 운항계획을 제공하는 선박 운항 솔루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 대표는 여기에 선박 원격진단서비스를 더한 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다른 사업인 선박 개조사업, 수리사업, 정비사업 등까지 한데 묶은 선박 생애주기 관리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선박시장에서 선박의 전체 운항기간에 종합 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현대글로벌서비스뿐”이라며 “선박연령 15년 이하의 모든 선박이 현대글로벌서비스 생애주기 관리사업의 예비 고객”이라고 파악했다.

정 대표의 현대글로벌서비스 신성장동력 발굴은 기존 주력사업인 스크러버(황산화물 세정장치) 설치사업이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매출이 2018년 4144억 원에서 2019년 809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2배에 가까운 매출 증가는 2020년 국제해사기구의 선박연료 황함량규제를 앞두고 선박에 스크러버를 설치하려는 선주사들이 현대글로벌서비스를 앞다퉈 찾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크러버는 오염수를 결국에는 해상에 배출해야 한다는 한계 때문에 설치 선박이 싱가포르나 푸자이라 등 글로벌 주요 무역항에서 입항을 거부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주사들도 더 이상 스크러버를 설치하려 하지 않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0년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스크러버 수주가 전무하다”며 “하반기에도 신규수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순이익이 2017년 400억 원에서 지난해 890억 원까지 꾸준히 늘어왔다. 올해는 이미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627억 원을 냈다.

정 대표는 기존 먹거리가 사라져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이익 개선세가 꺾일 수도 있는 상황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아 이익 개선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이익 창출능력은 모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의 배당여력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정 대표의 신사업 발굴은 스스로에게도 의미가 크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정 대표의 아버지인 정몽준 현대중공업지주 최대주주가 정계에 입문한 1988년 이후 30여년 만에 다시 오너경영체제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 경영체제 전환의 핵심은 정 대표가 정 최대주주의 현대중공업지주 보유지분 25.8%를 물려받는 것이다. 

정 대표는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5.1%를 보유한 3대 주주로 현대중공업지주의 배당금은 정 대표의 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줄이기도 하다. 이는 현대중공업지주가 배당성향 70% 이상의 고배당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 대표가 현대중공업지주의 배당금을 통해 정 최대주주의 지분을 물려받는 데는 10년 가량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간에 현대중공업지주의 고배당정책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현대중공업지주의 100% 자회사로 배당을 실시하면 모두 현대중공업지주로 흘러들어간다.

정 대표가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이익 창출능력을 키우는 것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발판을 스스로 놓고 승계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길이기도 한 셈이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최대 수익원인 현대오일뱅크는 2020년 상반기 순손실 4785억 원을 봤다. 이에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지주가 올해 결산배당을 줄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성장을 들어 이런 가능성을 일축했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그동안 쌓아 둔 현금도 충분하며 특히 올해는 현대글로벌서비스에서 상당한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며 “올해도 고배당정책을 무리없이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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