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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거래 무산 가능성, 이동걸 정몽규 박삼구 모두 승자 없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20-07-21 15: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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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거래가 결국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이번 인수합병(M&A) 거래에서 무대에 올랐던 3명 모두 잃을 게 많아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거래 무산 가능성,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94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동걸</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471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몽규</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1218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삼구</a> 모두 승자 없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특히 정몽규 회장은 당장의 실리는 챙길 수도 있지만 무형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에 한 달 안에 거래 종결을 위해 나서지 않으면 계약 해지를 통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산업은 이에 앞서 아시아나항공 거래를 마무리하자고 내용증명도 보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거래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양쪽 모두 사실상 거래 결렬을 앞두고 소송에 대비하기 위한 명분을 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 내부적으로도 매각 무산을 염두에 두고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가 무산되면 우선 계약금 2500억 원을 놓고 소송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남거나 분리매각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통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에 오르는 방안 등도 제기된다.

우선 정몽규 회장은 재무적 손실은 피하더라도 리더십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이 묵묵부답하는 배경에 상대방이 먼저 계약 종결이라는 카드를 꺼내게 만들려는 전략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상 전략이 먹혀들어가고 있다.

거래 무산을 놓고 책임 공방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결국 누가 먼저 거래를 깼느냐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 현재로선 급할 게 없는 정 회장을 상대로 채권단과 금호산업이 간절하게 매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 회장은 이번 거래가 최종 무산되면 정부에 미운털이 박히는 것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수합병시장에서 정 회장을 향한 신뢰 역시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이 사실상 평판 등 무형의 리더십 손실보다는 계약금 반환 등 실리를 선택한 것 같다”며 “다만 지지부진 시간을 끄는 등 이미지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이고 앞으로 실제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좋은 선택일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앞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이 추진하는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주력사업인 건설업은 정부의 인허가와 관련이 높다.

 
아시아나항공 거래 무산 가능성,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94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동걸</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471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몽규</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1218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삼구</a> 모두 승자 없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이동걸 회장 역시 곤혹스러지는 건 마찬가지다.

가장 큰 '공'이 될 뻔했던 일이지만 자칫 가장 큰 ‘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자해지’라는 측면에서 역설적으로 연임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매각이 무산된 데 따른 후폭풍은 고스란히 이 회장의 몫이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자칫 산업은행 품에서 20년 넘게 세금으로 지원을 받은 대우조선해양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

다시 매각이 추진될 수 있지만 항공업을 둘러싼 상황이 악화될 대로 악화된 만큼 다음 매각은 더 어려울 수밖에 없고 그런 만큼 다음 인수자에겐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

박삼구 전 회장은 속내가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구주 매각대금을 받지 못해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에는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이지만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지 않고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항공산업이 기간산업인 만큼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악화를 정부가 계속 손놓고 보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란 계산을 해볼 수도 있다.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금호고속과 금호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신사업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분리매각이 추진되면 금호산업이 쥘 수 있는 매각가격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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