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독립과 인사문제로 불거진 내부 갈등이 최 이사장의 사임으로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최 이사장이 27일 오전 보건복지부에 사직서를 냈다. 보건복지부는 최 이사장의 사직서를 수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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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왼쪽)과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
최 사장이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에게 연임불가를 통보하면서 내분 사태가 불거진 지 약 2주 만에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최 이사장은 2013년 5월 임기 3년의 이사장직에 취임해 임기를 7개월여 남겨놓고 있었다.
최 이사장의 퇴임식은 27일 오후 4시 전북 전주 국민연금공단 사옥에서 열린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대행은 기획이사가 맡게 되며 최 이사장의 후임 인선절차도 곧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최 이사장의 사의 표명으로 홍완선 본부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홍 본부장은 후임이 결정될 때까지 직무를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본부장의 임기는 11월3일까지다.
홍 본부장은 최 이사장이 비연임 결정을 철회하지 않으면서 2년의 임기를 끝으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도 이번 사태에 홍 본부장도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최 이사장과 홍 본부장이) 같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광 이사장은 정부의 기금운용본부 독립 추진을 놓고 홍완선 본부장과 갈등을 빚었다.
최 이사장이 홍 본부장에게 연임불가를 통보하자 보건복지부는 협의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최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최 이사장은 월권 논란 등에 대해 억울하다는 뜻을 내비치며 ‘버티기’에 들어갔으나 보건복지부가 인사갈등 문제에 대해 국민연금공단 운영실태 점검계획을 발표하는 등 압박수위를 높이자 스스로 물러날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