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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한 나델라, MS 윈도10 업데이트 방식 바꿔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5-11-02 17: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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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설정한 윈도10 보급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나델라는 “글로벌 10억 개 컴퓨팅 기기에 윈도10을 심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윈도10의 인기가 출시초반 때와 달리 떨어지고 있다.

  초조한 나델라, MS 윈도10 업데이트 방식 바꿔  
▲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MS는 발등에 불이 떨어져다. 소프트웨어 판매에서 플랫폼 제공자로 사업체질을 바꾸는 전략에 윈도10이 큰 역할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2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2016년부터 윈도7과 윈도8.1 이용자들에게 윈도10 업데이트를 ‘권장 업데이트’ 방식으로 바꾼다고 보도했다.

권장 업데이트는 이용자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것을 뜻한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MS는 윈도7과 윈도8 이용자에게 윈도10 설치파일을 자동으로 보내고 이용자는 이를 설치할지 여부만 본인의 PC에서 결정하면 된다.

테리 마이어슨 MS 수석부사장은 “이런 조처는 이용자들이 좀더 편하게 윈도10 업데이트를 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며 “기존 윈도 이용자가 윈도10으로 업데이트 할지는 전적으로 이용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MS의 업데이트 방식 변경은 이용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장 업데이트’는 이용자가 본인의 PC업데이트 기능을 수동으로 설정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업데이트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MS가 이런 사실을 미리 공지하더라도 PC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는 윈도10으로 업데이트되는 본인의 PC를 쳐다만 봐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외신은 최근 윈도10 인기하락이 MS의 이런 결정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윈도10은 출시 4주 만에 7500만 개 PC에 설치됐다. 기존 윈도8이 출시 뒤 4주 동안 1500만 개 PC에 보급됐던 것과 비교해 확산 속도가 약 5배 빨랐던 셈이다.

그러나 그 뒤 8주 동안 윈도10의 확산 속도는 저하됐다. 처음 4주 동안과 달리 8월부터 9월 말까지 5천만 대의 PC만 윈도10을 설치했다.

9월 말 기준 윈도10의 운영체제(OS) 시장 점유율은 7.3%로 두 달 연속 8% 벽을 넘지 못 하고 있다. 윈도7과 윈도8.1의 점유율은 8.1%다.

외신은 윈도10이 기존 윈도7이나 윈도8.1과 소스코드가 많이 달라진 것이 인기 하락의 큰 요인이라고 손꼽았다.

  초조한 나델라, MS 윈도10 업데이트 방식 바꿔  
▲ 윈도10이 설치된 PC화면.
윈도7이나 윈도8.1에서 무리없이 돌아가는 인기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윈도10에서 작동되지 않는 경우가 수차례 보고됐다는 것이다.

윈도10의 확산 속도가 느려지자 나델라가 제시한 목표를 맞출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

나델라는 지난해 윈도10 개발을 처음 알렸을 때부터 “윈도10은 MS가 내놓는 마지막 PC용 OS가 될 것”이라며 “3년 안에 10억 개 컴퓨팅 기기에 윈도10을 심겠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나델라가 이토록 윈도10 확산에 목을 매는 이유는 윈도10을 시작으로 MS의 사업체질을 기존의 소프트웨어 판매에서 플랫폼 제공자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윈도10이 기존 윈도보다 클라우드 서버 대응능력이 향상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나델라는 취임 일성으로 “모바일 우선, 클라우드 우선” 전략을 외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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