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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에스티팜 코로나19에 위탁생산 반등, 김경진 흑자 바라봐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0-07-21 15: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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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팜이 코로나19로 바이오의약품 수요 증가를 타고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진 에스티팜 대표이사는 이런 추세에 발맞춰 공장 증설 등을 검토해 실적 반등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에스티팜 코로나19에 위탁생산 반등, 김경진 흑자 바라봐
▲ 김경진 에스티팜 대표이사.

2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국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기업들의 수주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제약사들은 코로나19로 의약품 원부자재 공급 차질을 경험함에 따라 최근 미국 등 서구권에 집중돼 있던 생산처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안정세로 돌아선 아시아지역에 생산설비를 갖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업체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세계 의약품시장에서 200여 개의 약품이 동시에 개발되는 상황이 벌어져 의약품 원부자재 수요가 20~30% 이상 늘어나면서 공급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에스티팜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대표적 수혜기업”이라고 분석했다.

에스티팜은 리보핵산(RNA) 기반 치료제의 핵심물질인 올리고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위탁생산기업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에스티팜 지분 32.7%를 보유하고 있다.

리보핵산 기반 치료제는 단백질에 작용하는 기존 바이오의약품과 달리 단백질 생성 이전단계에 영향을 미쳐 기존 기술로도 표적이 불가능했던 신약을 만들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또 유전자 조절이 가능해 중증 만성질환과 희귀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올리고 원료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에스티팜을 포함해 세계에 3군데 밖에 없다.

에스티팜은 올리고 원료의약품을 1년에 800kg을 생산할 수 있다. 에스티보다 생산량이 많은 곳은 1.4톤을 생산하는 니코덴코아베시아와 1톤을 생산하는 애질런트테크놀로지 뿐이다.

이처럼 수요만큼 공급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에스티팜의 수주계약은 증가하고 있다. 에스티팜은 코로나19 유행 뒤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 3곳과 연이어 수주 계약을 맺었다.

김경진 대표는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반년 이상 논의가 지지부진했던 계약이 단기간에 연이어 성사됐다”며 “9월까지 생산라인이 가득 차 있어 공장 증설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선 안산 반월공장의 증설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4층짜리 안산 반월공장은 1~2층만 사용하고 있는데 이른 시일 안에 3~4층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 반월공장 근처의 부지를 활용해 증설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리고 원료의약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에스티팜의 2023~2024년 반월공장 앞 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추가 공장을 건설한다는 기존 계획이 앞당겨질 것”이라며 “글로벌제약사 로슈로부터 ‘2019년 올해의 위탁개발생산’ 상도 받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올리고 원료의약품 수요 확대는 에스티팜의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에스티팜은 2016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할 때까지 승승장구했지만 그 뒤 경영상황이 안 좋은 상태가 몇 년 동안 유지됐다.

에스티팜은 길리어드의 C형 간염치료제 ‘소발디’에 원료를 공급하고 있는데 수요가 계속해서 줄고 있다. C형 간염의 완치율이 높아지면서 소발디의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런 경영악화로 에스티팜은 2018년 영업손실 160억 원을 낸 데 이어 2019년에도 영업손실 267억 원을 봤다. 매출 규모도 2017년 2030억 원에서 2019년 932억 원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올해 말 노바티스의 리보핵산(RNA) 기반 고지혈증 치료제인 인클리시란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시작으로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에스티팜이 생산하는 올리고 원료의약품은 인클리시란의 원료다.

또 에스티팜은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생산능력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가 본격적 글로벌 생산에 돌입하게 되면 국내업체 가운데 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체는 에스티팜”이라며 “에스티팜은 과거 길리어드의 C형 간염치료제의 위탁생산 수주를 한 적이 있어 렘데시비르 수주도 기대해 볼만하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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